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담에 하루에 글 4개나 올려도 되나요?; 워낙에 조용한 공간이라 한 페이지에 작성자로 3번이나 뜨는게 조금 부담스럽네요.
염치를 알면서도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지금 아니면 귀찮아서 안적을것 같다.’라고 생각되서입니다.
이 글은 지난 3개월간 문피아(이외 타 사이트 포함)에서 많은 글들을 보고, 그 경향을 분석해본 글입니다.
1. 무협
문피아는 정말 무협이 강세입니다.
자신이 필력이 된다, 라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무협을 쓸 생각을 해보세요.
무협은 보통 거의 같은 맥락으로 흐르게 됩니다.
은원, 복수, 협행, 목표. 이 네가지 흐름을 따르게 됩니다.
왜 저 네가지 흐름을 따르게 될까요? 무협에서 저런 흐름이 없는 글은 없을까요?
없어요.
왜냐, 무협은 ‘무력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필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건의 흐름과 과정, 결과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그 과정을 엮어내는 필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그 무협을 쓰면 얼마정도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
무협이라는 이유만으로 해당 장르를 보는 독자층은 상당수 있습니다.
소개글만 제대로 적고, 제대로된 절차만 밟는다면 무협에서는 독자와의 교류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모든 무협을 가리지 않고 모두 살펴보시는 독자층도 계십니다.
그 독자분들이 지금의 문피아에서 무협이란 장르를 높인 장본인이라 생각합니다.
2. 현대판타지.
현판은 필력보다 소재가 중요합니다.
그 소재에서 가장 중요한건 ‘무엇을’입니다.
‘왜’도 중요해야하는데... ‘무엇을’이 더욱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환생’이나 ‘회귀’를 했다하면 ‘무엇으로 환생이나 회귀를’ 과 같은 소재를 살려야 합니다.
왜 환생했는지, 왜 회귀했는지는 그닥 자세히 안적으셔도 되요;
무엇을 다음으로 진행되는게 ‘어떻게’입니다.
이 부분이 자신이 적는 현대판타지를 대작으로 이끌어내느니, 중박이라도 치느냐의 갈림길입니다.
무엇으로 ‘어떠한 일을 어떻게’해결하는, 그 흐름에서 독자분들은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때문에 소재를 준비했다면 그 다음으로 플롯을 짜세요. 자극적이어도 좋습니다.
독자가 바라는건 ‘대리만족’입니다. 그것을 가장 우선시 하세요.
3. 스포츠.
가장 중요한건 ‘사전지식’입니다.
스포츠를 보시는 독자분들... 모든 독자분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해당 장르에 대해 미리 지식을 가지고 옵니다.
그 사전지식을 활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건 ‘언제’와 ‘누가’입니다.
4. 판타지
아쉽지만 사장되고 있어요;
골베 20위권을 보아도 판타지 장르는 하나뿐이네요.
왜 판타지가 사장되고 있을까요.
판타지에서 가장 중요한건 ‘설정’입니다.
이 설정은 ‘어디서’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어디서란게... 이제껏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어디서는 ‘본 듯하거나’ 혹은 ‘다시 설정을 복습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판타지가 사장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는 판타지 작가를 꿈꿨는데...
포기했습니다;;;
판타지가 사장되는 두번째 이유,
판타지는 보통 중장편으로 구성됩니다. 단편이 나오지 않아요.
그러니 판타지를 쓰려면 정말 오랜 기간 쓸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독자층이 바라는게 ‘하나의 서사시’이기 때문이에요.
짧은 이야기가 아니니, 초반에 바로 흥행을 얻기 힘듭니다.
자신이 쓰려는 장르가 판타지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오랜 시간동안 써서 호응을 얻을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요 근래 가장 잘가나는 판타지라면...
보리밭의 기사가 있죠.
이 보리밭의 기사도 처음에는 정말 호응이 없었습니다.
다른 작품이라면 넘버즈가 있는데...
넘버즈도 넘버 달기전까지는 평범한 중박 호응이었습니다.
지금 대작이라 불리는 그런 작품들도 처음부터 호응이 없었는데,
지금 당장 시작하려는 판타지가 바로 호응을 얻을 수 있을리 없어요.
그 점을 유념하시고 각오하셔야 합니다.
5. 로맨스
문피아에서 하지 마세요; 옆 동네가서 하세요.
배척하는게 아닙니다.
독자층의 분포때문에 그런겁니다.
옆 동네에서는 정말 제대로 호응을 얻을 수 있거든요.
요즘 소설사이트에서 가장 뜨거운 글을 꼽자면
문피아의 글이 아니라, 옆동네의 어느 로맨스 판타지 소설입니다.
(제목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반응이 장난 아니에요.
어제 올라온 글이 조회수 3만에 추천수 3000입니다.
물론 그 글이 그만큼 잘쓰여졌기에 그런 호응을 얻어낸 것이지만...
그만큼의 독자층이 형성되있다는 말도 됩니다.
자신의 재능을 올바른 곳에서 쓰세요.
캐치는 못하고 달리기만 잘하는 사람은 육상을 해야지, 야구장에서 달리기를 해서는 안됩니다. (원아웃은 사기에요.)
정리하겠습니다.
자신이 독자들과 호응을 얻고 싶다. 자신에게 필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무협을 쓰세요.
자신에게 정말 기가 막힌 소재가 있다. 나는 누구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 현판을 쓰세요.
우선 지금 부족한 필력을 높이고, 상황의 묘사에 대해 연습하고 싶다.
-> 스포츠와 판타지를 쓰세요.
마지막으로,
이 모든 분석이 한명의 의견임을 명심하세요.
받아들일 부분을 스스로 고르세요. 읽은 분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닌겁니다.
자신 스스로 제대로 생각이 정리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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