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책상은 책상이다 Kindergeschichten, 1969
저자 : 페터 빅셀
역자 : 이용숙
출판 : 예담
작성 : 2010.07.20.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외로움에 이르는 시간의 질병 속에서,“
-즉흥 감상-
바쁜 일상의 나날 속에서 만나게 되는 짧은 이야기들. 그중에서 이번에는 ‘독서지도사’ 수업 중에 언급된 책을 한권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여행길에 오를 준비를 하게 되는군요 [지구는 둥글다].
그렇게 모든 것이 지쳐 보이는 나이 많은 남자가 계속되는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 것으로 계속되는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세상에! 그는 주위의 모든 것들의 이름을 바꿔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책상은 책상이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꾼에게서 들었다는 이야기로 ‘아메리카’의 발견과 ‘콜럼버스’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폭로하는 [아메리카는 없다], 발명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진정한 발명가에 대한 고발 [발명가], 열차 시간표를 하나도 빠짐없이 외우고 있던 남자에 대한 회상 [기억력이 좋은 남자], 할아버지께서 언급하시던 ‘요도크 아저씨’의 존재와 그 진실을 밝혀가는 [요도크 아저씨의 안부 인사], 제목그대로 [아무것도 더 알고 싶지 않았던 남자]의 인생반전극장과 같은 이야기들이 얇은 책 속에 하나 가득 담겨있었는데…….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단편을 즐기기 이전에 만났다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를 책이지 않았을까 하는 기분도 없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해 처음 언급을 들었을 때와 실제로 읽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옮긴이의 말’을 접하고 다시 만날 때마다 그 맛이 달랐다는 점에서 본의 아니게 입체감상의 시간까지 가져버려 즐거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신가요? 외로우십니까?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많은 이들과 연결된 것이 사실이라지만 그로인한 실질적인 외로움과 소외는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이 오래라구요?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외로울 수밖에 없는 법이라구요? 네? 심심한날, 친구가 필요한날 나는 나는 친구를 만들…으흠! 그건 ‘만들어볼까요 Song'이 아닙니까! 아무튼, 그냥 읽을 때는 그냥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싶었는데요. ’옮긴이의 말’을 통해 그런 외로움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니, 아아. 저는 외롭습니다. 집에서건 사회에서건 외롭습니다.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건 외롭기 그지없습니다. 거기에 혼자 있을 때는 외로움에 대해 따로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인데요. 그럼에도 매일 같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기에 바빠 보인다 평하시는 분들에게, 저는 외로움과 싸워 나가고 있다고만 적어보렵니다. 그렇다보니 저의 입장에서는 작품에서의 주인공들 마냥 어떤 미친 짓거리도 못하고 저세상으로 떠나시는 분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한데요. 어디보자. 학창시절의 추억인 1000개 접기 프로젝트! 함께 그 장대한 여정을 다시 밟아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으흠. 죽니 사니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보니 우울이가 마음의 문을 두드릴 것 같아 잠시 쉬었다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이 유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책 자체는 따뜻한 시선으로 등장인문들을 마주하고 있었는데요. 그것이 책 속의 이야기뿐만이 아닌 현실에서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작가 분께 소리 없는 감사의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그럼, 오늘은 또 어떤 사건 사고들이 이 세상에 외로움을 하소연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시작되는 열대야! 다들 생존하시는 겁니닷!!
TEXT No. 1262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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