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오크’를 냄새나고 더러운 괴물 취급해야 되는가?
물론 그 ‘오크’라는 개념을 정립시킨 톨킨의 ‘반지 시리즈’에서는 정말 냄새나고 더러운 악의 족속들이였지만, 시대를 거치면서 특히 블리자드덕분에 오크의 인기가 비약적으로 상승한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판타지 문학쪽에서는 톨킨의 오크 또는 그 이하의 수준을 가진 ‘오크’들 뿐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제가 판타지 문학을 덜 접해봤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혹 누가 오크에 대해 호의적인 설정을 한 작품이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판타지 문학에서 등장하는 오크의 습성은 거진 다 비슷합니다. 돼지같은 얼굴에 배불뚝이, 제대로 된 언어체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말끝마다 ‘췩췩’거리는 게 대부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멍청하기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지능이 뒤떨어지는 종족이죠.
흔히 ‘양산형판타지소설’에선 주인공의 ‘칼’에 도륙당하는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게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블리자드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인간 이외의 종족에게는 되도록이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해서 그런지 ‘빛과 어둠’으로 양분된 예전 판타지 세계관이 영 달갑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반대로 엘프를 싫어합니다. 너무 좋게 나오다 보니까 거부감이 든다고 할까요? 인간은 뭐, 저희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딱히 악이라 보기도 선이라 보기도 애매한 존재이기에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판타지 문학에 종사하는 또는 판타지 소설을 쓰고 계시는 작가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굳이 ‘오크’ 뿐만 아니라 이때까지 우리가 ‘몬스터’로 취급했던 이종족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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