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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쓸까말까 하다가... 쓰자니 귀찮기도 하고 그다지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아닌 것 같아서 미뤄뒀었는데 아무래도 이런 무관심이 문피아 연재한담을 죽이는 게 아닐까 싶어서 조잡한 글 하나 남깁니다.
사실 저를 비롯해서 많은 독자분들이 재밌게 읽은 작품도 많고 추천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실제로 연재한담란에 추천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를 꼽자면 첫째로 귀찮아서, 둘째로 어떻게 써야할 지 몰라서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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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이 두 가지 장애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천 양식서’ 비슷한 걸 만들면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추천글을 쓸 때 따로 키보드를 두드릴 필요 없이 (작품 제목과 작가 닉네임은 적어야 겠지만) 작품의 특성에 맞게 제시된 항목을 마우스로 선택만 하면, 시스템에 이미 입력된 문장의 조합에 의해 추천 글이 자동으로 작성되도록 말이지요.
(예를 들어, 아... 예를 들려고 했는데 쓰기가 귀찮네요... 죄송합니다. 다만 비슷한 걸로 예시모형을 대신하자면, 동그라미 있고 마우스로 클릭해서 선택하는 그런 방식으로 컴퓨터 설문지 조사를 하듯이 말이지요.)
물론 맛깔나게 추천 글을 쓰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추천 양식’을 통한 단독 운용보다는 기존의 방식인 ‘자유 추천 방식’과 제가 제안하는 방식인 ‘양식 추천 방식’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적고 보니 소위 양산형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하는 것인데... 추천글이 범람하는 문제(?)를 비롯하여 몇 가지 개선점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독자분들이 추천글을 더 쉽게 작성할 수 있고 아울러 재밌는 글을 공유할 수 있게 되는 점, 추천글에 달리는 댓글을 통해 문피아 연재한담이 보다 활발해질 수 있는 점 등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으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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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서 얼마 안 있어 문피아에 유료 시스템이 도입될 거란 이야기가 있는데 기존에 그 기능에 큰 의미가 없던 내공(-인지 포인트인지)을 일정 비율로 문피아 유료글을 볼 수 있는 ‘골드’로 환산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이미 구상 중인 아이디어일 것 같지만...) 글을 쓰면 내공이 10점, 댓글을 달면 내공이 1점인 걸로 알고 있는데 ‘내공-골드 환산’ 제도가 도입된다면 연재한담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추천의 경우에는 일반글의 두 배인 20점(혹은 그 이상) 정도로 하여 유인을 높인다면 당연히 추천글이 더 많아지고 이에 따라 독자와 작가 간 혹은 독자 간 커뮤니케이션도 더 활성화되리라고 봅니다.
다만 이미 내공 포인트가 많으신 분들의 대량 환전, 혹은 환전을 목적으로 한 무의미한 글의 양산을 예방하기 위해 한달 혹은 일정 기간 동안 ‘내공-골드’의 환산 최대한도 설정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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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쓸까 하다가 다시 쓰자니 귀찮아서 안 할 것 같아서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점 하나만 더 쓸게요.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사실 몇 달 전인가 몇 년전인가 문피아와 장르 문학의 부흥이란 기지를 내걸고 웹진이 발진했었는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대다수 분들이 그리 느끼는 것인지 사실 웹진 프로젝트가 유야무야된 듯 보입니다. 어쩌면 폭풍전야라고 암중에서 준동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잠잠한 듯 보입니다.
저는 웹진이 발진시의 포부대로 장르 문학의 전도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그 활동영역이 장르문학에 국한되어서라고 봅니다. 얼마 전에 어디 유명 신문사의 부국장인가를 지내셨다는 분의 특강을 들었는데 그 분이 이야기해주신 가디언지의 사례가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언론이란 그 성향에 따라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색의 메시지가 있는데 대개는 취향을 공유하는 독자들에게 고정적으로 이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그룹의 확대와 메시지의 전파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원, 소위 뉴비를 유입시켜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신문사는 자신들의 메인이 되는 기사거리 외에 스포츠나 섹시걸의 사진을 싣게 되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런 스포츠 정보나 섹시걸의 화보가 독자들에겐 신문을 사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는군요. 하지만 이유야 어쨌건 사람들은 그 신문을 사게 되었고 자신들의 원하는 메시지를 전파하게 된 겁니다.
웹진에도 이런 것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장르문학이 이제는 ‘우리끼리’의 ‘마이너’가 되어버린 현 시점에서, 지난날의 퇴마록, 비뢰도, 묵향처럼 시운을 타고 난 대작이 탄생하여며 독자의 저변이 확대되길 기다리기보다는, 웹진을 통해 장르문학의 독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기사나 가쉽거리를 제공하고 거기에 끼워넣는 식으로 장르소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새로운 독자를 유입하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물론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웹진이 문피아에 구속되어 있기보다는 별도의 시스템으로 운용되어야 하며 아울러 좀 더 체제가 정비되야 하다고 봅니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문피아조차 인력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웹진에 투입할 인력이 있을 리가 없겠지요... 그래서 차라리 웹진을 별도의 상업적인 회사로 만들어 운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이 글 보시는 문피아 독자분들 중에 돈 많으신 분이나 어느 언론사 사장님 계시면 투자 좀 해주세요. 이거 어느 시점에선가 분명 돈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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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발상이긴 합니다만 웹진이 회사 형태로 운영이 불가하다면 차라리 디씨나 개드립 사이트처럼 사람들을 최대한 유입시킬 수 있는 유머 사이트로 만들고 장르문학을 홍보하는 식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보지만... 염려스러운 건 그분들이 여세를 몰아 문피아로 ‘진격’하지 않을지 그게 걱정이군요...
여기서 글을 마치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문득 생각난 거 하나만 더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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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예전에도 그랬지만) 홍보글이 범람되어 말이 많고 불만이 많은 듯 보입니다. 그런 까닭에 다른 카테고리의 글 세 개가 축적되면 홍보글을 쓰는 방식으로 규제가 가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추천에 비해선 홍보가 많은 실정이고, 뿐만 아니라 한담의 형식을 빌어서 간접적으로 홍보를 하는 분들도 종종 보입니다.
사실 10회 축적되면 홍보글 가능, 다른 카테고리 글 3개 연속 누적 시 홍보글 가능-이라는 규제는 너무 약한 듯 합니다. 차라리 일정한 기준에 따라 작가에게 ‘홍보권’을 지급하고 홍보글을 쓸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술적으로 어떨지 모르겠고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으리라고 보지만 이런 방식으로 홍보 규제를 높인다면 ‘디스트릭트9’을 신설해서 카테고리를 번잡하게 만드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홍보권’을 지급하는 기준을 통해 작가들이 문피아를 외부에 홍보하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문피아의 성장과 커뮤니케이션 활성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 너무 길게 썼네요. 아침인데 오늘 쓸 에너지를 다 쓴 것 같습니다. 수정해서 올리는 게 예의이데 힘이 빠져서 초안 그대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오타나 문제 되는 부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나중에 고치던지 삭제하던지 하겠습니다.
갑작스런 결말이지만 이만 줄이고요 월요일인데 힘차게 한 주 시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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