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무협 / 빙의물 / 성장형 먼치킨류 입니다.
시작은 객주긴한데 별거 가진건 없는 몸에
한 때 무림을 피로 물들이던 혈마가 빙의하면서 시작됩니다.
객잔 이름은 화산객잔
화산객잔의 객주가 된 혈마의 재산은 꼴랑 은자 2냥.
운영자금, 하나뿐인 점소이 봉급, 숙수 고용비 등 지출해야 하는 것들을 빼니 칼 한 자루도 살 수 없는 금액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전직 혈마인데 칼 한 자루는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당당하게 점소이한테 1냥을 꿔 대장간으로 향합니다.
거기서 그동안 객잔에서 보호비를 뜯던 흑호파 놈들을 마주치는데요,
혈마는 생각하죠.
'오호? (당연히 기억에 없지만) 내 돈 가져간 새끼들이잖아?'
시정잡배 실력도 안 되는 흑호파 무리라 호주머니 속 푼돈까지 탈탈 털어내려 했지만... 뜯긴 보호비는 이미 뒷배 오호방 손에 넘어간지 오래.
하지만 그게 뭐 큰 대수겠습니까. 내 돈이 거기 있다는데.
그렇게 많은 양의 돈과 사람들을 얻은 혈마는 막연히 생각했던 생각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문파를 세우신다고요?"
"그래. 정사마를 가리지 않고 죽일 놈들 때려죽일 문파."
"....문파 이름은요?"
이름을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는 혈마는 잠시 생각하다 간단히 그의 객잔의 이름을 따오기로 합니다.
"화산파"
그리고 전직 사마외도답게 혈마는 시원시원하게 화산파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갑니다.
정파 중에서도 정파인 화산파를 어떻게 운영할지
<장점>
1. 혈마가 빙의를 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주인공의 강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사이다 장면이 계속 터진다는 얘기죠. 거기다 객주의 몸을 단련시키고 무공을 연마하고 있으니 앞으로 계속 강해질 일만 남았습니다. 성장형 먼치킨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실 것 같습니다.
2.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혈마가 '화산파'의 초대 문주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문파의 재건, 부흥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에서 스타트라인을 잘 끊었다고 생각됩니다.
3. 시원시원한 전개와 싸움신도 볼 만 합니다. 가끔을 당혹스러울 정도로 전개가 막힘 없습니다. 거기다 미적미적 말로 싸우는 게 아니라 칼로 보여줍니다. 거침 없음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4. 취향만 맞다면 대사에서 풍겨오는 은은한 개그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단점>
1. 필력이 무난합니다. 단점이라고 하기는 뭐 하지만 필력이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하고 들어오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2. 나쁜 놈들 활개치면 처리하고, 그 놈들 뒷배, 더 뒷배를 처리하는 식의 원패턴이 반복되어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무 기대하고 보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재미를 느끼실 수 있는 추천작입니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