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미시령
작품명 : 알케미스트의 귀환
출판사 : 파피루스
50페이지를 못 넘기겠다. 읽으면서 이렇게 툭툭 끊기는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다. 어려운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않은 작가 특유의 문체를 구사한다. 주석 또한 너무 길다. 어떤 현상이나 일을 하면서 심리 상태나 일의 진행 상태를 간단하게 몇 마디로 표현해도 될 것인데, 너무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표현한다. "사랑" 하면 그냥 남녀, 가족, 이웃 등등의 사랑을 떠올리게 쓰면 되는데, ---"사랑"[명사] 1. 상대에게 성적으로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 이런식으로 꼭 백과사전을 읽는듯하다. 소설 내용의 한가지 예를 들자면 주인공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자신의 서재인줄로 생각한 곳의 문을 열었더니 욕실이더라. 그런데 어릴적부터 함께 생활했던 정말 잘 빠진 여자애가 발가벗을 채로 멀뚱히 서있을 때 그냥 " 눈이 커지고 코피가 하염없이 나오더라"라고 간단히 표현해도 될것인데, "코로 열이 몰린 것은 수컷의 숙명적이 조건 반사였다." 라는 표현이다. 꼭 이렇게 유식한 티를 내면서 써야하겠느냐는 것이다. 한국말하면서 영어섞어가면서 유식한척하는 듯한 느낌을 없을수 없었다.
장르소설을 쓰려고 쓴 것인지, 문학작품을 쓰려다가 좀 부족해서 이렇게 쓰고 있는건지 정말 모르겠다.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 회색이 되어버린 작품같다는 느낌이다. 네이년에서는 평점이 괜찮던데 한번들 보시고 평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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