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을 쓴지는 한 6년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소설을 쓰면서 제가 초반에 설정했던 내용과는 정반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로써 생기는 기묘한 빈틈 들이 이제는 엄청난 틈으로 보이는 듯 합니다.
이래서 현재 리메이크를 하려고 하는데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글은 무운신마 입니다.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가 글을 쓴지는 한 6년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소설을 쓰면서 제가 초반에 설정했던 내용과는 정반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로써 생기는 기묘한 빈틈 들이 이제는 엄청난 틈으로 보이는 듯 합니다.
이래서 현재 리메이크를 하려고 하는데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글은 무운신마 입니다.
음, 저 같은 경우는 2년 동안 쓰던 글을 처음부터 싹 갈아 엎은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전히 갈아 엎어서 다시 써서 원래의 내용진도까지 복구하는데 근 1년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번 하고 나니까 깔끔하기는 하더군요.
그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리메이크의 장단점에 대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장점으로는 글의 개연성이 높아지며 글의 완성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기 자신이 만족할만한 글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점으로는...리메이크 하는 동안 독자분들이 떠나세요. 네, 실제로 저 1년 동안 거의 조회수가 반토막이 난 경험이 있으며 그걸 지켜보는 건 꽤 괴롭습니다.
만약 독자분들의 충성도가 높고, 또한 리메이크로 만족할만한 글을 쓰실 수 있으며 또한 그걸 무사히 끝마치실 수 있는 끈기가 있으시다면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많이 힘들겁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이니 흑묘석님의 경우는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ps. 참고로 저는 리메이크 당시에 용량이 약 3.5메가 정도였고 조회수는 전체 200만 정도였습니다. (물론 문피아는 아니었습니다.)
리메이크는 리 메이크 말그대로 다시 만든다는 말입니다.
퇴고나 흐름을 고치는 것이나 오류를 잡아내는 건 리메이크가 아닙니다. 그냥 '수정'입니다.
내용이 초반에 설정했던 내용과는 정반대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마음에 안 드시고 본인이 하고 싶으시다면 리메이크는 추천하지만, 리메이크는 뼈대만 놔두고 다시 만들어야 하니까 심력과 체력이 또 어마어마하게 드므로 비추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으시다.. 의지가 확고하다! 이러면 하셔도 됩니다.
더군다나 리메이크를 하시면 율무님의 말씀마따마나 독자들은 떠나가고, 리메이크를 하셔서 돌아 오셔도 독자들이 조금은 떠나는 경우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리메이크는 작품을 새로 쓰는 거라서... () 리메이크의 리스크도 감수해야 하니까 차라리 다른 작품을 쓰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리메이크 비추합니다.
저 역시 중반부 까지 진행되었던 소설이 있었는데, 자꾸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용 전개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다시 리메이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좋았던 점은 아직 초반이라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내용 전개가 좀더 매끄러워졌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솔직히 처음 쓸 때는 정말 완전 큰 줄기만 잡아놓을 상태라 헤매는 것도 많았는데, 쓰다 보니 어떻게 쓰면 되는지 흐름 같은게 잡히고, 캐릭터들도 확실히 잡혀서 나중에 쓸 때는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배치할 지, 어떤 식으로 가면 되는데 줄거리를 다시 잡는데 무지 편했다는.. 그리고 솔직히 지금 쓰고 있는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쓰여지지 않을 때는 리메이크 하는 것도.. 하지만 윗분 말씀대로 리메이크하고 돌아오면 새 작품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기존 독자들이 떠나거나 하는 경우가... 아무래도 읽었던 글을 다시 읽게 된다는 느낌이 강해서. 아니면 완결까지 가고 리메이크를 하는 것도..? 어찌되었든 쓰는 본인이 선택하기에 나을 것 같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설정과 나중 이야기가 달라지는 건 흔히 습관의 문제인데, 이건 고치지 않으면 계속 남아 있을 겁니다. 그러면 그 때 또 리메이크를 하려고 하겠죠.
그냥 연재만 한다면 리메이크를 열 번 하든, 백 번하든 자기의 맘이겠지만(물론 독자들은 무진장 싫어하겠죠) 출판을 하거나, 유료 연재를 하는데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
그건 상상도 하기 싫군요.
주제넘은 말이지만 처음부터 작품 구상을 할 때 리메이크 할 일이 없도록 철저한 시놉시스와 주제의식, 세밀한 검토 후 집필해 나간다면 리메이크를 고려하지 않고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작가들은(순문학) 시놉시스를 만들고 빠르게 완결 지은 후, 두 번, 세 번에 걸쳐 다시 쓰는 작업을 하는데 이로 인해 완성도 높은 복선과 소위 말하는 떡밥 회수가 가능합니다.
일일연재, 혹은 즉석에서 써서 연재하는 방식의 장르문학 작가들로서는 흉내내기 무척이나 어려운 방식입니다만 여건만 되면 이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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