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참 대전 생존작 중 걸출한 판타지 소설이 등장했다.
작 중의 주인공 소녀 세실리아 모나크가 생일 날 익명의 누군가에게 용의 유산이 담긴 상자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단 나는 모나크 상단의 전개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든다.
각 챕터마다 오프닝이라고 할 수 있는 짧은 화가 존재를 하며, 훨씬 미래의 일을 먼저 드러냄으로써 본편이 어떻게 미래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어넣는다.
용의 유산이 무엇인가? 각 장의 오프닝에선 이미 미래의 일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작가는 얄밉게도 아직까지 본편에서 용의 유산이 무엇인지에 대한 단서를 거의 주지 않았다.
본편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유산 때문에 파르첼 백작과 파우스틴 공작, 마법사 협회와 황제 까지 움직이며 더욱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예언을 위해 세실리아에게 접근한 트리스렌과 세식크 덕분에 용의 유산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끊이지가 않는다. 세실리아를 둘러 싸고 인과 관계는 점점 거미줄처럼 엮어들어간다.
덕분에 본편을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롭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용의 유산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나는 모나크 상단이라는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또한 중간 중간에 나오는 파르첼 백작의 전략적인 기지와 세실리아의 과감한 결단력, 파우스틴 공작의 음모 등은 작품의 전개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단순히 뛰어난 검사나 마법사가 나오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닌 백병전의 묘사와 서술 측면에서도 데스레이지님의 진가가 드러나지만 그 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황제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인가? 이 전투에서 이겨서 얻는 이점은 무엇일까, 혹은 져도 이겨도 자신이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투를 넘어서 윗사람들이 생각하고 의도하고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전개 서술방식에서 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 들이 서로 뭉치고 대립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두뇌싸움과 전술 전략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이다.
잔잔하게 전개해나가는 필력과 수수께끼로 둘러쌓인 스토리, 그리고 그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연출력이 모나크 상단을 빛나는 작품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필자는 용의 유산이 무엇인지 너무도 궁금하고, 세실리아와 그녀를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앞으로도 너무나 궁금하다.
혹시 필자와 같은 설레임을 느끼며 데스레이지님의 다음 연재 글을 기다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탄탄한 두뇌 싸움과 전략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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