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을 처음 써봐서 어떻게 서두를 맺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기저기 한 발 걸치다 보면 감이 오지 않습니까? 무료분에서 유료분으로 넘어갈 때 나의 백원이 헛된 백원이었는가 하고.
저는 감히 이 소설이 제 이번 주 최고의 투자 아니었나 말해봅니다.
처음 접했을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홀린듯이 읽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주인공이 무대 위에서 카메라 마사지를 받는 것도 아니고 과감하게 사표 던지는 자극적인 장면은 무료분에서 다 뽑아먹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저의 편견이었던 거죠.
스포일러가 어느정도 허용되는 지를 알 수 없어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미다스의 손을 통한 3류들의 구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럿에게 구원자나 다름 없어 기저에 존경심이 깔리는 것에 더해 독특하다고도 볼 수 있는 신뢰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보기 좋고, 개인적으로는 별도의 연애관계 없이 깔끔하게 굴러가는 것도 좋았습니다. 여태 찌끄락 째끄락 배역을 따오니 무대를 서니 했던 연예인 들 뒤의 어른들의 사정을 본 느낌이랄까요.
일단 주인공이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아재개그의 감수성이 맞으면 개그코드는 일단 먹고 들어가는 건데 여기에 소속 아티스트들을 마치 제가 백원 주고 함께 키워가는 성장형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님이 사차원 캐릭터를 진짜 잘 잡으시는 거 같아요. 한 때 유명한 밈이나 방송들을 소설에 맞게 각색해서 보여주시는 것도 훌륭하시구요. 연예계물의 묘미인 팬 반응도 아주 별미로 깔끔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등장인물이 늘어나고 주인공이 케어하는 아티스트가 늘어나서 여기저기 바쁘고 산만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오히려 글 너머로 그 현장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확실한 건 막히는 부분 없이 최신 연재분까지 쭉쭉읽었다는 겁니다. 우리 사장님 일처리가 몹시 깔끔 정확 신속해서 묘하게 현실적이기는 하나 고구마 구간이 없었던 것도 한 몫 한 것 같고요.
연재화수 147화라 넘 짧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게 다 애들 키우는 재미 아니겠습니까. 요새는 세라 키우는 재미에 아주 푹 빠졌답니다 홀홀홀.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신다면 후딱 달리고 오늘의 연재분을 즐기시기는 게 좋지 않을런지요. 마무리가 어색하네요.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하며, 다들 건강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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