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란을 돌아다니며 여러 작품을 읽어보았습니다.
(이하 존칭 생략, 평어)
출판되어 나온 책들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수작들도 있었고(개인적인 견해), 참신한 구상도 여럿 눈에 띠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심각하달 수 있는 문제점도 있었다.
바로 한문 사용과 지명 고증이다.
물론 이런 문제점이 연재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기존에 책으로 인쇄된 작품들 중에도 그런 것들이 여과없이 나와있어 충분한 지식이 없는 독자들의 경우 자칫 호도 당할 우려마저 염려된다.
전반적으로 전에 비해 한문 사용은 상당히 절제되어 쓰이고 있었지만 아직도 가끔 한문 오용과 잘못된 지명 사용이 눈에 띠어 한마디 하고자 한다.
개인적인 견해로 한문사용은,
1) 한글만 쓸 경우 내용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경우
2) 무공명, 주요 인물 명 (작가의 숨은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기에 독자들은 한문을 보면 대략 짚어 볼 수 있다)
3) 지명의 경우
4) 강조의 경우
5) 기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로 한정되었으면 한다.
이 경우에도 단 한 번의 사용으로 끝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다. (권이 바뀔 경우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한문 사용을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드물게 오용이나 과용이 보인다. 지나친 사용은 글의 흐름을 쫓는 독자들의 눈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는 심각하게 느낀다)
한문을 줄이면 작가 입장에서도 불필요하게 한문을 찾아 시간을 낭비하는 수고를 덜 수도 있다.
지명도 더러는 맞지 않은 경우가 눈에 띠어 작가의 분발이 요구된다.
가장 많이 눈에 띠는 것은 성(省) 이름 사용이다.
참고로 자주 눈에 띠는 것들 중에,
명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면 호북성, 호남성은 호광성으로 하북성은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북직례로 표기되어야 한다.
지명의 경우도 예를 들자면, 무한이라는 지명은 명/청 모두 무창으로, 악양은 악주로 해야 한다.
한문이나 지명의 고증이 잘못되어 그대로 인쇄물로 나왔을 경우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런지는 굳이 이자리에서 말 할 필요가 없으리라 본다. 물론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혹 놓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작가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신이 없다면 사용을 피해가면 될 일을 수고를 해서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
이런 요구는 무협이 소설 쟝르의 한 자리에 확실한 자리 매김을 받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본 전제다. 처음 접하는 독자의 경우 그런 사소한 잘못으로 아예 무협소설 전체를 평가절하 할 수도 있다.
잘못된 사용은 새로운 독자는 물론 기존 독자마저 밀어 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무협 작가의 보이지 않는 의무를 반대로 행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오랜 열정을 쏟아부은 좋은 글들이 사소한 (결과는 사소하지 않습니다) 잘못으로 인해 질이 낮게 평가될 수 있기에, 눈에 띤 것은 몇 개에 불과하지만 독자들이 그 글을 읽은 조회수를 볼 때 결코 간단히 넘겨버릴 수는 없어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책으로 나온 경우는 해 드릴 말이 없군요.)
건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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