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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7 퀘스트
작성
04.05.20 11:26
조회
712

<감수'성'(性)이 남달랐던 예체능계 선생님들>

먼저 음악 선생님.

예순을 넘기신 나이에 훤하게 벗겨진 이마,

항상 젠틀한 양복차림으로

정말 경륜있으신 선생님이시구나...싶은 이미지셨죠.

'음악은 먼저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 너희들의 귀를 열어주기 위해

나는 딱딱한 이론보단 자유로운 분위기의

음악감상 위주로 수업을 할것이다.'

책받침대까지 달려있고 네명이 앉을 수 있는 긴 음악실 의자.

그러나 보다 자유롭고 조용한 음감을 위하여

세명씩 앉게 하는 자상한 배려에

음악실에 있는 두껍고 검은 빌로도(안은 빨간색) 커텐은

햇빛 한 줄의 입장도 허락하지 않았으니

그 완벽한 낮잠자는 분위기에 동조하여

우리들은 음악 시간=자는 시간이라는 개념하에

옆친구와의 부대낌도 없이

만판으로 책상에 엎어져 책상위에

우리들의 아밀라아제를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ㅋㅋ

기라성 같은 클래식의 명장들이

마치 우리들을 위해 자장가를 연주해주는 양

행복하기만 했던 음악시간은 그러나

몇 주만에 커다란 충격과 배신감으로

깨져버리고야 말았습니다.

음악시간이 끝난 후 책상에 엎어져 펑펑 울어대는 급우의

믿기지 않는 말에 따르면

음악 선생님이 항상 음악 감상하는 시간이면

옆에 슬그머니 앉으셔서 다리나 몸을

더듬으셨답니다...

그날 따라 치마를 입고 온 그 친구....

당시 상영했던 영화제목처럼

<무릎과 무릎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 하실만한

연세도 지난 분이...

우리들은 다같이 광분하며 또다른 피해자가 없었는지 내사를 벌였고

여지까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혼자서만 끙끙대던

다를 아이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주로 뒤쪽에 앉아 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다른반도 역시 마찬가지...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우리들은 그 음감을 빙자한

선생님의 수업방침을 거부했고

다음부터는 의자에 꼭꼭 네명씩 붙어 앉았습니다.

행복하고 널럴했던 음악시간은 딱딱한 이론과

가창연습으로 이어졌지만 다들 그 어찌할줄 모르는 분함과

선생에 대한 멸시감으로 치를 떨었지요.

'역시 대머리..'라는 말도 나왔었습니다.

(그래도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말들은 다들 줏어 들어서 -_-;;)

교장께 건의를 했었지만 선생한테 주의조치 정도로만

취해졌다는 말만 나오고 그 선생도 잠잠한 듯 싶었습니다.

해가 바뀌고 신입생들이 들어오자

또다시 사정 모르는 후배들에게 그 수업방식을 시도했다가

우리보다 더 기가 센 애들이 들어왔었는지

작년보다 더한 반발이 있었고

마침 새로 부임한 여교장 선생님께 탄언하여

그 분은 정년을 몇년 앞당기시게 됐습니다.

참.. 사람은 정말 늙을 때나 갈 때나 고와야 하는데 말이죠.

다음은 미술 선생님.

2학년 때 새로 부임하신 미술 선생님은

정말로 예술하는 사람이구나 싶은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깡마르고 큰 키에 항상 담배를 물고 다니며

왠지 외로워보이는 인상의..

바바리 코트깃을 올려세우며

'파리에서 엄기영 특파원입니다!' 하던

엄기영과도 좀 비슷한...(당시 인기 짱이었슴다.)

처음에 이분도 참 인기가 있었는데

수업 중에 뎃생하는 법을 가르친다며

뒤에서 입김을 뿜어대며 -_-

거의 끌어안듯이 연필을 같이 잡고

아이들의 귓볼이나 팔안쪽살을 만지거나

목덜미나 스리슬쩍 가슴을 건드리는

그런 변태적 기질에 회피대상 1호가 되었습니다.  -_-^

마지막으로 체육 선생님.

저희 체육복은 앞이 V자로 파진 거였는데

앞으로 몸을 수그리는 운동을 할 때는

여지까지 뒷짐에 씩씩하게 호루라기를 불며

구령을 붙이시다가도

저희들의 가슴과 눈높이를 맞추시며 쭈그려 앉으시고(헐..앞태 감상)

달리기를 할 때면 의례 종착점서 타이머를 들고 재시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타이머는 반장에게 넘기고

달리기 출발자세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엉덩이를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쳐드는

준비자세의 우리 뒤에서 출발!을 외치셨죠.(뒤태 감상)

가끔가다 결승선에 계실 때도 있긴 있었습니다.

그럴 땐 이넘아, 뛸 땐 더 발을 높이 들어야지...

넌 왜 그리 굼뜨냐..등의 자상한 지도말을

엉덩이를 툭툭 치는(치면서 살짝 어루만지는 듯한.. 그 미묘한 기술이라니!)

스킨쉽과 함께 듣는 날이었습니다.

정말 남들과 다른 감수성이 그 방면으로 특출나셨던

예체능계 선생님들의 야그였습니다.

시간이 지났어도 그 찝찝한 감정은 앙금으로 있다가

다시 떠오르네요.

요새 애들처럼 동영촬영 가능한 핸펀이라도 있었다면

정말 사직서 써야할 만한 선생들이

꽤 있었습니다. 으...

그래도 아직까진 스승이라고,

그런 일을 당하면서도 대놓고 대들지도 못하고

가슴만 뻥뻥 쳐가며 그저 다소곳히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 였습니다.

aaa (2004-05-20 02:24:05)  

맞아요..

저 학교 다닐 때도 저런 사람들(선생님 소리가 않 나오네요...)이 좀 있었죠..

특히 성장이 빨랐던 뒷자리 아이들이 참 속상해 하곤 했었는데..  

ㅉㅉ (2004-05-20 05:38:05)  

일부 그런 선생님들 때문인지 ...

교사들 가운데 변태들이 많다는 얘기가 심심치않더군요 ..

사실 저희땐 똥그래미 밝히는거 외엔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세상이 이렇다보니 교사 , 교수 들중에도 함량미달이 많은가보군요 ..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그런사람들 없었으면 정말 좋겠는데.....  

bbb (2004-05-20 08:55:28)  

음...저희 학교에도 그런 선생님 있었어요. 어느 학교나 한 명씩은 있게 마련인가봐요.

ccc (2004-05-20 08:58:59)  

중학교때 음악 선생님 한분,

두명씩 짝지워 노래 부르는 걸로 한시간 수업을 대신했어요. -_-

폐품 수집 하는 날에 교실앞에 쌓아놓은 썬데이 서울(그런데 그걸 폐품이라고 가져온 애가 꼭 있더라구요.) 60명 앞에서 집중해서 보시면서...

저희 졸업하고 안좋은 문제로 학교를 그만뒀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ddd (2004-05-20 08:59:29)  

울 고등학교 미술선생님.

미술실수업중에 꼭 예쁜 애들 옆에 않아서 등쓸고, 허벅지에 손대고, 연필잡은손 꼭쥐고 안놓고.. --*

점수도 각자 작품들고 벽에 나란~히 서있으면 다리예쁜 순으로 점수주셨죠.

해마다 기센 애들이 교감에게 항의했는데 별 소용없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때 중년의 남자담임은 여자애들만 따로 방과후 남겨서 신체검사했었어요.

윗옷 다벗고 가슴둘레랑 다 쟀는데 스킨쉽이 좀 많았죠. --;

그때 저희는 몰랐는데 엄마가 듣고 난리가 났던 기억이..  

eee (2004-05-20 09:13:00)  

우핫 옆자리에 찰싹 붙어 앉아서 귓불 만지자악~ 만지자악~ 허벅지 슬슬... 그땐 선생님이라 '어머 왜 이러세욧!' 이런 말도 못하고 속절없이 당했죠 히히 참 이상한 사람 많습니다.  


Comment ' 5

  • 작성자
    미소년전설
    작성일
    04.05.20 11:35
    No. 1

    나도 교사하고 파~~~ ㅠㅠ 진짜 하고파~~ 퍽퍽퍽...ㅎㅎ
    남학교에 그런 선생있으면.. 더 골아프지 않을까요....
    군대내 성추행도 문제인데. 남학교내.. 성추행... 흠흠...좀 곤란하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해래
    작성일
    04.05.20 13:38
    No. 2

    생각해 보면 남학교도 있었습니다...
    전 대구에서 대건중학교를 다녔었는데, 중학교때 제가
    엉덩이를 까게 해서 알궁둥이를 패시던 대머리선생님,
    고추한번만지고 밖에 가서 운동하게 해주시던 체육선생님,
    어릴땐 몰랐는데 그게다 일종에 성추행이더군요...물론 특정인만
    그런것이 아니라 반전체를 샹대로 했으니 그리 굴욕감이나 그런것이
    심하지는 않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hyolgiri..
    작성일
    04.05.20 17:35
    No. 3

    제 중학시절에도 완전 변태놈이 있었죠. 중1 기술시간 그놈은 반에서 애쁘장하게 생기거나 반장같은 애들 수업시간에 고추만지고 키스 하고, 거기다 애들 입에다 가래침까지 뱉었죠.
    하도 어린시절이라 더러운놈 하고 말았지만 몇년지나니 ...
    거의 매 수업시간에 그 지랄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도 이름이 기억나네요 김영종이었던것 같네요. 한 10년전 50정도 먹었던 놈인데 . 썅 몹쓸병이나 걸려 디졌으면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대장장이
    작성일
    04.05.20 18:02
    No. 4

    대건중학교 <--;; 올해 졸업햇는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동심童心
    작성일
    04.05.21 07:58
    No. 5

    미인선생님 얘기가 나올줄 알았는데...성추행..ㅡㅡ;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크큼..쿨럭..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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