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을 함께 하는 정다운 독자님들이 하나둘 늘어나면 작가님께 든든한 힘이 되지 않을까 하여 꾸려본 추천글이자 팬아트입니다. 주요 인물들을 하나 하나 그려보고자 하는데 그때 그때 준비가 되는대로 추천글도 하나씩 올리려 합니다. 이것이 그 중 두번째가 되겠네요.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오래도록 곁에서 함께 해온 '시녀 겸 마도사' 카렌을 소개합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려고 제가 마도사가 되는데 동의하셨어요-?
제가 자꾸 참견하는 게 싫어서?'
먼 옛날에는 강대한 마법과 함께 신과 이종족이 이 세상에 노닐고 있었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전설만을 남기고 떠나버린 후, 마법 또한 거짓말처럼 쪼그라들어버렸지요. 인간이 부릴 수 있는 마법이란게 얼마나 하찮아져버렸는지.
하지만 수많은 노력 끝에 새로이 마도학이라는 꽃이 피어났답니다. 마법의 길을 온전히 쫓을 수는 없었지만, 네파람산의 칼바람에 얼어붙은 당신의 몸을 녹여주기에는 충분할 보온 마도구 같은 것들이 그 결과물이지요.
그리고 여기 한 떨기 봄장미 같은 아가씨 옆자리에 아주 유망한 마도사가 있답니다. 아가씨의 화사한 웃음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마도사의 길은 잠시 잊게할 정도여서, 오래도록 시녀로 지내왔지요. 하지만 시녀로 있는다고 해서 마도사를 버린 것은 아니었고, 버릴 필요도 느끼지 못했어요. 마찬가지로 시녀란 직분을 벗고 싶지도 않았답니다.
이 마음이, 욕심일까요?
왜 둘 다 할 수는 없다고들 할까요?
꼭 선택이란걸 해야만 하는걸까요?
심장이 묶여버린 것처럼 눈물이 납니다.
아가씨와 함께 하고 싶어 따라나선 여행길이 되려 자꾸 단호하게 등을 떠밀어댑니다. 언제까지나 가까운 곳에서 친밀하게 그 손 잡고 싶었건만……. 늘 봄바다처럼 살가웠던 눈동자가 겨울바다처럼 차디차게 마도사의 가슴을 긁어내기 시작한 순간부터, 정말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솔직히,
선택하고 싶지 않아요.
때로는 자매 같이 까르륵 웃으며 놀던 사이로, 아가씨의 시녀로 가까이 있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스스로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이니 누군가 등이라도 떠밀어줬으면 좋겠어요.
선택을 미룰수록 가슴은 아파올테니, 당신의 손길이 조금이라도 빨리 제게 닿기를.
지금의 이 선택 때문에 제가 아가씨의 가장 가까운 곁에 더이상 있을 수 없게 된다면, 그 빈자리를 당신이 채워주기를.
와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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