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경목
작품명 : 기갑전기 매서커
출판사 : 도서출판 청어람
[ 네타 상당히 있습니다 ]
키워드: 엘리멘탈 지오, 정령왕의 딸, 정령의 수호자, 멜퀴
마음에 들지 않던 DK길드를 쓸어버리고 마침내 아바타르 길드의 본진까지도 털어버리는 매서커의 '깡통 주전자'. 결국 지오의 영지가 두 개, 아니 세 개가 되었군요. 하지만 잔존세력들을 살려놓는 걸 보니까 다음 권에서도 이 아바타르들과의 전투는 계속 이어질 듯 보입니다.
골렘도 노획하고, 영지도 키워가고. 영주 레벨도 오르고 하렘 마스터로서의 자질도 보이기 시작하는 지오. 아무래도 히로인은 캐릭터당 하나씩 만들 생각인지 이번에는 여왕님 타입의 새 히로인 'NPC' 멜퀴가 등장했습니다.
(솔직히 이번 권에서는 전 권에서의 데스 메이드 치리처럼 억지로 유저를 집어넣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알고보니 유저가 정령화한 것? 이랬으면 대략 난감할뻔)
마지막 부분에서는 검은 양복을 입으신 덩치 형님들이 쌍곰네 옆집에 대형 작업장을 여시네요. 4권에서 '작업장을 부숴버린 놈들'과 관련있을 법한 떡밥입니다.
전체적으로 나름대로 흡족하게 읽었습니다, 만. 흡족하게 읽은건 흡족하게 읽은거고. 지적할것은 지적해야겠죠.
지금 지적하려고 하는 것은 이번 권이 아니라, 매서커 전체의 문제점입니다. 짤막하게 간추려서 말하자면. 대항전 파트가 너무 길고, 대항전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이 너무 병맛나고, 문체가 유치합니다.
……네네, 저는 권경목님의 전작인 '나이트 골렘'과 '세븐 메이지'. 둘 중에 하나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가분의 스타일을 잘 몰라서 뭐라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갑전기 매서커를 보면서 가장 걸리는 문제가 바로 이 세 개입니다.
첫째, 대항전 파트가 너무 깁니다. 이번 권에서도 보니까 거의 4~50페이지를 통째로 집어먹어 버리던데 이런 전투씬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전투씬보다는 현재의 파트. 지오들이나 퀘스트들에 촛점을 맞췄으면 좋겠습니다.(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둘째, 이게 진짜 비평인데 대항전 파트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이 너무 병맛납니다. 재수없다, 싸가지 없다 그러한 문제가 아니라 일부러 깎아내리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게르만 기사도'니 뭐니. 솔직히 이런 말을 현실에서 할리가 없잖습니까?
한국인인 제가 읽으면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무조건 한국은 최고, 그외에 나머지는 나빠. 이거 참. 대항전에 일본이라도 참가하면 '더러운 조센징들은 우리 대 일본에게 저항한, 아주 위험한 인종입니다'라는 헛소리라도 지껄일태세였습니다. 다른 것은 다 몰라도. 이것만은 제발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이것도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만.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어설픈 영어 '옐로우 멍키' '잇츠 베리 굿' '에브리바디 이즈 먼치킨'……, 이런 단어가 나오면 정말로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매서커 식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동화율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물론, 이건 권경목님의 개인적인 특징일지도 모릅니다. 앞서 말했다싶이 저는 권경목님의 전작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 스타일을 잘 모릅니다. 이거야 바하문트에서 '0.1초만에 바하문트가 튕겨져 나갔다'를 두고 집중 안된다, 된다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저라는 독자 한 명은. 이런 단어들이 남발될때마다 싱크로율이 뚝뚝 떨어져내린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걸 참. 쓰다보니 비평처럼 되었네요ㅡㅡ;; 일단은 매서커 5권 감상입니다. 예예. 나머지는 모두 주저리니까 일단은 감상이라고 생각해주십쇼. 난잡한 감상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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