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광희
작품명 : 반(van)
출판사 : 동아
게임판타지 소설 한 8~9년전 쯤에 처음으로 읽었던거 같다. 제목은 러브&판타지어드벤쳐. 손발 오글 거리는 제목에 내용도 유치했지만, 당시 즐겨 보던 유레카라는 만화책을 소설로 쓴 거 같아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다시 보라고 하면 안 볼 소설.)
그 뒤로 꽤 많은 게임판타지 소설을 봤는데, 그 중 하나를 제일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고르라면 반을 고르고 싶다.
우선...칙칙한 분위기가 여타의 밝은 중학생들이 나오는 게임소설과는 다르다.(게임판타지책을 처음 고를때 펴서 주인공이 중, 고등학생이면 접는다.) 우선 시작은 게임에 몰두 할 수 있도록 가족들을 정리한다.(게임만 하는 주인공에게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게임에 미친 주인공(더 마음에 드는 건 부사관 출신에 군필자.)이 결국은 랭킹 1위가 된다. 스토리 자체는 여타의 게임소설과 다르지 않다. (소설 초반부터 타게이머에 비해 압도적인 스펙 자랑해 주긴 한다.) 랭킹 1위가 되고, 돈도 번다.(게임 아이템을 파는게 아니라...아에 주식을 가지고 있다. 휴지조각이던거. 거기에 광고.) 부자가 되고, 게임에서 랭킹1위도 되고, 친구들도 성공시켜 주고...인생 재밌게 살 법도 한데, 이 인간의 인생은 끝날 때까지도 칙칙하고 어두컴컴하다. 가족이 죽어도, 여자한테 차여도, 1~2년이면 잊혀지고 자기 갈길 찾을 법도 한데, 이 미친놈은 그런게 없다. 그저 세상과 단절된 자기만의 공간에서 게임만 할 뿐이다. 그 노가다가 뭐가 즐거운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미쳐서인지 그게 유일한 인생의 낙이다.
이 책에 스토리나 설정 상의 구멍이 있을지도 모르고, 작가가 앞에 언급만 해놓고 뒤에 가서 까맣게 잊어버린 내용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게임을 하는 주인공, 나름 성공을 해서도 행복해지지 못하는 그 모습이 미래의 내 모습은 아닐까하는 걱정에 끝날 때까지도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라는 생각에 완결까지 잡게 되었다.(소설을 완결까지 못 보는 경향이 있다. 일부러 완결만 안 보기도 한다.)
웃고 떠들며, 파티 사냥하고, 게임 돈 팔아 현금버는 그런 게임소설도 좋지만, 한번 쯤 칙칙하고, 이 녀석은 왜 게임만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이 소설도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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