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글쓰기 화면을 네댓번은 켰다 껏다 반복하며 고민하다가,
그래도 작가님께 조금은 힘이 되겠다 싶어 글을 쓰고자 합니다.
제가 추천글을 망설였던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글을 잘 못쓰기 때문이지요.
추천란의 많은 글들을 보며, 사실 저는 무성의하거나 보기에 좋지 않았던 추천글들을 보면 되레 그 글에(작가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반감이 들어 더 안보게 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꾸 추천글을 쓰는데 망설여왔으나,
작가님께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추천글을 씁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제가 추천하고자 하는 글은
‘보들한개털’ 님이 연재하고 계시는 ‘방랑시대’라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찬란한 고대의 흔적을 따라 맹목적으로 방랑하는 낮사람과 밤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낮사람과 밤사람들은 서로를 이유없이 불신하고, 또 꺼려합니다.
과거가 남긴 저주와 이간질 때문에 만들어진 기만적인 세상. 주인공은 그것을 개혁하려 하는 젊은이입니다.
위는 소개글의 일부인데, 이 이상 함축적으로 글을 표현하기엔 제가 모자란것 같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이 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판타지에서 쉬이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세계관과 설정입니다.
잊혀진 고대문명은 매우 익숙한 클리셰이지만,
낮사람과 밤사람이라는 독특한 구분과 고대문명의 종말이 남긴 방랑저주라는 신선한 설정은, 이 글이 포스트아포칼립스물에 가까울 지라도 그것들에서 일반적으로 느껴왔던 암울함과 디스토피아적인 느낌과는 궤를 달리하는 독특함을 갖게 합니다.
둘째로, 과거가 남긴 저주와 이간질 때문에 만들어진 기만적인 세상과, 이에 맞서는 주인공의 행보로부터 느껴지는 묵직한 주제의식입니다.
아직 24편밖에 연재되지 않아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느끼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극초반부일지라도 이 소설이, 글이 명확한 주제의식을 설정하고 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는 쉽게 느낄수 있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이 글은,
보드란개털님의 방랑시대 라는 글은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연재된 분량들이 초반부에 해당하기에, 작가분이 이 글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지 함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저런 이유들은 차치하고서라도,
당연히 재미있으니까, 제가 즐겁게 읽고 있으니까 추천드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사실 작가님이 뛰어난 명필은 아닙니다.
이 글은 작가님의 초기작이고,
읽다보면 가끔은 불친절한 서술과 구성에 당혹스러움을 느끼실 수도 있을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 풍기는 진한 낙엽같은 향기는 독자분들을 방랑시대의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 것입니다.
또한, 연재분량이 100을 넘어가는 너무 많은 글들은 추천글을 보고도 선호작에 등록만 해놓고도 분량이 많다보니 읽을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습니다.(제가요..)
김태현 작가님의 창천마신 이라는 무협과 함께 가장 기다리고 있는 글 중 하나인데 이미 연재가 200화가 훌쩍 넘는 글이라 더욱더 추천글을 못적고 있지요.(이렇게 간접추천이 들어가네요..이런것도 괜찮은가요?)
하지만, 지금 읽기 시작하기에 적당한 분량과(대략 편당 12쪽, 24회 연재) 너무 낮은 조회수가(..ㅠㅠ) 저로 하여금 졸필로도 추천글을 적을수 있는 용기를 주었네요.
보들한개털님의 방랑시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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