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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품이 감상글 하나 안올라왔다는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다.
간만에 정말 책장 한장 한장 넘기는게 두려울 정도로 몰입하며 읽었고 한권을 다 읽고 그 다음권을 읽기가 두려울 정도로 전율을 느꼈다.
아직 1권만 읽었으나 약간 미리니름을 당했기에 2권을 읽기가 너무나 두렵다. 1권만 읽고 무슨 감상이냐? 라는 말을 할 수 있으나 이 책을 읽어본다면 지금 글쓴이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1권이 1권이 아니다. 표류공주를 1권에 모두 담아놓은 듯한 글을 읽은 기분이다. 뇌옥 속에서 두 눈을 잃고 이제는 만날 수도 없고 만나서도 안되는 사랑했던 사매의 이름을 부르며 생을 마감하는 주인공의 심정이 너무도 가슴 깊이 스며들어 책을 덮고도 여운이 남아 그 다음권을 차마 펼쳐보지 못했다.
1권의 주인공이 죽고 그의 제자가 활약하는 모습이 2권부터 펼쳐질텐데... 이제는 조금 행복해져도 좋으련만... 작가는 도무지 주인공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느낌이다. 무협을 보며 대리만족만을 느끼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도 애잔한 것도 책을 펼치기 두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원한의 고리가 돌고 돌아 자신은 원치도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던 일들이 거부할 수 없는 선택으로 돌아와 자신을 옭아맨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선택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버리며 우직하게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 끝이 기다리는 것이 고작 원치 않던 파멸일지라도 그렇게 원하고 바라마지 않던 사랑을 버리는 일일지라도 앞만 보고 걸어가던 주인공은 결국 이미 다른 남자의 여인이 되어버린 사매의 손을 잡고 한마디 말도 건내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그러나 원한의 고리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고 아직 파멸의 끝은 다가오지도 않았다.
무협소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는 처음이다. 한 남자의 삶이 너무도 고달프고 애달퍼서 책을 펼치기 어려운 것 또한 처음이다.
간만에 참 가슴이 차오르는 책을 읽은 기분이다. 너무도 가슴에 남는 작품이다.
p.s: 우울한 소설을 원치 않는 이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어떻게 그 불쌍한 소령이마저 그렇게 떠나보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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