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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환의 [일장검몽(一長劍夢)]

작성자
Lv.4 사랑비
작성
11.04.28 14:14
조회
1,937

작가명 : 유종환

작품명 : 일장검몽

출판사 : 다술 작가 연재.

***

다른 사이트의 작품이라 연재한담에 추천을 할 수가 없어서 여기에 추천의 글을 올립니다.

감상이 아니라 추천의 글입니다.

편의상 평어체를 사용함을 미리 양해 구합니다.

***

난 잉여인간이다. 그래서 시간이 많다.

많아도 아주 많다.

나름 할 일은 많으나 지병이 ‘게으름’인 관계로 내 할 일을 하지 않고 대책 없이 싸돌아다니기를 즐긴다.

또한, 오지랖이 무척 넓어 시시콜콜 참견하기 좋아하고, 내가 좋으면 남도 같이 좋아야한다는 유아스런 발상을 가진 족속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며 마구잡이 들쑤셔놓기 일쑤다. 사정 또한 그러하니 불가피하게 애먼 배가 쉬이 꺼지고 염치없는 식욕이 늘 땅긴다.

마치, 주인 없이 배회하는 개새끼처럼 동네구석구석을 킁킁거리며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다가 괜히 이사람저사람 상대로 몽니를 부리듯 왈왈 짖기도 한다.

그래....요즘 무척 힘들다.

돌멩이와 인분을 먹을거리로 오인하고 날름 주워 씹다가 이빨에 금이 가고 입안에 구린내가....그렇다.

요즘의 나의 실정이다.

할 일 없이 배회하는 개새끼가 피를 봤으니 말마따나 개피를 본 것이다.

여기선 굶주린 배를 채울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문피아의 이웃마을인 ‘다술’에까지 비루한 발길이 닿았다.

다술 작가란에 달랑 두 개의 연재가 올라와 있었다.

참으로 초라한 밥상이다.

민망하리만치 단출한 두 개의 작품.

그 중, 굶주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일장검몽(一長劍夢)]이다.

한눈에 봐도 무협풍의 제목이다.

무협풍의 제목에 내 입안은 이미 게걸스럽게 침이 한가득 괴었다.

클릭해서 서장을 읽었다.

읽으면서 내심 “요것 봐라?” 했다.

왜냐면 요놈이 내 입맛을 제대로 관통했기 때문이다.

개피를 본 지난 시간을 충분히 보상해줄 만한 글이었다.

어찌 보면 맛깔스럽고 어찌 읽으면 참으로 장난스런 書風이다. 그런데도 읽는 눈이 장난으로 글을 읽어 내려가지 못했다.

냠냠냠!

씹히는 육질이 쫀득쫀득 좋았고, 입안에서 감도는 향내도 제법 그럴싸했다.

퓨전무협은 아닌 것 같긴 한데, 난데없는 꼬부랑글씨가 불한당처럼 내 눈 속으로 툭 뛰어들어 왔다.

무협에서 영어라니?

난감하다.

영어는 내 눈에 모두가 욕이다.

무협 속에 불쑥 쳐들어온 시건방진 욕지거리는 이렇다.

“I'm your dream."

버르장머리 없는 새똥이 입속으로 툭 떨어진 듯이 난 대번 이맛살을 구겼다.

“이런 빌어먹을! 무협이라면서 웬 꼬부랑글씨?”

그러나 이내 용서하기로 했다.

죄를 묻기엔 읽은 내용이 너무 짧고, 그 사연에 대해 미처 이해를 하지 못한 상황인지라 지금당장 내 억울한 배신감을 삿대질로 따질 수가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짧았던 과거가 사실은 너무 좋았다.

예쁘면 용서가 되듯 글이 좋으니 용서도 쉽다.

지독하리만치 주관적인 입맛에 입각하여 좋았다.

나의 입맛이 좀 별스럽긴 해도 영 엉터리는 아니라고 자부한다. 여하튼 그건 내 생각이고....

멍청하게 길을 걷다가 땅바닥에 떨어진 공돈 주운 기분으로 즐겁게 서장을 얻어 읽었다.

서장을 다 읽었다.

굶주렸던 세월 때문인지 배는 여전히 고프다.

그러나 연재 목록을 확인하곤 달콤하던 입맛이 그만 돌연하게 배신감에 빠져버렸다.

어금니에 힘이 들어가는 배신이다.

입안에 든 사탕을 빼앗기면 눈물이 핑 돈다.

그래....이럴 수는 없다.

서장을 제외한 연재가 달랑 두 편 뿐이다.

머릿속에서 “젠장”이라는 작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

어쩔 수 없다.

얻어먹는 놈이 감히 작가를 상대로 악다구니 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아쉬운 대로 두 편의 연재를 마저 읽었다.

참 아쉽지만, 참 좋았다.

서장을 제외한 두 편의 연재 글로 무어라 이러쿵저러쿵 할 수가 없다.

“정말 좋은데 뭐라고 표현하기도 그렇고....”

작가가 궁금하다.

작가가 뉘야?

[유종환]

나만 몰랐던가? 낯선 이름의 작가다.

아쉬움과 궁한 마음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엮인 카테고리에 몇 가지 포스트가 있다.

그중, 문학....

문학이라....?

마누라가 좋으면 처가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심정으로 포스트에 걸린 글을 냉큼 읽기 시작했다.

기대에 부푼 가슴으로....

[대중문학의 주제란?]

또하나.

[어감...그 전에.]

읽어봤다.

뭐 눈엔 뭐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처럼 난 사람소리를 개소리로 오인하는 경향이 왕왕 있다.

읽어보니 이건 개소리가 아니다, 라고 느껴졌다.

갑자기 [유종환 작가]가 설파한 주장을 문피아의 작가 분들도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일장검몽(一長劍夢)]을 추천하고 싶은데 현재의 연재분량이 너무 작아서 억지로 끼워 넣어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결단코 아니다. 맹세코....

내 소중한 한척 길이의 꼬리를 걸어라면 과감히 걸어두겠다.

특히 [어감...그 전에.]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공감이 되었다.

앞에서도 피력을 했듯 난 내가 좋으면 남도 좋아야한다는 단순무식의 사고를 가진 인간인지라....이렇게 잉여의 시간을 쪼개어 이웃사이트 [다술] 작가연재 [일장검몽(一長劍夢]을 여러분께 추천한다.

작가는 [유종환]이다.

***

영양가 없이 길기만 하는 추천의 글을 끝까지 참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워낙 다술의 작품이 쉽게 묻히니 혹여 알림이 부족해 묻혀버릴까하는 기우에서.....모두모두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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