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하얀늑대들
출판사 :
하얀늑대들..
문피아의 많은 추천들과 탄사 감탄.. 칭찬일색의 글들을
보며 진한 조원석의 웃음을(피식) 날려주며 책자를 넘기기 시작했다.
뭐 그럭저럭 볼만하군 그 웃음은 1부가 끝날때까지 가시지 않았고
나도모르게 2부로 넘어가고 마지막에 가서는 이미 최민수의 표정으로
일관하고있는 변화된 나의 표정을 보고 '헉' 하고 놀라고 말았다.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모두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움직이고' 있었던것.
내 살아생전 생필(生筆)의 경지를 보게 되다니..
한때 소박하나마 작가의 꿈을 갖고 있던 나의 꿈은 아득한나락
하푸속으로 내동댕이 쳐지며, 모든것은 꿈에 불과했다고
탄식하게 만들고야 말았느니.. 아무튼
꽤나 많은 글을 읽어 왔다고 자부했던 나로써는
그야말로 하늘밖의 하늘을 경험해본 이른바
천외비록이라 이름붙여진 본인만의 최고의 작품들중 하나로 등록되어진
소설이 바로 하얀늑대들 이라는 것이다.
아쉬웠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그 점은 작가 스스로도
알고있는바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 생략해 두겠다.
다음으로 넘어가겠다.
*국민MC 를 뛰어넘는 최고의 입담꾼인 동시에
다른소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국민약골인 주인공!
강하지도 않은 오히려 터무니없이 약한 청년이 주인공인 소설이
나에게 전에없을 만큼이나 큰 매력으로 다가온것은
아마 그 일관성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첫번째로는 스토리에 너무나도 충실하다는 것이다.
다른소설같으면 잘 나가다가도 삼천포로 쏙 빠지며
약간의 장난이나, 휴식, 여유, 가 부근부근 가미되어
등장하는데 반해(예:주인공의 러브관계라던가 무력시위등)
전체적이다 못해 작은 스토리줄하나 건드리지 않고 그속에
모든것을 녹여내어 독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화려하진 않으나
수수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진중한 문체는 모든것을 완벽히 커버해버렸다.
둘째. 주인공보다 더욱더 돋보인 조연들.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모두가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와중이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이면서도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로 좌중을 장악하는
몇몇 인물들이 있었으니, 2부에 등장했던 캡틴 웰치가 바로 그다.
기존의 글들은 항상 후미부분이나 마지막에 가서 약간의 감동을주고
끝을내곤 했다. (본인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얀늑대들의 경우 감동? 그런것 전혀 느낄만한 부분도 없거니와
특별히 강조한 부분도 없었다.
1부 2부 3부 4부 통틀어서도 그저 단순히
게랄드와 아즈윈이.. 웰치와 여왕이.. 카셀과 수많은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자체에 그저 가슴이 뭉클해진다
특히 웰치편의 마지막 부분에선 수십번을 다시보며
내가 캡틴 웰치가 되어보았다. 그 가슴이 미어지는듯한 슬픔과
통한의 눈물.
'여왕이시여.. 저를 용서하소서..'
죽어서도 용서를 빌기위해 스스로의 의지로 되살아나 기억도 못하는곳을
찾아가던 캡틴의 모습..
소름이 끼쳤다. 온몸의 피가 역류하며 들끓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가 가슴에서 치고올라오고 있었다.
이 한문장에 그의 모든마음이 느껴졌다.
몇번이고 다시 읽고 또 다시 읽고..
그리고 느꼇다. 평범하고 그저 일상적인 대화일 뿐인데 왜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이냐..
그리고 많은 이들이 말했던 새로운 세계관과 신선함..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들은 모두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판타지의 진정한 고전형태다.
그 어린시절 중세시대의 기사의 삶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를 보며
정말 멋있다.. 저런 기사가 되고싶다.. 하며
장난감칼을 휘두르며 커서는 판타지를 보게만든 유일한 이유..
현대판 기사들의 검기와 검강과 소드마스터니 하는
이기면 그저 웃으며 승리를 만끽하고, 자기 잘난맛에 사는
여자들을 끼고 돌며 검의 경지는 특별한 노력없이 항상 끝없이 발전하는..
그런 것들에 가려져 잊고있던..
나의 추억속.. 그안에 그옛날의 진짜 기사들이 녹아들어 있었고,
내가 오랫동안 동경해마지않던 이상향의 기사들이 말을하고 있었던 것이다.
브레이브하트에서 멜깁슨이 마지막에 '자유!' 를 외치던 것과 같은느낌의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멋진 문장과 문체들..
그리고 여러의미가 함축된 말 한마디들..
다른소설속에서는 마지막이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만 나올법한 말들이..
'하얀늑대들에서는 대화체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니 끌리지 않을래야 그럴 수가 없더라.
주인공 까짓거 약하면 어떠랴, 그보다 멋진 기사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리고 카셀이 그 모든 기사들의 캡틴이라면!
그보다 즐거울 수는 없었다.
빨리읽는건 자랑이 아니다.
30분만에 한권을 읽으면 남는건은 그 30분의 기억밖에 없지만
이런책은 빨리보면 아까운법이라는걸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삼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열두권의 책을 정독하며
그 삼개월이란 시간동안 때로는 울프기사단이 되고
때로는 카셀이 되고, 때로는 하얀늑대들이 되고,
때로는 캡틴웰치나, 적국의 여러 기사들이 되어보면서
하루 혹은 삼일만에 읽어버린 사람들보다 더 긴 시간을 그들이 되어
함께 어울려 즐거웠노라고 말해본다.
한달도 훨씬전에 읽었던 캡틴웰치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는 나를 느끼며 평소 쓰지않던 감상문까지 쓰게만들었다.
이건.. 꼭사야한다.. 교보문고를 털자..
글이 뒤죽박죽 엉망이 되었지만..
진정한 기사란 어떤것인지..
진짜 멋진 기사란 어떤 기사인지 알고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나의 '기더'는 이미.. 카셀에게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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