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도유
작품명 : 타이라누스
출판사 : 마루
원래는 조금 생각을 정리하고 감상문을 올리려 했으나 이번 주부터 시험기간이어서 글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어설프게나마 감상글을 써본다.
일단 간단히 줄거리를 말하자면 병을 고치러 떠났던 왕자가 힘을 얻고 무언가를 하기 위해 돌아와서 일을 벌인다는 것이다. 착하고 머리좋고 싸움 잘하고 멋지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주인공이 자신의 뜻을 이뤄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써놓으니 무개념작인 것 같지만, 주인공이 일을 벌여나가는 것을 보면 작가님께서 다소 무거운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상당히 고민하셔서 배경을 설정하고 치밀하게 사건을 전개하신다는 게 느껴진다. 인물들도 착한놈, 나쁜년, 웃긴놈, 괜찮은놈, 죽일놈, 이상한놈 등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저번에 도서관의 유령에서도 표현했듯이 좋은 글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어서 감상글을 쓰게 되었다. 처음 책방에서 책을 보고 왠지 도서관의 유령과 비슷한 느낌에 망설여졌다. 도서관의 유령은 처음이어서 괜찮았지만 비슷한 글을 또 읽을 것 같아 염려되었다. 읽고 보니 연결되는 내용이어서 비슷한 느낌의 글인 건 그냥 넘어가겠다. 하지만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은 그대로다. (내 생각이다.) 미리니름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일단 주인공은 무척 뛰어나고 도덕적(자기 기준에서)이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상당히 괜찮은 녀석이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게 옳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처럼, 꿈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분명히 나는 이 녀석을 싫어하지 않고 좋아한다. 하지만 이 녀석이 자신이 옳다는 듯이 꿈을 이루어나갈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녀석이 뭔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가?' 왜 이 책만 자꾸 이 생각이 드나 고민해봤는데 결론은 작가님께서 그렇게 쓰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작가님께서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시고 '그것'을 밀어주시며 글을 적으셨기 때문에 '그것'이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글이 진행되어가는 듯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 그런지 이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주인공이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을 다른 때는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 유독 이 소설은 읽으면서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반감이 들고 고민하게 되었다. 작가님께서 일부러 그러시는 거라면 할 수 없지만 반감을 일으키는 가르치는 투의 서술은 삼가주셨으면 한다. 뭘 전하고 싶어하시는지 주인공의 말과 행동만으로도 표현될 것을 작가님께서 과하게 강조하시는 느낌이었다. 비평을 조금 더 하자면 도서관의 유령을 다 못 읽었기에 전작과 이어지는지는 몰라도 프롤로그와 외전 등 다른 세계 이야기는 거의 알아듣지 못하도록 난해했고 오타도 두세 개 눈에 띄었다.
졸린 상태에서 써서 그런지 왠지 이상하게 비평란에 가야 할 글이 된 것 같아서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좋은 글이다. 다른 대부분의 소설과는 달리 뭐랄까 사고적(思考的)인 부분이 많아서 읽는데 머리아픈 사람들도 있겠고 나처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분명히 읽어보고 생각해볼 만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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