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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金氏
작성
05.08.02 22:22
조회
1,232

작품명 :  불의 왕

이제는 인기 작가 반열에 들어섰다고 말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엘란도 상당히 재미있던 소설이었고 전작인 신승도 상당히 짜임새있었죠. 따라서 이번 불의 왕도 많은 기대를 했었고 또 많은 분들이 기대하신 것으로 압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선함과 당혹감 그리고 기대감이 뒤섞인 상황입니다.

저는 처음 책을 받아들때 책뒤등에 적힌 홍보문구를 먼저 보는 편입니다. 가끔 당황스러울정도로 괴리된 글들도 있으나 - 요즘 북박스가 책갈피안의 소개글을 너무 거창하게 쓰더군요 -_-; - 제목과 더불어서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 듯 저또한 '불의 왕의 저주'라던지 '무협,판타지를 넘나드는'등의 문구를 보면서 역시나 전형적인 - 마치 전작 신승의 스타일의 - 장르소설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권을 읽으면서 느껴진 감정은 또한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리라 짐작된 '당혹감'이었습니다. 2권을 읽으면서는 약간의 배신감(?)도 들더군요 ^^; 일단 옛날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과거 이원호 작가가 쓰던 '밤의 제왕'같은 '성인극화'였습니다. 2권에 나오는 '벌레'이야기 -그것도 지나가듯 언급되는- 를 제외한다면 제목을 '밤의 세계' 뭐 이렇게 달아도 무방하겠더군요.

일단 저는 불의 왕을 읽으면서 몇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 좋든 싫든 현재 장르소설들의 주류는 '밝고, 경쾌하며, 즐거운'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 불의 왕 1-2권은 -적어도 현재까지- 무겁고 우울하며 읽고나면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특히 나름대로 약간의 비중을 지녔던 캐릭터인 현주가 이상하게 나락에 떨어지는 2권은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느꼈으리라 짐작합니다. 물론 이것은 현재의 트렌드와 떨어져있다는 것이지 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둘째, 1-2권으로 이루어진 '성인극화'라도 재미있으면 모를까 저는 그 부분도 썩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먼저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쭉 나오다 지나치게 빠르게 성인의 현민으로 전환되며 또한 그 부분이 당황스러울정도로 빠르게 매듭지어지고 위기단계로 접어듭니다. 마지막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저자세적이고 우울한 주인공의 캐릭터도 그다지 호평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최준 패거리나 오준등 어린 시절에는 비중있던 캐릭터들이 너무 쉽게 다루어진 감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린시절 부분을 다룰때는 현민이 주인공이 아니라 거의 모든 인물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기술되는 듯 하였기 때문에 갑자기 바뀐 상황에 읽는 독자들이 당황감까지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나치게 오버(?)된 어린시절의 선생들이라던가 짝사랑하던 누나가 애인에게 버림받고 자살하는등의 내용도 쉽게 납득하기도 재미를 느끼기도 무리가 있다고 보이구요.

셋째, 제가 보기에는 처음부터 적어도 10권이상의 장편으로 구상된 작품같습니다. 문득 느낌에 드래곤 라자이후의 이영도씨 모습과 겹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 금강님께서 '장르소설은 1권이 그 성패를 좌우한다'라고 말씀하신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하며 또한 그래서 우려합니다. 보기에 현재 1-2권에서 펼쳐내는 내용은 최소한 3권까지는 채워야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뒤에서 다시 독자들을 끌어들여서 만회 할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엄청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져야 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왠만큼으로 1-2권 -혹은 3권까지 이어질 손실- 을 만회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차라리 10권이 한꺼번에 나오면 모를까 1권 많아야 2권씩 출판되는 장르시장을 볼때 치명적인 일입니다.

넷째, 전 출판사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불의 왕이라는 책의 앞뒤를 살펴서야 어디에서도 이런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저는 처음에 '천마선'같은 퓨전판타지 세계를 그린 작품인줄 알았습니다. 이는 그렇게까지 나쁜 내용은 아님에도 기대했던 것과 크게 어긋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쉽게 짜증을 안겨주고 또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어느 정도 현실세계 내용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정도의 암시문구를 집어넣었다면 그 당혹감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서없이 글만 길게 썼군요 ^^; 아직은 2권까지는 나온 작품이라서 크게 실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능력있는 작가분인만큼 후에 현재 제가 느끼는 약간의 실망감을 능히 바꿔줄 것이라 믿습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31 과객14
    작성일
    05.08.03 00:24
    No. 1

    전체적으로 저와 비슷하네요
    3권 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그 나중이 기대됩니다. 혹은 다시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바람소
    작성일
    05.08.03 01:23
    No. 2

    내용중

    첫째
    1 권은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느꼈으리라 짐작합니다. 물론 이것은 현재의 트렌드와 떨어져있다는 것이지 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부분...
    맞습니다. 하지만 현주에 대한 언급부분은 즉 어색하다 하는 부분은
    현주가 재벌 2세의 정부가 되었다... 현주의 고백으로 충분히 상황설명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언제나 냉혹합니다. 현주가 588의 창녀가 되어도 충분히 현실에선 가능합니다. 난 돈벌기 위해 여기에 있다 이 한마디로 가능하거든요.

    둘째
    최준 패거리나 오준등 어린 시절에는 비중있던 캐릭터들이 너무 쉽게 다루어진 감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비교할만한 소설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이문열의 대표작입니다만, 그 영웅의 갑작스런 추락에 대한 비판은 없는 걸로 압니다. 주인공(나)의 숱한 도전에도 꿈쩍없던 엄석대는 단지 담임이 바뀐후 쫓겨나는 나래이션으로 퇴출됩니다. 그에 비하면 이 소설은 얼마나 자연스런 전환(유년의 종료)입니까?

    셋째
    금강님 말씀을 언급하셨는데 권위있는 분으로써 그런 말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시기적으로, 또 작품 성격상, 조금 상황이 다르지 않을까요? 작가는, 장르소설 작가로서 본격문학 작품에 발을 걸쳤다고 할까... 저는 그렇게 보는데 확실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자신 없습니다. ^^

    넷째
    동감합니다.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기위해 불가피하다고 이해하면서도 1, 2권과는 동떨어진 내용임이 분명합니다.


    제 의견이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천륜지향
    작성일
    05.08.03 19:23
    No. 3

    전반적으로 동감하지 않는 글이 많군요.. 뭐 그것도 나름대로의 차이일까 -ㅅ-;;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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