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썼던 추천글을 백스페이스 잘 못 눌러서 날리고 다시 쓰는 Jeong.H입니다. ㅠㅠ
제가 아는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괜찮아요. 저도 글 쓰는 사람이니까 다시 쓰면 되죠! ㅎㅎ
전에 택일님의 '알드니의 방주'을 추천하고, 두번째로 쓰는 추천글입니다. ^^
공모전 작품이니만큼 저는 작가님의 지인인지 아닌지 밝히는 걸로 추천글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탈출구님의 작품 '눈과 바람의 노래'를 알게 된 계기는 좀 이상했습니다.
공모전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어느날 레벨1의 독자분께서 아직 5회정도밖에 안 올라와있는 이 작품을 추천한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한창 추천조작으로 인해 시끄러울 때라 놀란 작가님께서 정중하게 다른 방식으로 응원해달라고 댓글을 다셨고, 그에 호기심을 느낀 제가 어떤 글인지 보러 갔었습니다.
읽어보니 추천글을 쓰기에 양이 적어서 그렇지, 연재분이 쌓이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글이다라고 느꼈고, 그때부터 쭉 읽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독자분께 선견지명이 있거나, 작품보는 안목이 탁월하신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
이만하면 어떻게 제가 작가님을 알게 되었는지 소개를 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눈과 바람의 노래'의 작가님이신 탈출구님은 특이하게도, 프롤로그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읽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십니다.
정작 저는 프롤로그도 재밌게 읽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안 읽어봐도 글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이쯤되면 이미 눈치 빠르신 분들은 느끼셨을 겁니다.
네, 이 작품은 연재 플랫폼 스타일의 글이 아닙니다.
초반부터 빵빵 터트리거나 흥미를 느끼게 하여 끌고 가는 형식이 아닙니다.
그런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베스트란을 보시는 게 빠르지, 공모전 추천란을 뒤지고 계실 필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추천글을 읽고 계시다는 건, 공모전의 숨겨진 보석을 찾고 있는 독자님이실테니, 요구를 충족시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제가 판타지에 '정통'은 없다고 생각하는데도 정통 판타지라고 소개를 하고픈 글입니다. 하지만 이 글은 랜스차지나 전형적인 기사가 나오는 옛날 유럽풍의 판타지가 아닌,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비퓨전 판타지입니다.
작품의 간략한 스토리는요,
가장 겸손하신 신의 벌로 오데로스 왕국의 사람들은 안식의 땅으로 쫓겨나 어렵게 정착을 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권위적인 수도 오드카린의 사람들은 그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수도 사람들은 오드카린푸라는 불명예스러운 명칭을 얻으며 안식의 땅에서도 변방으로 쫓겨납니다.
풍요로운 안식의 땅에서는 라키텐의 후예라 불리는 이들이 9명의 영웅의 지배를 받아 공작령으로 나뉘어 다스려지게 됩니다.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안식의 땅의 변방, 메릴란느.
그 곳의 페이툰의 마을에 사는 란셀이 12살 자신의 성인식을 맞아 아버지 카렌과 첫 사냥에 나서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신의 심판을 받은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 반목하게 된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처음엔 란셀이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이 글엔 딱히 주인공이라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없는 게 아니라 한사람을 주인공으로 꼽을 수 없다는 뜻으로요.
이 글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얼음이 가득한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세세하게 잘 그렸다는 점입니다.
독특한 전통과 생활방식 -성인식, 부재를 알리는 탄킨, 개썰매...-, 그들이 처한 상황 -종속마을, 날씨 좋은 날의 눈의 무거움...- 등 작가님이 세계관을 많이 고민하셔서 만드신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서재에 들려보니 ‘대도서관’을 여셔서, 작품과 관련은 있지만 글에는 나오지 않을 사항들을 마치 책의 한 페이지처럼 게시해놓으셨더군요. ㅎㅎ)
긴박감 넘치는 전투씬도 이 글의 묘미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인물들.
단순하고 일차적인 끌림이 아니라, 진짜 살아숨쉬는 사람들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고, 솔직하지만 비밀도 있는 그런 사람들요.
마치 현실의 어느 한 공간에서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들은 우리처럼 평범하지만 유니크하기에 특별한 그런 인물들이기에 인간적인 끌림이 존재합니다.
탈출구님이 아직 학생이셔서 일주일에 세 번 연재를 하시지만,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시고 응원해주셔서 작가님께서 마지막까지 달릴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추천글을 끝맺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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