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제국무산전기
출판사 :
*이 글은 편의상 반말로 진행하겠습니다.
*스크롤이 매우 깁니다.
요 며칠 문피아가 난리가 났더군요.
사실 이제와 이런 글 올리면 식어가던 불에 도로 기름 끼얹는 짓일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만은 그래도 이 글을 씁니다.
구주일섬님이 손수 의혹을 정리한 한글파일은 현재 허담님의 표절 의혹을 표절이다! 로 거의 굳히고 난타당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자 그 근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전 허담님에게 의혹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작법이라는 측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다보면 비슷한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는 점을 반증하기 위해서 이 글을 적습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찜찜한 부분들 역시 인정하고 적었습니다. 그 부분이야 제가 허담작가님이 아닌 이상 모르는 이야기죠.
어설프게 실드친다고 같이 까일지도 모릅니다만은 그래도 이 글을 적습니다. 의혹을 제시한 분들이 독자로서의 양심으로 제시했다면 전 글쓰는 입장에서 이럴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을 제시합니다.
그럼 구주일섬님이 제시한 자료에 대해 분석반박합니다.
작가의 시점으로 이러이러하게 스토리를 진행할 것이다~ 라는 점을 말하겠습니다.
물론 허담 작가님 본인이 아닌 이상 완전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 점은 감안해서 내용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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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갈리아와의 전투 중 풀로가 보레누스의 명령을 어기고 진형을 이탈해 적을 공격한 죄로 보레누스가 풀로를 채찍질의 형벌에 처함
무산전기: 천산십육문과의 전투 중 장백이 적풍의 명령을 어기고 진형을 이탈해 적을 추격한 죄로 적풍이 장백을 채찍질의 형벌에 처함
기타 중요한 세부 유사점 : 풀로와 장백 모두 채찍형을 당하는 도중, 각각 보레누스와 적풍을 향해 도발하는 발언을 함.(시원하다, 이제 좀 맞을만 했는데 아쉽다 등)
또한 ROME에서는 안토니우스가, 무산전기에서는 임황이 채찍형을 하는 것을 주시함.
주인공 1(주주인공), 주인공2 (보조주인공)이 있을 경우 장르를 불문하고 이들의 관계는 대개 이렇게 구성된다.
-주인공 1과 2는 서로 성격이 극명하게 다르며, 라이벌적 요소도 가지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강한 우정의 요소를 가진다.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작가의 취향에 따라 실리파(스토리상 재미를 많이 보는 케릭터)와 명분파(딱히 재미를 많이 보는 일들이 일어나진 않지만 인물이 묵직하고 정의로움)로 나뉘기도 한다.
그러나 주인공을 두 명으로 하게 되면 시선의 분산이 일어나게 되므로 한 쪽의 인물에 좀 더 힘을 실어주게 되는데 폴로가 보레누스의 명을 어긴 것이나 적풍이 장백의 명을 어긴 것이나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다면 그러한 목적(한쪽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한 이벤트로서)당연히 나올만한 일이다.
명령위반(군대 갔다온 사람이라면 항명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알 것이다. 그 대응이 어떤 것인지도.)->두 주인공의 대립. 갈등-> 그리고 그 후에 갈등을 해소하면서 우정이 싹틈.
전쟁터를 배경으로 주인공 둘을 엮는 정석적인 흐름이라 할수 있다.
여기서 채찍형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전쟁터에서 명령위반은 즉참이다.
그러나 즉참해버리면 스토리가 진행이 안 되니 죽지는 안 지만 만만치 않은 형벌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 생각해볼 수 있는 형벌이 무얼까?
1. 파직. 2. 좌천. 3.육체적 형벌.
파직이나 좌천을 할 경우 친구가 아니라 원수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좌천이나 파직 당하는 이가 거꾸로라면 그것은 가능하다. 적풍의 성격상 좌천이나 파직을 당할 경우 바로 낙향 이벤트가 가능하다. 하지만 적풍이 장백을 처벌하는 구도에서는 선택할수 없는 경우다.) 그러면 둘을 파트너로 붙이려는 작가의 의도에 어긋나니 택할 건 육체적 형벌밖에 없다.
사실 육체적 형벌을 택할 경우 작가로써 이득이 몇 가지 더 있다.
장백 : 무산 팔군 동호대 칠로의 조원. 낭인 출신으로 성격은 풀로와 거의 비슷함. 적풍에게 큰 호감을 보이며 급속도로 가까워짐.
풀로의 성격이란 본능적이고 저돌적이다라고 되어 있다. 이 말인 즉슨 마초틱하며 단순하고 열혈적이지만 의리가 있다...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이러한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침착하고 자기 절제가 강하며 냉정한 성격의 적풍과 대비를 일으켜 서로의 케릭터성을 극대화하고 갈등의 대결의 장으로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줄수 있다는 점이다.
근데 왜 하필 채찍형이냐고?
아마도 패션오브 크라이스트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뭐 거기도 로마 시대라면 로마 시대니까... 워낙 충격적 영상이었고 임팩트도 강했으니...
장백의 성격이 저러면 맞는다고 비명 지르며 잘못했다고 빌 놈이 아닐 테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명령위반을 저질렀을 터, 꼬리 내릴 리가 없다.
그러니 맞으면서도 도발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조선시대 사육신이던가? 잡혀서 인두로 지지는 고문을 받을 때 불이 식었다고 더 달구라고 고문받는 이들이 오히려 큰소릴 쳤다지 않는가? 하물며 장백의 성격에?
양 자의 구도가 흡사한 건 사실이지만, 서로의 성격차를 드러내고 극대화하여 둘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의도로 스토리를 짠다면 충분히 가능한 스토리 라인이다.
하지만, 굳이 항명을 장치로 써야했는가. 전투 중 서로의 위기에 서로가 도와주면서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는 장치를 쓸수도 있었을텐데? 라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두 번째.
롬: 보레누스와 플로는 시저의 명령을 받아 시저의 귄위를 상징하는 독수리 군기를 가져오는 임무를 받고 성공하여 신임을 얻음.
무산:적풍과 장백은 임황의 명령을 받아 신황의 권위를 상징하는 상고검을 찾아오라는 임무를 받고 성공하여 신임을 얻음.
이 부분은 미묘하다.
두 주인공이 임황의 눈에 띄어서 결국 심복이 되어야만 한다는 명제를 충족하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지 중 이렇게 유사한 선택을 할 수도 있나? 싶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일단 의혹을 가질 만 하다.
세 번째.
롬: 보레누스와 풀로는 임무 중 우연히 옥타비아누스를 구하게 됨.
무산: 적풍과 장백은 조카인 임현을 데리고 오라는 임황의 명을 받음. 도중에 적의 습격을 받지만 성공적으로 물리치고 임무를 완수함.
임황이 시저에 대응하는 인물이라고 할 때.(로마 시대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니.) 조카인 옥타비아누스에 해당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기서 문제가 될 것은 주인공 둘이 수행하러 가고 도중에 적의 습격을 받는다는 흐름일텐데, 이것을 표절이라 하는 건 웃기는 노릇이다.
사실상 후계자에 가까운 이를 호송하는데 정적이 노리지 않는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비슷한 구도는 국내 무협에서도 많이 쓰였다.
어디서 쓰였냐고? 연왕이 죽고 주첨기가 황제가 되기 위해 환궁할 때 주고후와 그 일당들이 주첨기를 죽이기 위해 습격하는 이벤트이다.
주첨기가 연왕 전쟁터에서 죽은 거 시체 확인하러 가는 길에 습격받는 경우도 있었고, 모 작품에서는(쟁천X패) 죽은 황제의 숨겨진 아들을 죽이려고 암살자들 신나게 가는거 주인공이 지키기도 했고...
이런 식으로 정적이 후계자를 노리고 그 후계자를 주인공이 지킨 다음, 후계자와 가까워진다는 이런 구도는 정말 흔하게 나왔다.
비슷한 구도의 사건을 아마 최소 6개는 되는 작품에서 보았다.
어디서? 명대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에서. 그것도 콕 찝어 연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에서 말이다. 그럼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이 정도 사건이 나오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정말 간단한 거다. 주인공 측의 보스와 그 정적. 그래 위에선 시저와 원로원이라고 하자.
이런 정적의 후계자를 제거하기 위해 암살자를 보내는 이벤트는 국내 무협에서 하도 많이 써먹어서 신물이 날 정도로 흔한 이벤트다.
그 이벤트에 주인공이 참여하는 건 당연한 거다. 양 자의 경우가 유사한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결론:표절 의혹을 제기하기엔 너무 흔한 이벤트임.
네 번째,
롬: 풀로는 우연히 여자 노예인 예레니를 구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무산: 적풍과 장백은 우연히 노예 신분이 된 우향을 구출하고, 장백은 우향을 사랑하게 됨.
우선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이런 파트너 관계를 다룰 땐 공식이 있다. 그 공식 중 대립 후 갈등->화해의 테크를 탄 다음에 두 주인공 간에 다시 갈등을 일으킬 때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장치가 여케릭이다.
즉, 적풍과 장백을 미래에 서로 충돌시키려는 작가의 의도가 있다면 반드시 여케릭터가 등장하게 된다. 적풍은 아랑곳하지 않음-> 여자는 적풍을 사랑함->장백은 여자를 사랑함. 이렇게 되겠지.
문제는 이런 구도는 국내 드라마에서부터 마르고 닳도록 써먹는 진부한 방식이라 논할 가치도 없다는 거고, 거기에 노예 신분인걸 구출하는 거? 이것 역시 충분히 있을만 하다는 점이다.
환타지 소설을 보면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과거만 해도) 노예 시장 이벤트는 꼭 발생했다.
노예로 팔려가는 엘프를 구한다던지(물론 그 다음 그 엘프는 주인공 빠순이가 된다.)몰락한 귀족의 영애를 노예 상인에게 구출한다던지 등등...
하물며 로마를 지탱한 것은 노예였다고 하니 롬에서 노예를 구출하는 이벤트 나오는 건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럼 롬을 배제하고 그냥 노예에서 구출 이벤트만 생각해보자.
그거 환타지던 무협이던 무진장 많이 쓰이는 진부하다 못해 썩어문드러지는 장치다.
1.불량배나 악적의 습격-> 주인공이 구출->알고 보니 여자->인연이 생긴다.
요걸 약간 응용하여 적 혹은 악당과 조우 및 전투->납치 혹은 팔려가는 여자 구출. 등으로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며 이런 장치를 조금조금씩 변형하여 응용하는건 온 장르에 차고도 넘친다. (이런 장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무진장 많이 쓰인다. 따라서 미드인 롬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나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무산 역시 흔해빠진 장치를 사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 여기에 표절 운운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결론: 표절이라고 하기엔 너무 흔해빠진 이벤트가 아닌가.
다섯 번째,
롬: 보레누스와 풀로는 시저가 로마를 침공하기 전 안토니우스와 함께 로마에 사절로 보내지고, 로마에서 습격을 받고 돌아옴.(실은 풀로를 노린 사건임)
무산: 적풍과 장백은 임황이 무산을 침공하기 전 위풍의 지휘 아래 천산십육문의 수뇌부와 함께 무산에 사절로 보내지며, 그 이후에는 풍영과 함께 무산에 정찰을 다녀옴.
미묘한 사건이다.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정찰을 겸한 사절단을 보내는 건 과거 왕왕 있어 왔던 일이고(조선만 해도 임진왜란 전 왜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사절을 파견했었다.)
그러므로 그 점을 고려한다면 사절단을 보내는 것이 내용상 등장할 만은 하다. 하지만 그냥 언급만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사건을 굳이 주요한 사건으로 택한 점이 조금 미묘하다.
뭐 적지에 가면 당근 위급한 상황이 오고 전투+탈출이 나오는 건 당연한 거고...
내용의 전개상 굳이 이 시나리오를 택한 이유가 무얼까? 그리고 그것이 롬과 유사한 이유는? 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은 의혹을 가질 만 하다.
여섯 번째.
롬: 보레누스와 풀로는 로마 입성 후에 안토니우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역 후 집에 감.(정확히 말하자면 풀로는 공식적으로는 전역을 한게 아니지만, 나중에 보레누스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전역자나 다름없는 생활을 함
무산: 적풍과 장백은 무산 입성 후에 임황과 위풍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역 후 낙향을 함.
롬과 무산의 유사성을 논하기 이전에 국내 무협에서도 군대 소속이던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전역하여 강호로 출도하거나 낙향하는 구성은 매우 자주 쓰인다.
아니 그 이전에 작가의 작법에 한번이라도 등장시킨 소재는 반드시 그 소임을 다해야한다는 명제에 비추어, 롬이던 무산이던 주인공은 고향에 가족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존재하는 한, 이들이 반드시 한번은 등장해야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이 경우 이들의 존재 의의는 주인공에게 어떤 강렬한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롬이던 무산이던 그 점에서 가족들은 존재의의를 다 완수했다.)
따라서 전역이던 장기 휴가던 군대를 이탈하는 흐름은 뒤의 임팩트를 위해 능히 선택할 만한 장치다. (어차피 전쟁터를 떠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두 작품의 주인공은... 그러지 않을 거라면 굳이 전쟁터를 배경으로 할 이유가 없으니.)
게다가 고향 돌아가니 가족 다 죽거나 폐허되어 있더라... 하는 것은 굳이 롬이 아니더라도 국내 무협에서도 무진장 써먹은 소재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런 소재 역시 표절이라고 하기는 미흡하다.
그 다음...
롬: 보레누스는 전역 후 노예 매매를 생업으로 삼으려 했으나, 전염병으로 노예가 모두 죽게 되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부대에 복귀함.
무산: 적풍은 전역 후 고향에서 무관을 차릴 예정이었으나 일가가 몰살당한 것을 알고, 가족의 원수를 찾기 위해 부대에 복귀함.
전역을 한 이상 뭔가 먹고 살 방도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럼 전직 군관이자 투사(혹은 고수)인 이들이 할 일이 뭘까? 설마 농사 지을 거라 생각하진 않겠지--
로마 시대야 노예 매매가 너무 당연한거고(로마가 노예없이는 돌아가질 않는 나라였으니) 따라서 보레누스가 그걸 해보려하는 건 당연한 일 중 하나다.
마찬가지로 칼밥 먹고 살던 적풍이 무관을 차릴려고 한 것 역시 너무나 당연한 일, 국내 무협에서 군대에서 낙향한 이들이 하는 일이 일 순위가 표국 취직이고, 이 순위가 무림맹이나 어느 문파에서 모집하는 무사들 틈에 섞여가는 거고, 삼 순위가 고향에서 무관 (혹은 문파) 여는 것 아니던가?
롬이나 무산이나 흐름 상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고, 표절로 보기엔 너무 흔해빠진 흐름이다.
그 다음...
롬: 풀로는 옥타비아누스에게 검술을 가르치고 대련을 하면서 가까운 사이가 됨.
무산: 장백은 임현과 비무를 하면서 가까운 사이가 됨.
... 아오 ㅡ_ㅡ...
롬과 비교하기 전에 저 소재 자체가 국내 무협에서 흔해 빠진 장치다.
위에 언급한 연왕과 주천기 쪽 말고도 주인공이 황태자나 왕자, 등 유력자의 자제 나 후계등에게 무공을 지도해주거나 비무를 하며 친해지는 이벤트가 어디 한둘이던가?
하나하나 만 놓고 보면 굳이 롬과 비교할 것도 없이 국내 무협에서 두루두루 많이 쓰이던 장치들이다.
그나마 그 중에서 나 역시 이건 미묘하다고 한 것은 상고검과 사신 부분이다.
우연으로 보기엔 찜찜한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 점은 필자 역시 인정하고 필자는 허담 작가님을 무조건 옹호하는 것이 아님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이 부분은 허담님의 좀 더 디테일한 해명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혹을 제시하는 건 좋지만, 스토리의 구성이나 진행상 흔히 쓰일만한 부분들은 염두에 두길 바라며 이 글을 썼다.
마지막으로 호화유람선이 빙산에 충돌하여 비극적으로 최후를 마친다는 작품을 썼던 사람이 있었다. 그 소설이 발매되고 얼마 지나서였던가...? 타이타닉 호가 대서양에서 침몰했다.
사건의 진행, 희생자의 수, 구체적인 참상 등은 소설과 놀랄만큼 흡사했다 한다.
이런 일도 있었다.
발매한 미스테리 소설이 어떤 살인사건과 너무나 흡사하여 그 작가는 경찰에 조사받았다던가. 이 모두가 우연에 관련된 신기한 이야기들 중에 기억나는 이야기들이다.
분명 의혹은 있다. 우연치고는 너무 공교롭지 않은가... 하는 점은 분명 인정해야한다.
하나 두개도 아니고 대여섯 개나 흡사한 점이 있고 흐름이 비슷하다니? 우연이라기엔 너무 공교롭고 이건 교묘한 표절로 의심해야한다... 라는 것은 분명 옳은 말이다.
하지만, 내가 적었듯이 작가로서 스토리 구성을 위한 장치를 선택하다보면 우연히 일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하고, 정말로 우연일 가능성 역시 배재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어느 분이 말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일 확률은 로또 맞는 거랑 다름없다고...
하지만... 매주 마다 로또 1등은 당첨되고 있지 않는가!
우연치고는 공교로운 것은 사실이다. 표절의혹이 들지 않는 것도 이상한 노릇이다.
그러나 작가가 자기 이름을 걸고 롬을 본 적이 없다고 한 이상, 일단은 믿어야 한다.
작가들 사이에서 간간히 일어나는 일이 아 이 소재 정말 참신하고 좋겠다 싶어서 글쓰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이미 누군가 그 소재 써서 출간했더라~ 하는 경우다.
상당히 비슷한 내용 전개가 되어 난감하게 하는 일도 꽤 있었다.
의외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왜냐면 사람 생각이란 것이 다 비슷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알게 모르게 자기가 보아왔던 것들에서 영향을 받는 점도 분명 존재하고...
가깝게 이고깽 스토리가 다 비슷비슷하게 흘러가듯, 작법에 따라 사건을 합리적으로 개연성에 맞춰 진행하면 비슷한 흐름이 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난 우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좀 더 관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이 글을 적었다.
표절이란 건 작가로써 자기 목숨 걸고 하는 짓이다. 표절해놓고 오히려 역소송 거는 전녀오크 같은 이들도 있지만...
과연 나름 중견에 들어가는 허담 작가가 그런 모험을 할까 하는 의문에 구주일섬님이 제시한 의혹들을 나름 분석해보았다.
이 글로 다시 큰 논쟁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나 난 일단 허담 작가님을 믿어보기로 했다.
물론 만에 하나 표절로 인정된다면 난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허담 작가님을 깔 것이다.
하지만 그저 의혹에 불과하고 그 내용조차도 우연일 여지가 제법 있기에 난 표절이라기는 이르다고 보고 이 글을 적는다.
루리웹에서 파생한 조롱...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분명 그렇다. 하지만 그러기에 '우연'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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