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산조
출판사 : 로크미디어
산조 4권까지 나온지 꽤 됐는 데
이제야 4권까지 완독했습니다.
제 스타일과 다른 글은 아니지만 킬링타임 식으로
설설 읽을 수 있는 그런 글은 아니더군요.
읽다보니 확실히 여러가지 떡밥들이 머리를
뒤숭숭하게 만듭니다.
일단 '산조'라는 제목 그대로의 누구에 대해선
거의 단서가 없네요.
서장에 등장했던 삼계안이 4권에 재출현해서
썰을 풀어놓는 데, 모르면 모르는 거지;;;
일단 읽다가 느낀 의문점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1. 산월은 누구인가?
본인의 말대로 유서경이라면 이건 스토리가 어떻게 되는
거지요? 금륜보 사건은 어떻게 된 거고 상천마교는 누가
조직한 걸까요? 유령으로 돌아왔다면 이해가 가긴 하는 데...
2. 회월루는 뭐하는 단체인가?
달들이 모이는 곳? 아무튼 오랫동안 투쟁해 온 신비단체로서
청령 일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죠.
루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듯한 상명하복 체계도 그렇고
그 성향이 정파단체라고 속단하기엔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3. 회월루주는 도데체 왜 아픈가?
4권에서도 나왔지만 회월루주의 심상치 않은 건강상태는
의문에 의문을 더합니다. 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상태가 아닌지?
4. 북두서원주는 과연?
제일 베일에 쌓여있는 인물이죠. 도서관 사서라고 폄하하기엔
엄청난 비밀과 저력이 있는 인물...
유일하게 회월루주와 안면이 있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인물입니다.
5. 상천마교와 마군들의 관계
하나의 뿌리라고 하는 데... 정작 상천마교측에서는
소위 '개떼'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십이지장급 중간간부들이 먹히는 등 어수선하기 짝이 없죠.
뿌리가 하나라면 오히려 상천마교측이 미끼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나름대로의 썰...입니다.
회월루주와 북두서원주의 정체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김강현님 소설 마신에 나왔던 보스처럼
회월루주와 북두서원주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선천적이거나 병 따위가 아니라 안배된 것 같아요.
회월루주 = 북두서원주이고, 이게 아니라면 북두서원의
정보력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겨
회월루주의 반쪽 자신인 북두서원주가 마성에 물들어 버리고
파천대밀계가 발효됩니다.
상천마교는 그러한 안배차원에서 회월루주가 다시
조직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월루는 힘에 비해 조직자체는 협소하지요.
루주의 권위와 위엄을 이용한다면 남모르게 두집살림
차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과거 상천마교의 패망까지 거슬러 올라 가야죠.
회월루주가 마지막에 상천마교의 대마존과 싸우다 절대검성에게
떠넘기고 삼두망을 잡으러 갑니다. 그래서 삼두망을 잡았답니다.
저는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느낍니다.
당시 회월루주 = 삼두망이 아니었을까?
그리되면 상천마교 부활에 대한 완벽한 설명이 가능하죠.
그리고 천마 = 산월, 천모 = 청령... 이리되지 않을까요?
물론 양면성이 있습니다. 유서경을 천마로 삼았다지만
결국 산월과 청령의 선택에 따라 또다른 선택지가
나올 수도 있지요. 파천대밀계의 핵심에서 희망의 전도사로?
회월루주가 은둔하면서 전면에서 물러나
산월과 청령을 계속 밀어주는 게 그런 이유일 것 같습니다.
제 정신일 때 산월과 청령을 챙기면서 힘을 비축하고
다른 정신일 땐 상천마교에 지령을 내리는 등...
청령에게 금환령을 맡긴 것도 그런 이유 아닐까요?
아무튼 여럭 떡밥으로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산조는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과연 천우은하개전을 완벽히 깨친 등상악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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