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형민우'가 그린 커버 때문에 샀습니다. 스토리는 아주 대강의 내용만 들었고요.
문자 그대로 '사상 최강의 하녀' 얘기입니다. 일종의 환협지인데, '동'과 '서'로 나뉘어 있는 대륙이 '무협'과 '환타지'로 대표됩니다. 배를 타고 무진장 가야 도착하긴 합니다만, 어쨌건 '차원이동' 같은건 필요없는 곳이죠.
'서'에 시집 온 '동'의 여인이 목놓아 기도를 합니다. 자신은 얼마 있어서 죽을 운명이지만, 아들만은 끝까지 보호해달라고요. 몇 년 동안 울려펴지는 기도에 지쳐버린 '서'의 탄생 여신은, 참다 못해 '동'의 여신에게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동'의 땅에는, '수련'을 위해 내려간 '무신'이 있었어요. 현재 신분은 '인간'에다가 '여자'입니다만, 열라 짱 쎄서 '신'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그런 경지였죠. 살살 꼬드껴서 '서'로 보내고, 그녀와 친구 도사는 지켜줘야 할 아이의 집에 '하녀'와 '정원사'로 취직을 합니다. 사실 그녀는 오래전 '서'에 방문해, 무지막지한 역사를 남겼던 인물입니다. 그녀가 '하녀' 노릇을 하려니 장난이 아니신게죠...
개인적으로는 '성장물'이라고 봅니다. '최강의 여무사'가 '최강 하녀'이자 '경지 너머의 무인'이 되어가는 과정이죠. 그녀는 열라 짱 쎄지만, 몇 백년간 '수련'만을 해왔기 때문에 다른 생활과 다른 관점을 모릅니다. 사실 신들이 그녀에게 제시한 조건은,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며 배울 수 있는 점들이었어요. 처음에는 속는 셈 치고 긴가민가 했지만, 아이도 제자도 받들어 모실 주인도 없던 그녀에게는, 그 모두가 매우 색다르고 알찬 경험이었어요. 어찌 보자면 '유희'물의 변종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건 거기에다 '성장'의 요소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세상이 꼭 열라 짱 세다고 다 되는건 아니잖아요?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아쉬운 점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도입부에 먼 미래(?)의 모습을 미리 보여준지라, 거기까지 가는 길의 전개가 힘들 수도 있다는 거죠. 사실 3권까지 그녀의 모습은, 그렇게 빡세지 않았으니까 말입니다. 퓨전은 퓨전입니다만 다른 차원에 있지 않고, 주인공의 '성장'이나 각 캐릭터들의 '개성'과 '조화'가 돋보입니다. 상당히 볼만합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