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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3.02 21:34
조회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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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파이터 정찬성이 지난 1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리안 좀비 종합격투기 체육관에서 열린 공개훈련 행사에서 스파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UFC 체급별 구도를 말한다② 페더급

국내 팬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UFC 체급으로는 단연 페더급을 꼽을 수 있다. 다름 아닌 '코리안좀비' 정찬성(30·코리안좀비MMA)과 '슈퍼보이' 최두호(26·부산팀매드)가 몸담고 있는 체급이기 때문이다. 정찬성과 최두호는 UFC에 진출한 코리안 파이터 중 화끈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터프가이들인데 공교롭게도 둘 다 페더급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 페더급이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페더급을 좌지우지했던 두명의 거물로는 '폭군' 조제 알도(30·브라질)와 'The Notorious(악명 높은 사람)'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를 들 수 있다. 천부적 타격가로 꼽히는 알도는 페더급 초창기부터 체급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명성을 떨쳐왔다. 타 단체 시절부터 이미 페더급 제왕으로 통했던 스타인지라 MMA 페더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명사로 꼽히는 레전드다.

맥그리거는 페더급에 흥행 돌풍을 몰고온 주역이다. 페더급은 타체급에 비해 역사도 짧거니와 경량급 특성상 인기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등장과 함께 일약 UFC 전체급을 통틀어 가장 핫한 전선으로 단숨에 솟아올랐다. 화끈한 경기력은 물론 옥타곤 밖에서까지 팬들의 시선을 모을 줄 아는 맥그리거는 여러 가지 행보를 통해 연일 이슈를 터트렸고 이는 고스란히 페더급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다.

물론 맥그리거는 체급 내에서 '양날의 검'이었다. 그로 인해 페더급이 뜨거워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체급의 발전이나 동료들과의 상생 같은 것은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신만 잘되면 되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챔피언에 오른 후 방어전은 내팽개친 채 슈퍼파이트 등 이벤트 매치업에만 집중하며 체급내 타이틀구도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며 주변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현재의 페더급은 맥그리거와는 더 이상 관련이 없다. 맥그리거의 횡포를 보다 못한 주최측에서 그가 가지고 있던 2개의 챔피언벨트(라이트급·페더급) 중 페더급 벨트를 박탈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여기저기서 터진 불만의 목소리를 의식했다는 의견이 더 많다. 어쨌든 그로 인해 다시 챔피언에 오른 알도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기쁘지 않다. 알도의 마음은 맥그리거를 향해 있는 터라 상황에 따라서는 월장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예상되고 있다.

돌아온 코리안좀비… 정찬성 나비효과, 페더급 랭킹 흔들다

알도와 맥그리거의 시대 중간에서 짧지만 굵은 임팩트를 보이며 인상적인 행보를 보인 선수가 있다. 다름 아닌 현지에서 '코리안 좀비'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정찬성이 그 주인공이다. 정찬성은 국내 이상으로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유일한 코리안파이터다.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시합을 할 때마다 질적으로 뜨거운 내용을 보여주며 현지 팬들을 사로잡았다.

정찬성이 미국 무대에 처음 진출 할 당시만 해도 그는 무명에 가까웠다. 국내에서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일 정도였는데, 놀랍게도 단 한경기 만에 현지 팬들 사이에서 핫한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WEC무대에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36·미국)와 세기의 난타전을 벌이며 순식간에 미국 현지를 뜨겁게 달궜다. 터프하기로 소문난 가르시아를 맞아 쉴새없이 치고받으며 전진을 멈추지 않던 근성은 어두컴컴한 케이지를 장악한 피투성이 좀비를 연상시켰다. UFC 해외시장 개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눈에 딱 들어왔다. 비록 아쉽게 경기는 패했지만 승패가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 내용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이후 정찬성은 조지 루프(36·미국)에게도 무너지며 위기에 몰렸지만 UFC는 그에게 기회를 줬다. 젊은 나이와 특유의 상품성을 믿은 것이다. 그리고 정찬성은 거기에 제대로 부응했다.

전진 일변도의 좀비 모드에서 전략적 움직임을 가미하며 업그레이드된 끝에 가르시아와의 리벤지를 비롯 마크 호미닉(35·캐나다), 더스턴 포이리에(29·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을 격파하고 챔피언 타이틀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 과정에서 '트위스터(Twister)' 성공, 7초 KO승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기량과 상품성을 겸비한 아시아권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그 뒤 정찬성은 군문제로 인해 장기간 공백기를 거쳤다. 그 사이 UFC는 맥그리거라는 대형 스타가 탄생하며 그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맥그리거가 페더급을 떠나며 흥행전선에 적색 불이 켜지려는 찰나 정찬성이 다시 돌아왔다.

어찌보면 타이밍은 좋았다. 주최 측에서도 복귀전부터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라는 랭커를 붙여주며 코리안좀비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무리 멍석을 잘 깔아줘도 제대로 판을 보여주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점에서 정찬성은 스타성이 있었다.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복귀이벤트에서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어퍼컷으로 승리를 거두며 제대로 신고식을 했다.

현재 정찬성은 페더급 랭킹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해 정찬성은 "별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때 랭킹 3위의 자격으로 챔피언 타이틀전까지 치러봤던 선수답게 최종 목표는 챔피언 벨트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업적, 현재의 위상 등을 감안했을 때 상위랭커를 한 두명만 더 잡게 된다면 얼마든지 타이틀매치도 가능해보인다.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슈퍼보이, 페더급 미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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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두호는 UFC페더급에서 정찬성과는 다른 캐릭터로 자신의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 UFC 아시아제공

정찬성이 군복무로 떠나있는 동안에도 페더급은 국내 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체급이었다. 다름 아닌 '슈퍼보이' 최두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두호는 정찬성과는 다른 색깔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화끈하다는 점에서는 궤를 함께하지만 파이팅스타일이나 캐릭터가 완전히 달랐다. 정찬성은 뜨거운 불이다. 최근 들어 스타일이 좀 더 정교해졌지만 난타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어지간한 공방전 상황에서 뒷걸음질 치지않고 전진 스텝을 밟는 말 그대로 열정적 좀비 이미지가 강하다. 스탠딩, 그라운드 등 전장을 가리지 않는다.

반면 전형적 카운터 펀처인 최두호는 냉혹한 스나이퍼 스타일이다. 맷집과 근성이 좋아 치고받는 싸움도 피하지는 않지만 빈틈을 노려 단숨에 숨통을 끊는 저격수 방식으로 커왔다. 거기에 플레이 스타일과는 다르게 싱글벙글 웃는 아이같은 표정도 자주 지어 보이는지라 '슈퍼보이'라는 닉네임이 딱 들어맞는다.

어쩌면 짧은 시간 내에 최두호가 주목받았던 배경에는 정찬성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캐릭터의 영향도 크다. 파이팅스타일이나 캐릭터가 겹쳤다면 정찬성의 그늘에 가리거나 '제2의 정찬성'으로 남았을 공산도 있다.

최두호는 지난해 12월 랭킹 4위 컵 스완슨(33·미국)에게 분패를 당하기 전까지 UFC 무대에서 3연속 넉아웃 승리를 거뒀다. 비록 빅네임은 아니었지만 후안 푸이그(27·멕시코), 샘 시실리아(31·미국), 티아고 타바레스(32·브라질) 등 UFC 파이터들을 연달아 초반에 무너뜨렸다는 것은 팬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화이트 대표 역시 현장에서 따로 최두호를 불러 얘기를 나누고 자신의 SNS에 소개 영상을 링크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최두호를 페더급의 미래 중 하나로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페더급에는 차세대 스타 재목이 최두호뿐만이 아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 야이르 로드리게스, 머사드 벡틱 등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다양한 후보군이 활약 중이다. 최두호가 스완슨을 꺾었다면 이들 중 가장 앞서갈 수 있었겠지만 현재로서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로드리게스와 오르테가는 최두호보다 높은 랭킹에 올라있지만 현재로서는 큰 의미는 없다. 어차피 상위권은 아닌지라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폭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정찬성이 챔피언 알도를 필두로 맥스 할로웨이, 프랭크 에드가, 히카르도 라마스 등 상위랭커들을 조준하고 있다면 최두호는 같은 기대주 그룹 및 제레미 스티븐슨, 앤서니 페티스, 찰스 올리베이라 등 상위권 바로 밑에서 경쟁 중인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되는 상황이다.

현재 페더급은 맥그리거의 이탈로 흥행 전선이 삐걱거리고 있다. 상품성은 보장받은 최두호인 만큼 차분히 2승 정도만 추가한다면 정찬성과 대등한 관계에서의 경쟁도 가능해보인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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