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방 #게임 #FPS
프로게이머 소설을 찾아 배회한지도 어언 몇 년, 놀랍게도 제가 돈 내며 읽던 프로게이머 소설은 세 개나 연재 중단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고.
그러나 괜찮습니다. 새로운 프로게이머 소설은 TS를 제외하고 더는 찾아보기 힘든 난세 속에서 저는, 게임 잘하는 인터넷 방송물이 저의 기대를 충족해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요.
나는 도저히 불가능한 게임 플레이를 보면서 간접적인 짜릿함을 얻는 것. 특이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두고 활자 속 인간이지만 제가 응원하게 되는 것. 글 속에서 주인공이 글 속의 세상에서 어떻게 언급될지, 하물며 위키에 어떻게 기록되어 있을지 상상하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주인공은 정체가 비밀이던 랭킹 1위. 게임으로 돈을 버는 걸 마땅치 않아하는 아버지 때문에 게임만 즐기고 있었지만 모종의 계기로 방송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흔한 소재이기 때문에 코리안 치트키의 목 넘김은 자연스럽습니다.
선량하고 돈에 별 욕심 없는 주인공은 훌륭합니다. 호구 같지 않으면서 너무 제 잇속에 집착하지 않는 적당한 선을 지키고 있죠.
주인공이 성공하는 게 중요하지 10억을 버는지 더 악착같이 굴어서 10억하고도 이천만원을 더 버는지는 우리와 상관 없는 일일 것입니다.
또 기왕이면 사악한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을 응원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물론 제가 최근에 대통령 각하 만세를 정주행 했기 때문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럼 가장 중요한 게임 장르는 무엇인가? 이 소설은 바로 총 게임을 주제로 한 인방 소설입니다.
배그일까요? 아마 비슷한 종류의 게임일지도, 아니면 아주 새로운 게임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잘 모릅니다. 제 에임은 게임과 현실 양쪽 전부 괴멸적이고 그것은 나의 군 생활로 증명되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이 소설은 썩 탁월합니다. FPS에 조예가 없는 제가 보기에도 주인공의 게임 상황은 쉽게 이해 가능합니다. 제가 처음 듣는 총기류들, 실제로 존재하는지 저는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는 게임 테크닉의 개념은 금방 이해되고 또 그럴듯하게 다가옵니다.
세세한 부분은 어떻습니까? 너무 눈살찌푸려지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인방스러움이 느껴지는 채팅도 좋습니다. Rooftop_Korean? 주인공의 닉네임은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물론 아직 이 소설의 방향은 알 수 없습니다. 20화도 안 되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소위 이 소설은 찍어 먹어볼 만 합니다. 이 소설의 종착지는 모르지만, 출발은 아주 매끄러워 보입니다.
혹시 초고수 게이머가 주인공인 소설을 찾고 계셨습니까?
이거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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