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책상은 책상이다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7.20 21:47
조회
1,082

제목 : 책상은 책상이다 Kindergeschichten, 1969

저자 : 페터 빅셀

역자 : 이용숙

출판 : 예담

작성 : 2010.07.20.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외로움에 이르는 시간의 질병 속에서,“

-즉흥 감상-

    

  바쁜 일상의 나날 속에서 만나게 되는 짧은 이야기들. 그중에서 이번에는 ‘독서지도사’ 수업 중에 언급된 책을 한권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여행길에 오를 준비를 하게 되는군요 [지구는 둥글다].

  그렇게 모든 것이 지쳐 보이는 나이 많은 남자가 계속되는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 것으로 계속되는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세상에! 그는 주위의 모든 것들의 이름을 바꿔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책상은 책상이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꾼에게서 들었다는 이야기로 ‘아메리카’의 발견과 ‘콜럼버스’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폭로하는 [아메리카는 없다], 발명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진정한 발명가에 대한 고발 [발명가], 열차 시간표를 하나도 빠짐없이 외우고 있던 남자에 대한 회상 [기억력이 좋은 남자], 할아버지께서 언급하시던 ‘요도크 아저씨’의 존재와 그 진실을 밝혀가는 [요도크 아저씨의 안부 인사], 제목그대로 [아무것도 더 알고 싶지 않았던 남자]의 인생반전극장과 같은 이야기들이 얇은 책 속에 하나 가득 담겨있었는데…….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단편을 즐기기 이전에 만났다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를 책이지 않았을까 하는 기분도 없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해 처음 언급을 들었을 때와 실제로 읽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옮긴이의 말’을 접하고 다시 만날 때마다 그 맛이 달랐다는 점에서 본의 아니게 입체감상의 시간까지 가져버려 즐거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신가요? 외로우십니까?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많은 이들과 연결된 것이 사실이라지만 그로인한 실질적인 외로움과 소외는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이 오래라구요?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외로울 수밖에 없는 법이라구요? 네? 심심한날, 친구가 필요한날 나는 나는 친구를 만들…으흠! 그건 ‘만들어볼까요 Song'이 아닙니까! 아무튼, 그냥 읽을 때는 그냥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싶었는데요. ’옮긴이의 말’을 통해 그런 외로움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니, 아아. 저는 외롭습니다. 집에서건 사회에서건 외롭습니다.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건 외롭기 그지없습니다. 거기에 혼자 있을 때는 외로움에 대해 따로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인데요. 그럼에도 매일 같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기에 바빠 보인다 평하시는 분들에게, 저는 외로움과 싸워 나가고 있다고만 적어보렵니다. 그렇다보니 저의 입장에서는 작품에서의 주인공들 마냥 어떤 미친 짓거리도 못하고 저세상으로 떠나시는 분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한데요. 어디보자. 학창시절의 추억인 1000개 접기 프로젝트! 함께 그 장대한 여정을 다시 밟아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으흠. 죽니 사니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보니 우울이가 마음의 문을 두드릴 것 같아 잠시 쉬었다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이 유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책 자체는 따뜻한 시선으로 등장인문들을 마주하고 있었는데요. 그것이 책 속의 이야기뿐만이 아닌 현실에서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작가 분께 소리 없는 감사의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그럼, 오늘은 또 어떤 사건 사고들이 이 세상에 외로움을 하소연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시작되는 열대야! 다들 생존하시는 겁니닷!!

  

TEXT No. 1262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Comment ' 2

  • 작성자
    Lv.24 태규太叫
    작성일
    10.07.20 22:09
    No. 1

    저는 스무살 때 쯔음인가 이 책을 우연히 접해 읽게 되었죠. 꽤나 깊은 감명을 받아 지금도 간혹 떠오르곤 하는 책입니다.
    저는 특히 <아메리카는 없다>라는 단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시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돌아온 누이에게 눈을 부릎뜨며 아메리카는 없어!하고 농담을 했다가 맞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하하핫.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0.08.13 12:29
    No. 2

    오우! 그런 추억이 있으시다니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907 기타장르 나는 전설이다 를 읽고 +5 Lv.22 무한오타 10.09.12 1,835 1
3906 기타장르 포드 카운티 +1 Lv.1 오단 10.09.10 954 0
3905 기타장르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8 +6 Lv.31 .sdsfa 10.09.06 2,592 1
3904 기타장르 진산 - 바리전쟁 +4 Lv.99 천백랑 10.09.02 2,267 0
3903 기타장르 기대한만큼은 가더라, 괴담갑 +5 Lv.64 天劉 10.08.26 1,499 1
3902 기타장르 포르투나의 미소, 정통 기사 영지물 +11 Lv.66 서래귀검 10.08.25 4,346 8
3901 기타장르 검과 마법의 노래 1-2 +3 Lv.1 낙산 10.08.19 2,710 0
3900 기타장르 괴담갑 一面 (스포 쵸큼) +4 왕갈매기 10.08.15 1,507 0
3899 기타장르 대한제국 연대기 +10 Lv.18 永世第一尊 10.08.13 2,622 0
3898 기타장르 [단상] 퇴마록 이우혁의 신작 『바이퍼케이... +28 Lv.3 팔란티어 10.08.13 5,603 22
3897 기타장르 엘리언의 세계 - 좋은 작품입니다. AAA+ SSS+ +9 악협소설 10.08.05 3,709 4
3896 기타장르 [스팀펑크] 모털엔진 연대기 2부! 사냥군의... +1 Lv.66 서래귀검 10.08.01 1,133 0
3895 기타장르 산사의 아름다운 밥상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0.07.31 646 0
3894 기타장르 1Q84 - 제 3권이 나왔습니다. +2 Lv.99 선위 10.07.30 1,710 0
3893 기타장르 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7.30 1,408 0
3892 기타장르 이름 값을 한다, 천사와 나이프. +1 Lv.64 天劉 10.07.29 1,452 0
3891 기타장르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를 읽고 +3 Lv.22 무한오타 10.07.28 1,215 2
3890 기타장르 흠..뭔가 굉장해보였었던 앙구스(Angus) +1 Lv.66 서래귀검 10.07.27 1,238 0
3889 기타장르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7.27 873 1
3888 기타장르 현실적인 괴담, 항설백물어 +4 Lv.66 서래귀검 10.07.26 1,409 1
3887 기타장르 신선전인 좋은 작품. +22 비영운 10.07.23 4,031 4
3886 기타장르 캣츠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7.22 1,143 0
3885 기타장르 1Q84 BOOK1권을 읽고.. +6 Lv.99 천백랑 10.07.21 2,072 0
» 기타장르 책상은 책상이다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7.20 1,083 1
3883 기타장르 19금, 자극의 도가니탕 에나멜을 바른 혼의... +7 Lv.64 天劉 10.07.20 4,014 0
3882 기타장르 넥스트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7.19 784 1
3881 기타장르 더 박스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7.18 1,157 0
3880 기타장르 SF 도시와 별 +2 Lv.99 혜린 10.07.16 1,677 0
3879 기타장르 [SF] 상상과는 쪼금 달랐던, 유년기의 끝 +6 Lv.66 서래귀검 10.07.15 1,313 1
3878 기타장르 죽고 죽이는 게임, 크림슨의 미궁 +4 Lv.66 서래귀검 10.07.15 1,54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