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과제를 할 때도 그랬고, 편지를 쓰면서도 그랬고, 짧은 글을 쓸 때도 그랬고, 소설들을 (첫 장만) 쓸 때도 그랬지만...
모든 글을 쓰면 항상 지워놓고 새로 쓰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심지어 룸메이트 과제를 해주는 것인데도 한 장 분량의 글쓰기를 새벽 세 시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망발을 하지를 않나, 편지도 세 장 쓰면 두 장 반 이상을 새로 써버리지를 않나...
더 골치 아픈 건 이렇게 해놓고 얼마 뒤에 다시 보면 또 다시 8할은 지우고 남은 2할은 새로 쓰는 짓을 반복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500자나 1000자 정도 되는 단문은 몰라도 3000자를 넘는 분량을 쓰게 되면 도저히 완성이 안 됩니다.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도저히 괜찮은 글이 나오지 않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욕심이 과해서 괜찮은 글인데도 자꾸 수정하려 드는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그저 글을 고치고 싶은 게 습관이 되어버린 걸까요(...)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