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산님의 탑매니저는 연예인 매니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식상한 소재가 아닐까? 이런 선입견으로 시작했는데 글이 정말 상큼합니다. 주인공을 비롯해 거의 모든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살아있습니다. 대충 묘사되고 지나가는 인물이 없고 나름대로의 성격이 향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맛깔스럽게 끌어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이글은 그런 아기자기한 맛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문장이나 맞춤법에서 거슬리는 점도 없고, 진행속도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 읽는 내내 아주 편안합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이 가진 감정과 사고방식이 따뜻합니다. 자신만 챙기고, 가족만 챙기는 여타의 글들과 달리 주변의 모든 인물들에 대해 선한 아우라를 뿜어 줍니다. 그래서 글을 읽으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웃음이 있어서 좋습니다. 억지스럽지도 않고, 남을 까는 웃음도 아니고, 오히려 주인공이 스스로 당하면서 조금씩 자아내는 웃음은 참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한마디로 작가님의 필력이나 스토리를 짜 나가는 솜씨가 탁월합니다. 대단한 작가를 만난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범위를 마구 넓혀서 어지럽게 하거나, 주인공이 폭풍성장을 해서 지금의 이 푸근한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한 최고의 글이 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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