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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소설은 소설일 뿐인데,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
18.10.24 00:08
조회
326


종종 소설의 내용에 관해 논란이 벌어질 때, 댓글에서 흔히 보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또 다른 문장을 대입해 볼까요?

장르소설은 장르소설일 뿐인데, 또는 고작 장르소설일 뿐인데.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소설 남한산성의 내용에 대해서 주전파, 주화파의 대립에 대해 논쟁을 벌입니다.

그걸 또 우리나라의 현재 현실에 빗대서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또 82년생 김지영과 그 내용도 요즘 핫한 주제 중 하나죠.

(고백하자면, 두 소설 모두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ㅜ_ㅜ)


우리는 소설의 내용에 대해서 논쟁하고 토론하는 것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소설 작가의 주제의식이나 가치관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코 이건 소설일 뿐이야! 란 주장을 본 적은 없습니다.

(제가 못 봤을 수도 있습니다만,)


만약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란 논제가 성립된다면 노벨문학상은 소설의 주제의식보다는 얼마나 문장이 탐미적인가, 글의 스토리가 재미있느냐에 치중하겠죠.

아니 그 전에 소설의 주제의식 따위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왜냐면 소설은 그냥 소설일 뿐이니까. 현실과는 괴리된.


그런데 이런 인식이 장르소설에 이르르면 조금 변화합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인데, 란 말이 종종 등장하고 심지어 그게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기도 합니다. 장르소설은 그냥 소설, 혹은 흔히 말하는 순수소설, 문학소설과는 다르기 때문일까요?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그 가치가 차이 나기 때문일까요?


오늘날 우리가 동화처럼 생각하는 걸리버 여행기가 당시 시대상, 사회상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아예 동화가 제목에 들어가는 그림동화도 그렇죠.


심지어 현재 오크 나오는 판타지의 조상 격인 반지의 전쟁도 당시 시대상을 일정부분 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장르소설 역시 현재 우리가 처한 사회상, 시대상과 완전히 분리된 채 생각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그 작가가 지금 우리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겠죠.


하물며 현대 판타지는 어떨까요?

커다란 이변이 생긴 후 기존 질서는 완전히 파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도래했다는 식의 던전물, 헌터물은 그나마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질문을 비켜가기 쉬운 편입니다.


반면에 흔히 말하는 현판 중에 재벌물, 회귀물 등등은 이런 질문을 피해가기가 어렵죠.

더구나 이런 현판에서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란 주장은 이런 소설이 독자에게 주는 재미 요소의 상당부분을 부정하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즉 현판에서 던져주는 재미 중에 상당부분은 현실에서의 갑질들에게 권선징악을 가하는 재미일 텐데, (물론 현판 재미의 핵심은 대리만족입니다만, 즉 주인공이 잘 먹고 잘 산다는 식의)

야,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이야란 식의 주장은 그 재미 요소에 공감을 가지는 독자들에게 찬물 한 바가지를 퍼붓는 주장이기 때문이죠.


가령 영화관에서 나오는 사람들 역시 이건 영화일 뿐이다라고 생각은 하겠지만, 적어도 보면서 박수를 치는 것은 그 내용에 공감을 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므로,

작가가 소설 속에서 그려내는 현실의 모순과 그 해결책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공감하게 만드는 요소라면, 그래서 작가가 중요하게 고민할 부분이라면,


반대로 작가가 그려내는 부분들 중에서 독자들이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 그게 공감 대신 반감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것 또한 작가가 중요하게 고민할 부분이 되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이건 소설일 뿐이다란 주장이 튀어나온다면,

소설에 대한 반감을 덮자고, 공감마저 덮자는 주장이 될 테죠.


과연 장르소설, 그것도 현대판타지에서 공감이 사라진 소설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인기를 끌 수 있을까요?







Comment ' 3

  • 작성자
    Lv.55 흰색코트
    작성일
    18.10.24 00:39
    No. 1
  • 작성자
    Lv.66 ck*****
    작성일
    18.10.24 02:00
    No. 2

    소비자의 수준도 어느정도 있어야 소설을 즐기는거죠
    예를 들어볼까요? 페미왈 한글은 세종이 아닌 여자가 만들었다
    라고 주장합니다 믿기시나요? 그 이유가 어떤 페미?작가가 소설을 썼는데 그 소설에서 그랬다고 한글은 세종대왕이 아닌 여자가 만들었다고 얘길하는거죠 결국 수준이하의 소설-무슨 장르던-을 소비자가 걸러줘야하는데 좋다고 빨아주니 그런소설만 판을치는듯싶네요

    찬성: 0 | 반대: 5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8.11.06 02:13
    No. 3

    문피아도 오염되나 보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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