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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기원.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
03.01.20 06:46
조회
891

술은 인류 역사와 함께 탄생했습니다.

인류가 목축과 농경을 영위하기 이전인 수렵, 채취시대에는 과실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실이나 벌꿀과 같은 당분을 함유하는 액체에 공기 중의 효모가 들어가면 자연적으로 발효하여 알코올을 함유하는 액체가 됩니다. 원시시대의 술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모두 그러한 형태의 술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최초로 술을 빚은 생명체는 사람이 아닌 원숭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숭이가 나뭇가지의 갈라진 틈이나 바위의 움푹 패인 곳에 저장해둔 과실이 우연히 발효된 것을 인간이 먹어보고 맛이 좋아 계속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 술을 일명 원주(猿酒)라고 합니다.

시대별로 주종의 변천을 살펴보면, 수렵, 채취 시대의 술은 과실주였고, 유목 시대에는 가축의 젖으로 젖술(乳酒)이 만들어졌습니다. 곡물을 원료로 하는 곡주는 농경시대에 들어와서야 탄생했습니다.

청주나 맥주와 같은 곡류 양조주는 정착 농경이 시작되어 녹말을 당화시키는 기법이 개발된 후에야 가능했습니다. 소주나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는 가장 후대에 와서 제조된 술입니다.

술의 원료는 그 나라의 주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술로 만들 수 없는 어패류나 해수(海獸)를 주식으로 하는 에스키모 족들은 술이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원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종교상 금주를 하는 나라의 양조술은 매우 뒤떨어져 있습니다.

음주의 관습도 종교와 밀접한 관련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종교에서는 술을 빚어 마시는 것이 의식(儀式)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베다 시대에는 소마 (soma)주를 빚어 신에게 바치는 의식이 있었고, 가톨릭에서는 포도주가 예수피의 상징이라 하여 세례에 쓰이고 주교가 미사 중에 마십니다.

원시인들은 발효를 증식(增殖)의 상징으로 받아들여 풍요와 연결시켰고, 여성의 생식작용을 의미한다고 보았습니다. 중동 지역의 원시 종교는 술에다 물을 섞어 신에게 바치는 것을 의식의 중심으로 거행했습니다. 여기에서 물을 남성으로 상징하여 음양 화합의 뜻을 나타낸 것입니다.

농경시대에 들어와 곡물로 만든 술이 탄생하면서 동서양에서 술은 농경신과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술의 원료가 되는 곡물은 그 땅의 주식이며 농경에 의해서 얻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디오니소스라고 불리는 로마 신화의 주신(酒神) 바커스는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 신앙은 트라키아 지방에서 그리스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바커스는 대지의 풍작을 관장하는 신으로 아시아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여행하며 각지에 포도재배와 양조 법을 전파했다고 합니다.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는 누이인 이시스와 결혼을 하고 이집트를 통치한 왕이었으나 동생에게 살해되어 사자(死者) 나라의 왕이 됩니다. 이 신은 농경의례와 결부되어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보리로 술을 빚는 법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구약성서」의 노아의 방주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하느님이 노아에게 포도의 재배방법과 포도주의 제조방법을 전수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하(夏)나라의 시조 우왕 때 의적(儀狄)이 처음 곡류로 술을 빚어 왕에게 헌상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 후 의적은 주신(酒神)으로 숭배되고 그의 이름은 술의 다른 명칭이 되었습니다.

또한 진(晉)나라의 강통(江統)은 「주고(酒誥)」라는 책에서,

"술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상황(上皇 : 천지개벽과 함께 태어난 사람) 때부터이고 제녀(帝女) 때 성숙되었습니다"

라고 적어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술이 만들어졌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중국에서 처음 술을 빚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8,000년 전인 황하문명 때부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 시기의 유적지에서 발굴된 주기(酒器 : 술을 발효시킬 때 사용하거나 술을 담아두던 용기)가 당시 필요한 용기의 26%나 되었을 정도로 술은 이 시기에 일상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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