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메이커에 갇혔다]
- 구팽이 작가님
“레오! 저것 봐! 코코렌이야!”
함께 산열매를 따던 레나는 민서의 어깨를 치며 나무에 매달린 다람쥐 같은 것을 가리켰다. 그 동물은 팔을 나무둥치에 박고 '기생'하고 있었다.
앙증맞게 눈알을 데록데록굴리는 코코렌을 향해 레나가 짝짝 박수를 쳤다. 저 산짐승을 보면 행운이 따른다나 뭐라나….
민서는 [ 레나 키우기 ]에 갇혔다.
[ 레나 키우기를 시작합니다. ]라는 음성조차 없는 무심한 텍스트와 함께 그는 레오가 되었고, 이 낯선 세계에 수감됐다.
왜 이런 곳에 떨어졌을까.
민서는 헛웃음을 쳤고, 레나는 밝게 웃었다.
* * *
지금, 한 19화쯤 보고 있는데,
스토리나, 상황 묘사가 너무 극적이여서
한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댓글창을 키고 한참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느낌의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막 이렇게 감정적인 몰입이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하고,
요즘 많이 나오는 그런 가벼운 작품?
그런 친근한 작품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는데,
이게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빠져드는
독특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일단 주인공에게 주어진 미션은
‘레나’라는 인물을 왕자와 결혼시키는 것!
여기에 대충 3개쯤 되는 다른 시나리오가 있고,
그 시나리오마다 시작 위치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심지어 ‘레나’마저도 모두 다릅니다.
이름만 같은 레나일 뿐,
그 레나들의 성장환경이나, 성격, 취향까지 다 다르죠.
또 처음에는 주인공의 어설픈? 모습이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 3개의 시나리오를
정해진 순서대로 1바퀴 모두 돌고나서
다시 첫 번째 시나리오의 시작지점으로 되돌아 왔을 때.
주인공이 나름대로 야심찬 계획을 세워보지만,
점점 더 현실의 벽이 높다는 것을 깨닫으며 절망.
아마 저라면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상황도 여러 번 왔었지만,
레나의 동반자 역할로 나오는 ‘레오’의 입장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되면서
정말 ‘게임’이 아니라,
‘레나’들은 현실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 다가옵니다.
어쩌면 게임 속에 갇힌 것이 아니라,
3가지 시나리오를 번갈아 환생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그런 가볍게 시작해서, 진한 감동으로 돌아오는 명작!
새로운 작품을 찾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린세스 메이커에 갇혔다> - 구팽이 작가님
( http://novel.munpia.com/131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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