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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6.04 23:47
조회
746

제목 : 국화마을의 어린 왕자, 모모 Momo, Petit Prince des Bleuets, 2003

저자 : 야엘 아쌍

그림 : 홍주미

역자 : 김경희

출판 : 시소

작성 : 2010.06.04.

“도서관은 즐거움, 꿈, 그리고 인생입니다.”

-즉흥 감상-

  ‘아싸! 드디어 미하엘 엔데 님의 ‘모모 MOMO, 1973’를 만나는구나!!‘라며 집어든 책이 어째 얇다싶었습니다. 그래도 표지에 그려진, 꽃 위에 배를 깔고 턱을 괴고 있는 꼬마의 모습이 귀여워 읽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이야기는 ‘국화마을’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국화라고는 한 송이도 구경할 수 없는 삭막한 마을과 그곳에서 매일 같은 일상을 마주하는 소년이 주인공이라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엄마와 아빠를 포함해 가족이 아홉 명이나 되고,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언덕 위의 긴 의자에 누워 자신만의 무인도를 꿈꾸는 것을 즐긴다는 소년의 자기소개가 있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의 삶에 ‘도서관’이라는 존재가 나타나고, 뒤이어 진한 우정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노인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소년의 앞에는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문이 활짝 열리게 되는데…….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두말 할 것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엽서로 따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그저 행복한 기분을 안겨주는 삽화들. 그리고 실화를 동화로 각색한 것이 아닐까 하는 ‘성장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아볼 수 있었는데요. 문득 ‘도서관 이용자 교육의 중요성’이라는 문장이 떠오르는 순간, 사실 이 책은 ‘앎’을 향한 그 시작과 철학적 방향성을 귀여운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도서관을 처음 이용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꿈과 희망을 품어야 할 모모 또래의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여운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무엇을 말해 볼 수 있을까요? 다른 분들은 무엇을 꼽으셨을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도서관의 좋은 점’, ‘꿈을 가진다는 것’, 그리고 ‘진정한 우정’에 대해 말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억눌리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났지만, 자신이 만든 무인도에 갇혀버린 소년 모모. 하지만 인생의 시계는 멈출 줄을 몰랐기에 언젠가는 현실의 세계와 타협점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 ‘도서관’이 등장하게 된 것이었는데요. 그것을 발판으로 소년은 자신만의 환상에서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가슴에 품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승이자 첫 번째 친구인 노인을 만나게 되면서, 소년은 인생을 배워나가게 되는데요. 이 모든 과정이 그동안 너무나도 당연했기에 등한시 되었던,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조용히 말하고 있음을 깨달은 순간, 이번 책이 있기 까지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지식을 주제별로 분류해 집대성한 도서관. 그리고 그것을 통해 가지게 된 꿈. 마지막으로 지식과 인생의 진리를 일깨워준 존재와의 만남과 성장.

  저는 지금까지 많은 작품과 이야기들을 마주했었지만 그저 삶의 참고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요. 이 작품을 본 후에는 어린 친구들과 함께 모모가 배웠던 세 가지를 중심으로 어떤 작품들을 어느 주머니에 담아볼 수 있을지 놀이를 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하게 된 모든 것들이 ‘이상’ 뿐만이 아닌 ‘현실’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겉모습만 화려한 삭막한 영혼의 세상이 아닌, 진정한 미소로 삶을 마주하기 위한 준비 자세로, 저는 오늘도 또 한권의 책을 기쁜 마음으로 펼쳐보렵니다.

  

TEXT No.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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