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자기가 쓰고 싶은 글도 쓰지 못하고 독자가 바라는 글을 써야 하는 대가인가요?
글에 대한 권리는 오로지 작가에게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작가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그 글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돈을 주고 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지 않는 게 정상적인 거 아닐까요?
글이 처음엔 마음에 들었어. 하지만 나중에 전개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그간 낸 돈이 있으니까 내식대로 해.
어디서 많이 본 개념구조라고 생각했더니 영화 물랑루즈의 공작이 한 말이네요.
내 식대로 해! 라고 말이지요.
글이 늘어진다? 욕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같은 주제 뱅뱅 돌려서 반복한다? 욕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들은 작가가 그냥 할 거 없으니까 아무 생각없이 늘려 쓰는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마음에 안 든다?
여기까진 말이 됩니다.
캐릭터가 평면적이라 노잼이다?
여기까지도 말이 됩니다.
그러나 내 식대로 해라? 내가 100원씩 내면서 보고 있으니까?
이건 말이 안 되지 않나요?
아래에 댓글이 무수히 달린 글을 쭉 보니까 비평의 도를 넘어서 내식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호구가 된 기분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분은 작가의 작품을 산 게 아니라 자기 마음에 맞는 글을 써주는 타이핑 알바를 돈주고 산 거라고 봅니다.
분명 재미있게 읽고 있는 사람도 다수가 있겠죠. 하지만 그분은 그런 것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자신이 기대했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호구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글쎄요. 돈 받는 작가가 된 적도 없고 되고 싶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작가 입장에서 그렇게 말하는 독자를 보면 얼마나 힘이 빠질지 느낌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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