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기린 외전은 작가님이 책의 말미에 밝혔다시피 무려 6년의 기간을 두고 완성된 책입니다. 그러면 이책이 한국 무협을 대표하는 작가중의 하나라는 분이 오랜 시간을 집필에 투자한 만큼 ,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만한 책,또는 무협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긋는 작품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군요. 그렇다고 수준이 떨어지는 작품이란 소리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이 작품을 쓰는데 6년이나 걸렸다는 그것에 나는 불만을 표시하고자 합니다.
내가 무협광인건 이제 동네가 다 알지요. 며칠전 우연히 대여점 앞을 지나자니 사장님이 나를 불러 묻더군요. " 이책 들여 놔야돼요? " 가만히 들여다 보니 바로 혈기린 외전이었습니다." 믿을만한 작가니 괜찮을것 같네요." 나는 당연히 적극 추천했지요. 그러나 사장님은 한참 고민하더니 반품 하겠답니다. 그 이유는 2부까지 나온지가 벌써 3년이 다되어 책이 누렇게 떠 폐기할려구 했는데 그옆에 새책을 3부랍시고 꼽아놓자니 안어울린다는 겁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저책 2부까지 읽어 보셨죠? 그 스토리가 기억납니까? 벌써 몇년전에 나온건데 " 하는게 아닙니까? 사실 혈기린외전의 주인공 이름도 가물가물한데 그 내용을 내가 어찌알리? 그렇다고 다시 1부 부터 빌려다 읽을 수도 없고 . 그래서 나는 더 이상 그 책을 받으라고 권하지 못하고 나오고 말았습니다.
혈기린외전뿐만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이 작가님의 또다른 작품들도 또한 미완성인체 남아있는게 여렀있어요. 얼마전 고무림에 올라왔던 천마군림도 지금까지의 작가 스타일로 볼때 일단 영감이 떠오르는 도입부를 집필한 다음 쓰다가 지치거나, 이야기 소재가 딸릴땐 또다시 새로운 작품에 밀려 몇년뒤에나 완성을 볼찌 모르는 일이지요.
만일 수술하던 외과의사가 이사람 수술하다 말고 그대로 둔체 또 저 사람 수술하고다닌다면 누가 그를 이해 하겠습니까? 프로바둑 기사가 바둑을 두다 말고 옆방에 가서 또다른 바둑을 시작한다면 그 사회에선 매장감이지요.. 하던 일을 끝도 안보고 한번에 두탕 세탕 뛰는거,이건 룸싸롱 아가씨나 할짓 아닌가요? 비교가 될진 모르지만 모름지기 작가의 직업윤리관은 룸싸롱 아가씨보다 더 나아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일개 독자에 불과한 내가 고무림에서 거의 매니아에 가까울정도의 열성 독자를 숫하게 거느린 좌백님의 집필태도에 딴지를 거는 바로 이 행위는 정대 용서안되는 불경죄이며 바로 돌맞을 짓 이란거 잘 압니다. 그러나 한 작품을 제대로 완성시키지도 않은 체 또다시 새로운 작품을 책으로 내는것은 좌백님이건,설봉님이건 하다못해 금강님이라 할찌라도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통신상 올린글 이라면 새글이 올라오기 까지의 기간이 1년이든 10년이든 ,작가님의 사상이 영글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1편이라도 출간된 작품은 바로 바로 그 후속편이 나오도록 하는것이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습니까? 설봉님의 사신이 공전의 히트를 친것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기본적인 예의에 충실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작품을 쓰다 만것에 대한 고통은 작가님 자신이 누구보다도 더 크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출간을 하셨다면 어떻게든 끝을 내어 주셔야 좀 역설적이지만 그 고통을 독자들은 피해갈 수 있습니다. 그로인해 오히려 독자는 즐거워하게 됨니다.
어찌되었건 결국 소설의끝을 보아주신 좌백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드리면서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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