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글을 쓴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작가 지망생입니다.
오늘은 무엇을 배울까하고...
여러 작가님들의 연재란을 살피던 중...
한 작품에서...
본문 밑에 달린 기이한 답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글을 보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문제의 발단은 [본문의 내용에 관한 이야기가...
과연 한의학적, 양의학적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듯합니다.
작가님은 이에 [편하게 읽으시길,
그리고 답글을 통해 설명을 하게 되면...
글을 읽는 재미가 반감된다]라고 답변을 하셨습니다.
여기까지 저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올 수도 있는 질문이고,
충분한 답변이었다...라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다음 글에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더군요.
질문하신 분이 아니라...
다른 분께서 올리신 답글인데....
[작가님은 유명하다, 재밌게 읽으라니 무책임하다.
독자가 문제를 제기했으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게 작가의 의무다.
겸손해지길 기대한다.]라는 게 요지인 듯 합니다.
제 요약에 오류가 없기를 바라면서...
이 답글들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밝혔듯 저는 ‘초보’에 불과하니,
제 말이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의견의 차원에서 말씀드립니다.
일단...
우리는 헬리콥터가 회전을 하며 날아가는 TV시리즈(에어울프)나...
항공유에 담뱃불로 불을 붙이는(다이하드2) 영화를 보며...
저런 말도 안 되는 설정! 하며 영화나 드라마를 깎아 내리지는 않습니다.
(물론 불만을 가지고 지적을 하는 분도 계시지만...
크게 보고 가겠습니다.)
그런데 상상 속의 세계인 무협소설에서...
한의학이나 양의학적 근거를 묻는 것은 왜일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이런 질문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성의껏 답변할 수 있을 것이고요.
여기에서의 답변이란...
의학 서적을 뒤져 설정의 근거를 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을 극대화시킨 무협의 서계에서
(물론 제 멋대로 써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작가는 이런 설정을 통해...
글의 전개를 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는 것만을...
밝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빗나가서...
간혹 인터넷에 연재되는 글 중에서...
독자의 질문이 나오면...
설정에서 역사적 근거까지 엄청난 양으로 답변하시는
작가님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올리는 엄청난 답변을 보며...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글의 내용 속에서 풀어야 할 것을...
저렇듯 답변과 설정으로 풀어내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가 들 정도니까요.
간혹 그런 답글에 감탄하는 독자들은...
치열한 준비를 한 작가의 노력을 보는 것이지...
그런 답글을 통해서만 독자의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작가의 글에 대해 감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글이 출판된다면...
그 많은 답글들 없이 어떻게 독자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위의 답글이 달린 이유가 엄청난 양의 설정집과 근거서적 등을...
기대한 것이라면...
애초부터 저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 논지에 의하면 그 작품의 작가님은
독자분의 질문에 충분한 성의를 표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한 문장 한 문장에 이건 이럴까? 저런 저럴까? 하며 읽는 것은...
글을 재밌게 읽는 것을 방해할 수 있으며...
작품 속에서 이해가 갈 수 있도록 해 주시겠다고 답변을 하셨으니 까요.
그런데 어찌 이게 작가가 겸손해지길 기대한다는...
답글이 달려야 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도 몇 글자 끄적여 본 경험이 있다고...
자신의 글에 달린 답글에 대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는지 조금은 이해합니다.
답글 하나에 좌절을 하기도 하고,
기쁜 마음도 들고...
내가 잘못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회의에 젖기도 합니다.
그런데 답글에다...
설정의 근거와 뒤에 나올 스토리를 풀어내지 않았다고 해서...
독자가 제기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비판과...
작가가 겸손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니...
솔직히 저로서는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 작가님의 입장에선...
차고도 넘칠 충분한 답변을 하신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말입니다.
인터넷에 답글로 자신의 생각을 적기는
정말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남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흥적으로 드는 생각만을 가지고...
혹, 하나의 답글만을 자신의 견해로 해석하여...
한 사람의 인격을 논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하나의 답글에 의해...
그 작가님은 큰 상처를 입으셨고...
연재자체에 대해 회의를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나왔듯...
이미 저명하신 분 이시니만큼...
인터넷 연재가 본인에게 득이될 것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곳, 고무림을 사랑하시기에...
연재를 하는 분께...
겸손 운운하며 상처를 주시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여쭙고 싶습니다.
고무림은 독자와 작가가 함께하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이 좋은 여건에서..
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기는지..
앞으로라도 이런 일이 또다시..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주제 넘게...
글을 올려봅니다.
장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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