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상한 도시였다.
도시의 전경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것이었지만, 거리에 드문드문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전기스쿠터를 몰고 다니는 사람까지- 도저히 중세의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었지만, 아무튼 전체적인 모습은 그리 하였다.
이 도시가 바로 스위시 제국의 황궁이 있는 수도. 그런만큼 도시의 규모는 상당하였고, 황궁의 화려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황궁 주변에 펼쳐져 있는 녹지는 그대로 공원이 되어 [평화의 녹원] 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물론 이 아름다움은 청소부들의 철저한 작업에 의해서 유지되어 온 것이다.
그 중에서도 [평화의 녹원]의 제 13구역을 맡은 이 청소부.
"큭...어떤 레이디께서 설사라도 하신 건가."
제 13구역, 즉 화장실 담당 청소부인 에이커는
코를 쥐어막으며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
"으으윽- 비데 설치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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