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46 점소이99
작성
13.03.17 19:25
조회
5,066

작가 : 미와 쵸시로

작품명 : 슈타인즈 게이트

출판사 : 대원씨아이

 

미와 쵸시로 작가의 ‘슈타인즈 게이트’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것은 ‘연환연쇄의 우로보로스’와 ‘비익연리의 언달링’이 있군요. 게임이 원작이며,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큰 흥행을 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단점이 많습니다.

일단 게임을 원작으로 한 소설이라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올 수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이야기 초입에 나오는 ‘전화레인지(가칭, 타임머신의 역할을 합니다.)’의 원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어쩌면 대체 이건 무슨 설정일까하고 비판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개방식이나 사이비 과학까지 등장해서 논리와 입증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충분히 혼란을 줄 수도 있으며, 여러 가설을 조합한 새로운 가설까지 등장해 일반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대로 믿어버릴 수도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지요.

하지만 이 소설은 단점을 지적하면서 계속 읽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장점을 차례로 열거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첫번째로는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중2병이며, 자칭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오카베 린타로(가명, 호~오인 쿄우마.). 이 남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1인칭으로써 상황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자기는 자신을 냉철하고 미친 과학자라고 단정짓지만 감정이 겉으로 잘 드러나고 매우 여린 속내를 가진 사람이지요.

그리고 소꿉친구인 시이나 마유리, 천재라고 불려도 모자라지 않지만 오타쿠인 하시다 이타루, 그리고 주인공인 오카베 린타로의 최후의 연인이자 조력자인 천재 소녀 마키세 크리스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개성있는 캐릭터들은 차고 넘칩니다. 주인공이 시간 여행을 통해 세계선이라는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만나는 그들은 이전에는 그가 몰랐던 색다른 면모를 속속들이 보여줍니다. 그 사이에는 서로간의 유대와 애틋한 감정들이 있지만 배신이라는 충격적인 결말을 주인공 앞에 대령하기도 하지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시간 여행을 거듭하다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은 너무나도 힘겹고 애절하지요. 시간을 맘대로 조종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을까요, 사랑하는 친구, 연인을 잃고 절규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작위적이지도 초현실적이지도 않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와 동화되어 그의 깊은 슬픔을 느끼도록 만듭니다.

이미 냉정한 현실에 적응해 버린 사람들은 콧방귀를 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에서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을 힘을 다해 발악하는 주인공, 그리고 좌절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는 저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인세에 길이 남을 명작은 아닙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도 아닙니다. 하지만 사건과 사건 사이에서 주인공와 그의 친구들이 보여주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번민은 계속해서 이 책을 붙잡게 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반드시 보시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으나 관심있는 사람들은 일독해보셔도 좋은, 그런 책입니다. 일본어를 잘하시는 분은 원작인 게임을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11 진시황제님
    작성일
    13.03.17 21:09
    No. 1

    일본 NT소설도 감상 올려도 되나요?
    되도록이면 한국 책 감상만 올려야하는 것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7 21:59
    No. 2

    설마요... 그런 규정 없습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저런 종류의 책은 nt노벨이 아니라 라이트노벨이라고 합니다. nt는 그 레이블의 하나일 뿐이고요. 판무로 따지면 파피루스, 청어람, 로크미디어 같은 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진시황제님
    작성일
    13.03.17 22:08
    No. 3

    그렇군요. 일본 라이트 소설은 안되는지 알았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3.17 22:04
    No. 4

    그런 규정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3.17 22:05
    No. 5

    무한연쇄의 우로보로스 같은 경우 책이 두꺼워 더욱 마음에 들더군요.
    일반 라이트 노벨이라면 3~4권 분량이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3.03.18 00:05
    No. 6

    이건 꽤 재밌었습니다. 근래 장르시장이 죽어나가는 판국에 이런 작품이 일본에서나마 나왔다는게 재밌더군요. 원작이 일본 게임이라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3.18 13:22
    No. 7

    게임을 해본 이들이 말하기를 '게임>>넘사벽>>소설, 애니'라하는데 애니 방영 당시 그 시즌 최고의 애니 중 하나로 꼽혔죠.
    게임은 어느 정도일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경계식
    작성일
    13.03.18 11:08
    No. 8

    게임을 하고 애니를 보면 느끼는 것이 스토리가 너무 난잡해지고 집중을 할 수가 없다는 점
    그나마 슈타게는 재밌어서 다행이였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후회는늦다
    작성일
    13.03.18 18:43
    No. 9

    애니만 중후반까지 감상한 경험으론 주인공의 되도않은 자신감(중2병)이 도저히 익숙해지질않아서 중도포기했네요... 초반은 진짜 재미 0%고요. 하두 유명해서 계속 보더라도 적응이 안되시는분들은 보기가 힘들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3.18 21:22
    No. 10

    초반에는 '이녀석 뭐야?'하다가 마유리 죽고 무한 루프 시작되면서 막 빠져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이스코
    작성일
    13.03.19 22:27
    No. 11

    게임은 참 재밌게 했습니다.
    애니는 너무 짤라먹어서 좀 실망했었고요.
    다만 이걸 책으로 읽기는 좀 그렇다고 생각해요
    워낙에 만화적인 캐릭터(현실미가 떨어지는 설정들과 관계)들이 나오니..
    그리고 이런 만화적인 캐릭터 설정들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대부분이 터무니 없이 순수한것도 문제입니다. 과학 ADV 3부작이라지만, 따지고 보면 미연시이니... 미연시 불변의 법칙으로 히로인들은 다 착할 수 밖에 없고, 주인공 남자친구도 DQN으로 나오면 히로인들의 정조가 위험하니 착한 설정일수 밖에 없죠 현실에서 일어날 질투등은 전혀 없는 착하디 착하기만 한 애들만 나오는데....
    미연시라는 장르로는 뭐 애초부터 이걸 알고 하는거기에 부담없이 즐길수 있지만, 책으로는 거부감이 상당히 듭니다.

    라노벨도 엄청 읽다가 요즘은 몇작품 밖에 안읽는데.... 그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만화를 글로 풀어논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 너무 많아요.
    인기작들도 책을 쓰기보단 만화를 못 그려서 책으로 낸듯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점점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6 점소이99
    작성일
    13.03.19 22:55
    No. 12

    용어 구분은 좀 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는 비주얼 노벨의 한 갈래입니다. 슈타인즈 게이트는 비주얼 노벨이지 미연시가 아니지요.
    그리고 캐릭터 설정은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이스코
    작성일
    13.03.19 22:56
    No. 13

    슈타게도 미연시지요 분기별로 나눠서 히로인들 공략하는 ADV게임인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이스코
    작성일
    13.03.19 22:59
    No. 14

    그리고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건 오타린의 중2병 설정 하나 밖에 없어요
    마유시의 경우 오타린과 관계만 중요하지 그 외 노골적인 모에 설정은 그냥 노리고 집어넣은거죠
    더불어 그 분홍머리 트윈테일, 남자무녀도 마찬가지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참이슬사랑
    작성일
    13.03.20 16:04
    No. 15

    게임이 넘사벽이져 소설은 게임에 비하자면 뭔가 딸리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나오는 무협 판타지 소설보다 글을 잘쓴다는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참이슬사랑
    작성일
    13.03.20 16:08
    No. 16

    설봉의 천애비검 백야의 낭인천하 강승환의 세계의왕 용대운의 군림천하가 없었으면 진작에 장르소설은 접었을 거에요 항상 느끼지만 퀄리티있는 글을 써주시는 설봉님께 감사합니다 (글쓰는 속도도 장난이 아님)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159 기타장르 댄스 댄스 댄스 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13.03.29 1,751 0
28158 감상요청 포졸이강진 5권 재미나군요 미리니름 주의 +3 Lv.81 어두운과거 13.03.27 4,922 2
28157 판타지 문피아 연재작 - 간웅기 감상입니다. +24 Personacon 엔띠 13.03.27 7,029 4
28156 판타지 바람의 인도자 +5 Lv.53 wnsdlwns.. 13.03.23 4,515 8
28155 판타지 마법사의 도시 6(완) 짧은 감상.. +9 Lv.58 높새 13.03.23 7,872 4
28154 판타지 아도란의 백과사전 1~2 +14 Lv.51 헤비스모커 13.03.23 8,555 5
28153 현대물 오메가5권 (스포x) +5 Lv.15 환룡 13.03.22 4,684 2
28152 공지 호랑이눈물(vines)님 경고 1회입니다. Personacon 문피아 13.03.22 4,514 2
28151 무협 무협을 구매한다는 즐거움........ +6 Lv.18 che 13.03.21 4,375 3
28150 현대물 현자의 시간 1~2 +18 Lv.14 kuqi 13.03.19 10,843 9
28149 판타지 충룡왕기-또 하나의 안타까운 수작 +6 Lv.3 때려잡기 13.03.19 9,191 4
28148 현대물 문피아 연재 요정을줍다 추천해봅니다. +10 Lv.15 LongRoad 13.03.19 5,577 1
28147 무협 절대마신 완결을 보고. +36 Lv.75 아르케 13.03.18 16,231 7
28146 무협 낭인천하 1~3권 +7 Lv.30 남채화 13.03.18 5,071 2
28145 무협 (약간스포) 절대마신에게서 배트맨의 모습... +14 Lv.1 明善民 13.03.18 6,344 2
28144 기타장르 다시보고 싶은 작가님들의 작품들 +30 Lv.38 독자에요 13.03.17 9,166 6
» 라이트노벨 슈타인즈 게이트(steins; gate)를 추천합니다. +16 Lv.46 점소이99 13.03.17 5,066 1
28142 무협 오랜만에 무협하나 건졌네요 +19 Personacon 초정리편지 13.03.17 14,624 2
28141 판타지 정말 오랫만에 문피아 골든베스트에 어울리... +8 Lv.92 무영소소 13.03.17 8,795 5
28140 판타지 영혼의 대장장이 추천합니다. +10 Lv.44 산타보이 13.03.16 6,756 2
28139 무협 절대마신 10권 完 +10 Lv.85 쿠바 13.03.15 9,373 0
28138 판타지 에크낫님의 용의 혈흔을 읽고 +1 Lv.5 서가연 13.03.15 2,480 4
28137 판타지 테세나의영주1~4 +17 Lv.7 알력학 13.03.14 11,004 3
28136 무협 소설의 개연성... 휴우... +9 Lv.6 異色奇家 13.03.14 4,845 1
28135 무협 북천십이로 완결 감상(미리니름) +13 Lv.4 모래두지 13.03.13 11,085 5
28134 SF 페르소나21...이공계가 맘편하게 읽을 수 ... +5 Lv.99 바둥 13.03.13 5,256 4
28133 무협 무림사계 읽었습니다 +23 Lv.65 월향월향 13.03.11 8,475 2
28132 무협 무적사야곤기를 읽고 +11 Lv.99 단군한배검 13.03.11 6,770 3
28131 무협 무적 사야곤기. 부담없이 잘 읽히는 책. +4 Lv.4 쥬리크리 13.03.11 8,894 2
28130 라이트노벨 늑대와 향신료... 참 대단하네요. +57 Lv.1 [탈퇴계정] 13.03.10 10,866 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