자를 땐 과감히 잘라야한다! 가 회사 구조조정 때만 쓰일 말은 아니더군요.
글을 쓰다보면 못내 사랑스러워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뭔가 이상하고, 절대 잘 된 부분이 아닌데도 왠지 모르게 계속 애착이 가는 겁니다. 도저히 뺄 수 없어 집어넣고는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정말 종종 생깁니다. 장면 자체도 그렇지만 억지로 그 장면 연결하려다 흐름을 망치는 경우도 많구요.
어제도 그랬습니다. 정작 그 장면을 쓴 시간보다 고민한 시간이 많을 정도로, 고민도 많았고 이건 아니다 싶기도 했지만 끝내 빼지 못했었지요. 으으으. 하룻밤 자고 나니 확실하게 알겠더군요. 이럴 땐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벤 제갈량의 심정으로(흑) 자를 땐 과감하게 자르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걸.
잘라버리니 마음이 후련합니다. 진작 이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아무래도 초보다 보니 이렇게 어리버리할 때가 많습니다. 좀 더 역량이 증가하고 솜씨가 무르익으면 단호히 자를 수 있게 될까요? 후후.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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