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자잘한 부분이 거슬립니다.

 이 부분의 묘사가 부족하면 읽는데 지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때문에 괜시리 실 없는 묘사가 잔뜩 붙어 배불뚝이같이 묘사만 잔뜩 들어가 전개가 잘 안되기도 하고.

 소년이 본 적 없는 호숫가 갖고 묘사를 써버리면 안되지 않을까, 하면서 전지적 작가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까먹기도 합니다. 아주 고질적인 문제인데... ㅜㅠ 여러분은 자잘하게 신경쓰이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하시나요? 

[Lunia]

저 같은 경우. 일단 자잘한 부분일지라도 일단 과감하게 전부 묘사를 해버립니다.
그리고 퇴고를 거칠때. 내가 독자라면 이 부분을 읽을 때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번 가져봅니다.
그리고 답답할 것 같다면 과감하게 묘사를 없애거나 줄여버립니다.
그래서인지 그날 써 놓은 분량이 1만자가 넘어도 퇴고를 거치고 나면 최소 8천. 최대 5천자까지 줄어들어버리는 심각한 상황도... 에휴.

[나카브]

어떤 상황인지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흥미가 생겼거든요. 괜찮으시다면 같이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싶습니다. :)

[로넬리]

흐흐, 어제 글 쓰고 바로 자러갔었습죠... ^^; 전체적으로 소설을 적다보면 그 뭐시냐, 동작이나 표정. 감정표현에 있어서까지 묘사를 장황하게 나열하려고 합니다. 그 묘사력이 뛰어나면 모르겠는데, 그마저도 부족해서 결과적으로 글만 뚱뚱해집니다. ㅜㅠ

[나카브]

아하, 저도 고민을 했던 부분이로군요. 저는 고민고민하다 묘사를 덜어내고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만. ㅠㅠ

[엔띠]

자잘하게 신경 쓰이면 그냥 신경 끕니다...

[[탈퇴계정]]

저 같으면 다 삭제해버리고 새로씁니다.
지금처럼 힘들게 시달리지만 뭔가 더 만족스럽거든요

[Lunia]

굉장히 '박력있는'방법이군요. 저도 한 번쯤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탈퇴계정]]

아 물론 다 삭제한다는것은 연재되어있는게 아니라
비축분들을 말합니다.
아니면 연재대기분

[킨나이프]

많이 생각하다보면요. 어느 순간 심장이 평온해져올때, 그때 마구 써대면, 해결되던데요.
무언가가... 어긋나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챘을 때야말로 적을 수 있겠죠,
괜히 이 말 저 말이 생각나는 그 시점부터가, 몰입이 방해된 시점 입니다.
누군가의 스쳐가는 글귀가 계속 생각나서는, 글쓰다가 가끔씩 난 제대로 쓰고 있나 그런 기분이 들때는 어김없이 글이 안 풀리더라구요

[시두김태은]

흠.. 일단 편하게 써보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단편 아닌 이상 글은 마라톤과 같은 거여서 너무 자잘한 곳에 신경을 쓰면 도리어 독이 되곤 합니다.
아무래도 글이 이상한 거 같으면 그냥 냅두고 하루 정도 묵힌 다음, 다시 죽 읽어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안 보이던 것이 보이는 마술을 구경할 수 있을 겁니다. 쿨럭)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