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처음 쓸때는 의욕에 넘쳐서 잘 쓰다가
올리고 나서도 5분간격으로 들어가며 조회수가 올랐나 안올랐나 보고
리플이나 조회수가 적으면 실망하고
시작에 비하면 전재는 점점 글 쓰는 건 힘들어지는데
실망감도 더해가고 의욕은 꺾이고
내 글이 재미없어서 그러나 다시 읽어보면 고치고싶은 부분이 수두룩하고
리메를 할까 다른걸 쓸까 고민하게되고
그러다 무한리메 혹은 무한수정을 하다가 의욕이 더 떨어져서 접거나
연재중단사태에 이르게 되지요.
...제 경험입니다 =_=;;
(공감가는분들 계시죠?)
제가 아는 작가님이 완결도 습관이고 연중도 습관이라더군요.
첫 장편을 연재하면서 계속 그만둘까말까 고민하고 있을때
하나라도 완결을 본 사람과 못본 사람은 전혀 다르다며 일단 완결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어떻겐가 무리해가며 완결을 치는 순간, 그제까지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건, 문피아에 연재했던 건, 분량도 적고 도중에 슬럼프로 일년가량 쉬는 경우는 있어도, 전부 완결은 찍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완결까지 가는 게 힘들지요.
적은 조회수, 리플, 추천수가 스트레스가 되고 의욕이 꺾이죠.
안그래도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시작보다 전개가 힘들고 어렵고 피곤하고 짜증나거든요.
좋아하는 글을 쓰는데 왜 그러냐고요?
일을 벌이는 건 쉽지만 수습하는 건 어렵거든요.
게다가 똑같은 글 계속 붙잡고 있으면 정말 지겨워집니다.
쓰다보면 산으로 가기도 하고요.
다시 읽어보면 뜯어고치고싶어 죽겠고요.
그래서 저는 원칙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1. 이미 올린 글에는 오타수정 외에는 손대지 않는다.
2. 엔딩과, 거기까지 가는 도중에 중요이벤트 몇개를 결정한다.
1은 무한수정과 무한리메로 작가든 독자든 지쳐나가떨어지고 의욕상실하는 걸 막아줍니다.
물론 뜯어고치고싶어죽겠어지지만, 거기까지 벌려놓은 걸 강제로라도 대충 수습해서 일단 끝을 맺는 걸 목표로 합니다.
제대로 수습이 안되서 줄줄 새는 떡밥이 있겠지만, 그건 다음으로 넘기세요.
리메나 수정을 하려면 완결을 낸다음에 하는게 속편합니다.
어디를 어떻게 손대면 좋을지 처음부터 끝까지의 ‘전체’를 볼 수 있어서 도중에 하는 것보다 어떻게 보면 더 효율적이죠. 가야할 길이 일단 보이니까요.
2는 다음에 뭘 쓸지 막막하거나 글이 산으로 갔을때 방향수정을 도와줍니다.
이벤트와 이벤트 사이만 어떻겐가 연결하면 되니까 전개 자체도 좀 더 수월해지죠.
독자의 반응이 없다는 사실이 역시 가장 외롭고 힘겨우실겁니다.
하지만 이또한 지나갈겁니다.
단 한명의 독자라도 당신의 글을 읽고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독자를 위해서 끝까지 써주세요.
모니터 너머에 작가라는 ‘사람’이 있음을 잊는 독자가 있을 수 있지요.
모니터 너머에 독자라는 ‘사람’이 있음을 잊는 작가가 있을 수 있지요.
모니터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신다면,
그 독자를 위해서 이야기를 끝까지 하겠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그렇다면 조금 더 기쁘겠네요.
물론 더이상은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이번글은 접더라도
다음글은 반드시 완결을 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좋겠네요.
그렇다고 그걸 또 미루고 또 미루지는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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