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판타지나 무협 소설을 보면 성장 소설이 많습니다. 로맨스 같은 것이면 예외지만 그 외에는 아무래도 전투 비중이 많다보니 필연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의 전투력이 강해지는 경향이 큰 것으로 압니다.
대리만족이라던가 주인공의 처지에 몰입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그 자체로 강한 것 이상으로 빠른 성장으로 호쾌한 이야기 진행을 즐기는 분들도 많은 거 같고요.
그런데 주인공이 강한 것은 좋지만 너무 힘의 관계가 일방적이기만 하면 뻔한 전개가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러면 재미없어지니까 적의 수준을 올려서 긴장감을 주려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적들이 강해지면 전처럼 상황타개를 할 수 없으니까 고전하게 됩니다. 압도적인 능력으로 밀어붙이던 타입이라 이제와서 성향노선을 바꾸기 힘든 경우도 많고요. 단순하게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해서는 힘이 딸리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적이 강해짐으로서 부족해진 힘을 보충하기 위해 주인공은 수련 등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주인공이 강해지면 다음에 적은 더 강해져야 하고, 적이 강해지면 주인공도 강해져야 하고.
아마 파워인플레가 그래서 생기는 것이겠죠. 주인공의 성장도 좋지만 주인공과 적들간의 힘의 증가율을 조절하지 못하면 큰일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느냐 하면, 전투 비중이 매우 높은 판타지나 무협소설에서 주인공의 힘이 초기 설정에서 완결까지 거의 변함없는 것은 없을까 싶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술적으로나 경험, 정신적인 성장은 충분히 있을 수 있겠죠. 이런 것도 없으면 대개 주인공이 한심한 녀석일 테니까요.
제가 말하는 것은 이를테면 RPG게임으로 따졌을 때 스테이터스적 면에서 변동이 없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완력이 초기에 10으로 설정되었다면, 그것이 완결까지에서 10-11 정도로 머무르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이것도 라이트노벨이나 현대 판타지에서는 있는 거 같더라고요. 좀 더 말하자면 한 사람당 한 가지의 이능력을 가졌다는 식의 이능물에서는 이런 경향도 있기는 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문피아에서 주로 말하는 중세풍 판타지 또는 무협 세계관을 전제로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과연 제가 말한 스테이터스의 변동이 거의 없는 주인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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