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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네임즈
작성
09.06.18 18:23
조회
2,475

작가명 : 탁목조

작품명 : 일곱번째 달의 무르무르

출판사 : 노블레스 클럽

(미리니름 없습니다.^^ 그리고 말투 양해해주세요~~)

나는 지금의 판타지가 3세대 판타지라고 말하고 싶다. (순전히 제 기준입니다.)

1세대 작가들이 보여줬던 판타지는 소설속 세계관 설정의 뛰어남이 돋보이는 작품들이고

2세대 는 판타지가 무협과 합쳐지거나 현실과 합쳐져서 재미를 주는 퓨젼판타지가 넘쳐나는 시기였다면

지금 3세대는 퓨전의 모습이 조금씩 사라지고 작가만의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가 다시 나오는 시기랄까.

나는 무르무르를 접하기 전, 우연한 기회에 도서관에서 탁목조작가님의 작품인 [내가족정령들]을 접할 수 있었다. 어디선가 많이 접해본 제목이기도 하고 작가님의 이름또한 낯설지 않아서 책을 골라 잡게 되었다.

내가 본 내가족정령들은 초기 2세대 판타지의 전형적인 작품이었다. 2003년이라는 6년의 세월이 지난 작품이었기 때문일까? 현재 소설 트랜드에 익숙한 나의 눈에는 주인공의 행동들은 너무 억지스러워 보였고 어딘가 거부감이 드는 문체들 또한 실망스러웠다.

’역시 오래된 책이기 때문인가? 요즘 스타일의 자연스러움을 따라오지는 못하네.’라고 생각하며 결국 (책을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지 않던 나는) 책을 덮고 말았다.

다시 도전정신을 가지고 꺼내본 2부는 그 새로운 세계관은 마음에 들었지만 주인공에 다시한번 실망하여 또 한번 책을 덮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얼마 후 나온 노블레스 클럽의 신작. 일곱번째 달의 무르무르

그런데 왠걸 책에 소설의 작가님으로 탁목조님이 적혀있지 않은가.

내가족정령들의 실망이 바로 얼마전에 있었던 나에게 일곱번째 달의 무르무르는 약간 꺼림직했다.

하지만 엄연히 노블레스 클럽의 작품.

나는 책을 집어 들었다.

놀라웠다.

책 속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작가님의 머릿속에서 창조되어 그 모습을 뽐내고 있었고 (탁목조작가님의 소설 세계관은 모두 새롭기는 했지만 이 책에서만큼 새롭지는 않았다.) 그 세계의 완성도 또한 굉장히 높았다. 실제 존재하는 세상처럼 서로의 균형이 오묘하게 조화된 놀라운 세계였다. 1세대 작가들이 작품에서 보여줬던 세계들처럼 판타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환상적이고 그 비밀을 품고 독자를 유혹하는 세계관을 이 책은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놀라운 세계관속에서 작가님은 나를 다시한번 놀라게 만들었다.

바로 살아숨쉬는 주인공, [스포러] 때문이다. 스포러의 비범한 모습, 욕망, 꿈등이 소설속에 고스란히 담겨 실재하는 인물이 내 눈앞에 펼쳐진 것 처럼 나에게 전해져왔다. 이는 소설속에 나를 완전히 빠지게 한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그리고 내가 탁목조님의 전 작품을 읽다 포기하게 만든 문체의 문제 또한 전혀 없었다.

글을 전개해나가는데 있어 그 속도의 완급조절이 아주 적당했고 그 때문에 스포러의 모험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잘 조절된 속도와 거부감없이 다가오는 글의 스타일은 탁목조작가님에 대한 나의 편견을 단번에 뿌리칠 수 있었다.

역시 노블레스 클럽이다.

과거(전작)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현재의 작품이 얼마만큼의 재미를 줄 수 있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작품에서 새삼 느끼게 되었다.

처음 일곱번째 달의 무르무르를 읽기 전 탁목조작가님에 대해 편견의 시각을 가지고 봤던 것이 정말 죄송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 책은 재미 그 이상을 주었다.

아마 얼음나무숲, 볼테르의 시계, 피리새 다음으로 이런 느낌이 든 것이 아닐까.

노블레스 클럽의 작품들은 모두 그 작품성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와닿는 작품들은 위의 세 작품을 말고는 없었다.

끝부분에서 완전히 매듭지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이 소설의 에필로그는 스포러의 또다른 모험을 약속하고 있다.

그 이야기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나는 다음 모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P.S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를 ㅠㅠ 시험기간 중에 쓴거라 정신이 없네요 ㅠㅠ


Comment ' 9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06.18 20:40
    No. 1

    1세대는 필력아닌가요? 솔직히 지금나오는 웬만한 책들이 1세대때 욕먹던것만 못하거나 비슷한 실정이니 말이에요. 1세대때는 아무래도 시장이 처음 생긴때라 출판사들도 나름 가려서 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회색
    작성일
    09.06.18 23:13
    No. 2

    1세대 때 필력이 좋았나요..
    1세대 때 지금도 거론되며 그 명성이 자자한 일부 소설들을 제외하면 거의다 흠...뒷말을 생략하고. 쨌든 그런 걸로 알고있습니다만. 실제로 읽어봤을 때도 그랬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도레.
    작성일
    09.06.19 01:49
    No. 3

    여섯번째달의 무르무르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네임즈
    작성일
    09.06.19 08:33
    No. 4

    금원님// 아래의 Coma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필력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지웠습니다...하지만 그 세계관은 당시 참신했던 것이고, 그 작품들을 높이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어중간한 설정의 뛰어남이란 표현을 쓴것입니다.^^;;

    Coma님// 저도 어떤 작가님의 작품은 읽지를 못하겠더군요.^^;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심에도 말이죠..

    HyunW님// 다음은 여섯번째 달이군요 =ㅅ= (그런 생각을 못해봤네요 ㅎ)

    Kaslan님// 설정이 독특하다면..그건 이미 양판소가 아니지 않나요.^^; 양판소라는게 어디서 많이 본 설정에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진행구조에 주인공은 엄청나게 쎈....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양산되는 소설을 사람들이 '양산되는 소설이다.'라고 하여 양판소라는 명칭이 나왔을텐데요..
    무르무르는 보지도 못한 작가님의 창조적인 설정이었고 이야기진행 또한 양판소로 보기는 어려운 모험을 주제로 한 것이고 주인공 스포러 또한 비범기는 하지만...결코 먼치킨은 아니였죠....따라서 Kaslan님의 안목에는 떨어질 수 있어도 무르무르 자체가 결코 양판소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외로운남자
    작성일
    09.06.19 08:58
    No. 5

    무르무르 연재될 당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만의 참신한 세계관이 참으로 좋았죠...

    P.S. 근데 1세대가 필력이라니.....풋~!
    그럴만한 작가분 2~3분밖에 없습니다.
    그 당시 워낙 퀄러티 좋은 글 쓰는 분들이 별로 없었기에,
    웬만큼 쓰면 떴던 것이죠....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그 뛰어난 필력을 발휘하시는 분이 몇분이나 있나요?
    하이텔 시리얼란 혹은 나우콤 연재란에서부터 활동하셨으면서
    지금껏 뛰어난 필력을 발휘시는 분은 제 머리속에는
    이수영님 정도 생각날 뿐이네요...
    극소수의 작품을 제외하고 그 당시 인기작 지금 읽어보면
    아마 한숨만 나올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일
    09.06.19 14:45
    No. 6

    1세대 환상문학 작가들을 대표하는 것이 필력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을듯...
    윗 분들 말씀만큼 1세대 작가분들 중에 필력이 뛰어나신 분이 적지는 않습니다.
    이수영님도 있지만, 홍정훈, 이영도, 전민희, 기타등등 많지요.
    지금이야 워낙 많은 소재가 발굴됐고 여러가지 설정들이 틀에 잡힌 듯 짜여 있지만 그때는 그저 맨몸으로 부딪히던 시절이니까요.
    지금까지 필력 좋으신 분들이 몇분이나 되냐고 물으신다면 별 할말은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독자층이 바뀌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군요.
    트렌드가 바뀐 것이죠.
    그때 열광했던 이영도님도 지금은 과거의 거장으로만 생각될 뿐 현재의 작품은 그다지 뜨고 있지 않습니다만 필력이 줄어든 건 아니라죠.
    예를 들어 눈물을 마시는 새도 극찬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상성이 안맞는 분들이 더 많은 것 처럼 말이죠. 과거와 달리 지금은 통쾌한 소설을 찾는 독자층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밖에 생각 할 수 없군요.
    무엇보다 1세대 작가분들의 필력은 새로운 세계관의 창조에 있습니다.
    지금처럼 정형화된 틀에서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이 글을 써내는 책이 많았던 시절이 아니라죠.
    3세대 작가가 새로운 세계관을 창출해 낸다는 말씀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물론 그런 분들도 있지만 1세대에 비해서는 그 비율이 낮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1세대 분들의 작가분중에 필력이 뛰어난 분들이 최소한 5명은 생각이 나는데... 2~3명 빼곤 필력이 떨어진다는 말씀에는 그다지 동의할 수 없군요.
    게다가 1세대는 아직 판타지가 활성화 된 때가 아니라 작가분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일
    09.06.19 14:50
    No. 7

    지금에야 우후죽순 나오다 못해 식상해 미칠듯한 드래곤물도 그때는 참신했다죠. 지금이야 견이나 우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소재도 처음 도전할 땐 힘들었을겁니다.
    게다가 그때는 드래곤이라고 해서 깽판이나 치고 내가 킹왕짱 투명드래곤이 아닌 음미할 수 있는 줄거리가 있었다죠.
    그렇기에 1세대 분들은 인정받을 자격이 있을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한검선
    작성일
    09.06.19 23:03
    No. 8

    재미있더군요. 판타지 독자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일단락되기 했습니다만 탁목조님께서 다음 이야기도 써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기는 근래에 드문일이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안경서생
    작성일
    09.06.20 17:47
    No. 9

    //모든분들 // 1세대가 필력이 좋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적어도 그때는 글 쓸만한 분들이나 글을 썼으니까요

    요즘처럼 고딩들이 돈벌라고 쓰는게 아니라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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