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드라마에선 절대 보여주지 않는 CSI 수사현장 이야기 Never Suck A Dead Man's Hand : Curious Adventures of a CSI, 2007
저자 : 데이너 콜먼
역자 : 김양희, 신상수, 이주만
출판 : 뜨인돌
작성 : 2010.07.30.
“I Want to Believe!!”
-즉흥 감상-
한창 연속극 CSI에 빠져있을 때 알게 된 책이 한권 있었습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망각의 영역에 밀어두고 있었는데요.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손에 잡아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어떤 사건 현장에서 죽은 이의 손에 입김을 불고 있는 CSI요원과 폴리스라인 밖에서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은 잠시, 길반장님과 호반장님과 맥반장님을 연상하며 기대에 차있는 모습에 비해 바로 옆에서 구토를 애써 참고 있는 경찰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그동안 열심히 일 해온 과학수사대를 그만두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저자의 각오는 잠시, 그동안 있었던 사건 사고들의 이야기를 통해 연속극과 현실의 차이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여기서 내용을 다 적어버린다면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의 독서를 방해할 것 같아 작은 제목들을 옮겨보면 [제1장 루미놀은 계속 푸른빛을 내지 않는다], [제2장 절대 죽은 자의 손가락을 빨지 말라], [제3장 바퀴벌레가 많거나, 피해자가 부패했거나], [제4장 죽음은 절대 친절하지 않다], [제5장 경찰견 매그러프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 [제6장 1336, 76(출동 중)이다], [제7장 시체에 대고 심폐소생술을 한 남자], [제8장 열여섯 명을 넣을 관이 필요해요], [제9장 아무것도 못 보거나, 못 들었으며, 아는 게 없음], [제10장 저 봉투 안에 살아 있는 뭔가가 있어], [제11장 흑인 아저씨가 선물을 훔쳐갔어요]가 되겠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다른 건 일단 뒤로 넘기고서라도 표시제목과 원제목이 뭔가 조금 다른 것 같다구요? 이런 센스장이 분들! 본문 중에도 언급되는 것이지만 ‘죽은 자의 손가락을 빨지 말라’가 원제목입니다. 거기에 간추림 대신 적은 작은 제목들을 보셔도 알겠지만 해당하는 내용은 물론 번역서의 제목에서 언급되는 ‘하이일 타령’까지 본문 중에 함께하고 있으니, 연속극 CSI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장면을 마주하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냥 읽어서는 연속극을 통해 인기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 CSI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르게 보기에 대한 저저의 회의가 하나 가득 묻어있는 듯 하면서도 캔 커피와 함께하는 카스테라 마냥, 범죄를 마주하는 과학수사대의 진한 매력에 풍덩 빠져버리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향수어린 추억의 회고록과는 달리 그리 유쾌하지 못한, 하지만 타인에게는 정말이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했는데요. 역자분도 고생하셨으리라 충분히 예상되는 재치만점의 유머가 넘쳐나고 있어 읽는 동안 끔찍한 동시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남의 떡이 더 크고 맛있어 보이는 법이라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저자가 서술하는 상황에 실제로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피해보고 싶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전경으로 경찰서에 군복무를 마친 입장 이다보니, 아아. 그저 송아지 잡으러 온 산을 뒤지고 다녔다는 것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보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피해자에게 과학적 범죄 검식이 3일이면 된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현상’인 ‘CSI효과’대해 그 피해자분을 간혹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런 분들에게 이번 책을 처방해주면 어떨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국내의 과학수사대 분들은 어떤 생활을 하시는지 궁금해졌는데요. 현장으로의 참관 수업 같은 것이 있으면 한번 참가해보고 싶다는 것은 잠시, 끔찍한 범죄가 점차 줄어드는 삶을 꿈꿔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덤. 지난 감상문을 통해 ‘CSI 과학수사대’는 시즌 7까지, ‘CSI 마이애미’는 시즌 6까지, ‘CSI 뉴욕’은 시즌 3까지 만나보았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조만간 밀린 것을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TEXT No. 126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