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소설 하나를 연재하다가 대학 재수 관계로 글을 접었던 학생입니다.
이제 다시 새로운 소설을 새로운 마음으로 써가던 와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제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고 어떤 작가분 처럼 몇 개월, 혹은 몇 년간 하나의 소설에 대한 설정을 준비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글이 조잡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았습니다.
그런 불안감을 안고 연재한담을 보던 차에 엔띠님께서 감상평을 해주신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충동적으로 엔띠님께 쪽지를 드리게되었습니다.
사실 어조가 공격적이시라는 내용을 보고는 많이 맘을 졸였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것이 독자분들의 마음 그대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엔띠님의 감상을 처음 받았을 때
그동안 제가 ‘저를 위한 글’만을 써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상을 글로 옮기는 것과, 글을 읽고 상상한다는 것의 차이를 처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엔띠님은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정말 혼신을 다해 글을 읽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독자의 입장에서, 때로는 작가의 입장에서 글을 분석해 주십니다.
잘못된 점은 정말 날카롭게 지적해주시며 좋은 점 역시 이래서 좋다고 언급해주십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감상 평을 보내고 끝.이 아닌
이러한 점은 어떠하다. 아 그것은 그게 아니라 이거다. 아 그러면 그건 그러하다.
식의 상호 교류를 통한 감상을 해주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엔띠님의 감상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는 제 글에 더욱 애착과 책임을 가지게 되었으며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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