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문은 하단에 덧붙였습니다)
작가명 : 귀수
작품명 : 스페셜원
출판사 : 문피아 연재 중
현 문피아 골든 베스트 1위인 스페셜원 비평글입니다. 다만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읽은 뒤 이해를 하거나 공감을 못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이고 선택입니다. 하지만 글에 문제점이 있다고 작가가 천하의 죽일 놈이 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분노와 짜증을 댓글로 표출함으로써 배출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님을 성숙한 개인으로써 유념해주세요. 밑에 주로 조아라 노블레스에서 활동을 하시는 대종사라는 분에 대해 성토한 글과 댓글이 있었습니다. 글이 나쁘면 작가는 천하의 죽일 놈으로 보입니다. 그건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 안에서 글이 곧 작가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익명성을 한꺼풀 벗겨내면 작가 또한 사람입니다. 어떨 때는 어려운 살림과 고생하는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글쟁이일 수도 있고, 어떨 때는 그것 하나가 생계의 전부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용돈벌이 삼는 학생이나 자기를 찬양하는 맛에 심취한 어설픈 글쟁이일 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너머에 있는 작가는 또 다른 우리임을 알아주세요.
늘 그렇듯 환생물의 시작은 죽음으로써 시작됩니다. 죽는 이유는 제각각이고 자살 또한 개인의 선택이지만, 요즘은 너무 또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한 가벼운 필수코스이자 글의 맨 처음에 나와야하는 요식행위로 비춰지는 것에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아로 태어나서 힘들게 살다가 결혼 하려고 하는데 부모님이 반대한다고 자살하려는 이 남자 분, 꼭 알아야할게 있습니다. 수면유도제는 약국에서 그냥 살 수 있지만 수면제는 의사처방전이 꼭 필요하며, 위험성이 있는 약을 처방 받게할 때는 환자용 처방전과 약국에 주고 약을 받는 처방전이 따로 있습니다. 약국에 줄 처방전을 한번 주면 되돌려 받을 수도 없으니 다른 약국에서 수면제 살 수도 없고 진료기록 남으니 다시 처방전 받기 어렵습니다. '수면제면 잠자듯이 편하게 죽을 수 있겠지?'라고 죽음을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죽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고안된 방법입니다. 간단하게 죽을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결혼무산 때문에 죽으려고 하시는 분이니만큼 좀 편하게 가시고 싶었나보네요.
※ 여러분 다들 알겠지만 죽음은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며, 수면제로 인한 죽음은 편안하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하지 마세요(Don`t Try This At Home)
다음 화에서 눈을 뜨니 한국말 유창하게 하는 외국인이 눈 앞에 있는상황. 주인공은 당황한 척하면서 유창하게 대화를 하는데 독자들이 하고 싶어하는 말 '너 레알 상찌질이'라는 말을 듣고도, '나 외계인이야'라는 소리를 듣고도, 약기운에 몽롱하다면서도, 기가 막혀하면서도 침착한 대화를 이어갑니다. 죽을 결심까지 했으면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대단히 불안정하고 극단적인 상태일텐데 주인공이니까요! 여러분, 자기는 외계인과 수신을 한다면서 '빵상 끼리까락 뚫훅'하는 아주머니를 만나도 차 한잔 하며 이야기를 다 들어줄 대화의 달인 인공 서준혁씨입니다.
곧 이어서 자신을 차원여행자라고 주장하는 외계인씨. 신의 지식을 엿보게되면 엄청난 힘과 함께 차원을 여행할 수 있는 특권을 준다는데 왜 일까요? 여기에 대한 설명은 통제로 삭제되어 있습니다. 차원여행을 하면 다른 차원의 생명체에게 위해를 끼칠 수 없고, 또 다른 자신에게 씨앗을 뿌릴 수 있고, 차원의 여행자가 파머이고 씨앗을 심은 사람이 팜이고 예전에도 여행자가 왔었는데 그 씨앗을 받은 사람이 달마와 히데요시와 치우천황이고.... 대체 그것들의 이유는 무엇인지. 맨정신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한 점의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다. 못먹어도 고' 이건 당연히 주인공인 내가 특별해지기 위한 장치인게 틀림없잖아? 내가 주인공인데 나쁜 일 있겠어. 나중에 알고보니 저 놈이 나를 키워서 잡아먹을 심산이었다고해도, 다른 시련이 닥쳐와도 그까이꺼 이겨내면 그만이지. 나는 주인공이니까.
시각과 청각, 절대기억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주인공. 곧바로 뺑소니가 벌어지는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예쁘고 돈 많아 보이는 여자가 아는 사이인 듯 손을 흔들었는데 그 차에 치였습니다. 전속력으로 달려드는 차량에 받쳐서 20m를 날아갔다네요. 그 능력으로 모든걸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를 안합니다. 가해자가 뺨에 칼자국이 있는 인상이라서 해코지할까봐 두려워서... 아 이해합니다. 소시민으로써 그럴 수 있어요. 그러다 양심의 가책을 못참고 다시 찾은 사건 현장에서 제보자를 찾고 포상금 천만원을 준다는 플랜카드를 보고는 무슨 염치로 돈을 받겠냐면서 전화를 합니다. 그런데 스쳐지나가는 것도 다 기억한다면서 그 밑에 있는 '정확한 사실이면 십억줍니다'라는 글은 주인공다운 배포로 싹 무시합니다. 이 글은 여기서부터 액셀을 밟기 시작합니다.
목격담을 진술하러 한라병원에 갑니다. 십억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어중이 떠중이들 많이 찾아올텐데도 한방에 회장실까지 올라와서 회장님과 아드님 앞에서 설명을 하네요. 병원에 원장실도 아니고 회장실이 있다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주인공이 목격한 여자는 한라그룹 회장의 딸이라는데 여자는 살았답니다. 시속 150km로 달려온 차에 치여서 20m를 날라갔으면 당연히 다리뼈는 가루가 되었겠고 갈비뼈, 두부손상 등 심각한 수준의 상해를 입었을텐데 당연히 멀쩡하게 살아서 주인공에게 반하기도 하고, 보은도 해야지요. 아들네미의 측근은 참 똑똑하게도 자기 차를 가지고 사건을 일으켜서 주인공이 옳은 말을 했다는 것을 증명시켜줍니다. 여차저차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회장에게 스페셜 등급의 명함 한 장과 십억을 계좌에 쏴주겠다는 말을 들은 주인공. 그 길로 병원을 나와서 회장 아들과 그 똘마니들에게 복어처럼 쥐어 터집니다. 주인공은 다 쥐어터진 다음에 이렇게 뇌까리지요. '나중에 힘이 생긴다면 그대로 돌려주마'
무슨 힘?
쥐뿔도 없는게 뭐 사업으로 성공하거나 정치로 성공해서 돌려주겠습니까? 뻔하잖아요. 슈퍼파워를 얻었으니 우선 주먹부터 키워서 주먹으로 쥐어패주겠다는거겠지요-_-
말로는 부와 권력에도 굴하지 않을 절대적인 힘을 얻겠다면서(미국 대통령도 그러지 못하는데 우주대통령 될 기세) 한다는게 계룡산 들어가서 운동하는 겁니다-_- 돈도 생겼겠다 체육관이나 헬스장에 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텐데 대체 생초짜가 무슨 배짱과 무슨 생각으로 계룡산 들어갔을까요. 운동이라는게 그때그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일인데 자살까지 선택한 사람이 3개월만에 주인공 파워로 초인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증권, 부동산, 경매 등의 서적들을 사서 수개월 동안 수백권을 읽는 단골메뉴를 거칩니다. 지식과 지혜가 비례하지 않는 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통설이건만 주인공이니까요.
당연히 이런 평범한 것들로는 절대적인 초인이 될 수 없으니까 자신이 정신을 잃는 사이 외계인이 선물이랍시고 옛다 알려준 앱솔루트 가드라는 이계의 무공을 배우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절대기억능력으로 자신을 버린 대단한 정치인 자기 친부의 기억을 찾아냅니다. 야호 복수의 대상이 또 생겼다! 나의 우월한 힘과 능력을 증명해야지!
....정말 그 외계인은 입으로만 황제를 지키는 호위대만 익힌다는 그 대단한 무공을 초짜가 마음껏 배울 수 있게 주인공이 정신을 잃어가는 순간 깨알같이 알려줬군요. 정말로 대단합니다. 일 초에 칼질 수십번하면서도 '아니 이 무공은?!' '그렇다 천지파황멸살무 최종오의 창조억겁파~!'라고 대화하며 싸울 수 있는 (손보다 입이 더 빠른) 사람들만큼 대단합니다. 무공이름이 앱솔루트 가드, 기술명은 토네이도... 오미 콩글리쉬 내 손발...ㅜㅜ
수련법은 줄과 막대를 이용해서 나무를 휘게 만들어서 자기를 후려치는 방법인데.... 절벽에 자기 몸을 박을 정도의 충격과 비슷하려면 대체 나무가 어느 정도로 휘어야하는걸까요. 그렇게 휘고도 멀쩡하다니 나무가 고무로 되어있나. 폭풍이 불면 나무는 부러지지만 갈대는 유연하게 넘긴다는 이야기를 없앨 기세입니다. 그리고는 이제 힘도 좀 생겼겠다 힘 쓰러 바깥 세상 나가네요.
대단한건 그러는 동안 자살할만큼 비관했던 결혼실패 여성은 찾아갈 생각도 없습니다.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아요. 능력도 생겼겠다. 10억이면 뭐든 할 마음이 생길텐데 자랑스럽게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이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그 여자 역할은 나 자살동기가 끝이었어. 자살이고 나발이고 이제 능력도 생겼겠다 새인생 새여자 찾아서 폼나게 살아야지! 뭐 작중에서는 이런 생각조차 안하지만...ㅡㅡ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이 글이 판타지입니까 현대물입니까? 상상은 판타지, 배경은 현대입니다. 아무리 판타지라도 이 정도로 허술하고 말도 안되는 진행이라니 질렸습니다. 정말 판타스틱하네요(그룹이 은행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주인공 통장은 발해그룹 산하 발해은행통장... 발해방송국도 당연히 있겠네요) 너무 안일하고 허황된 이야기는 슬플 정도입니다. 현재 현대물의 수준과 문피아의 현실을 보여주는 글 같습니다. 작가님이 이 글을 본다면, 부디 고칠건 고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글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오오미 부분 수정했습니다. 오오미는 특정지역 비하발언이라고 규정, 홍어, 좌빨, 슨상, 고담, ~랑께 등과 함께 문피아 금칙어로 규정되어있습니다. 저도 전라도 사람이지만 오오미나 ~랑께를 재미삼아 추임새로 사용하고는 했는데 모르시던 분들은 알아두고 주의하세요)
* 사죄문
먼저 죄송합니다. 문제의 부분은 바로 이곳입니다. '자살할만큼 비관했던 결혼실패 여성'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는다' '뭐 작중에서는 이런 생각조차 안하지만' 바로 위에 보기 좋게 있네요.
여기를 제무룡님이 '자살원인이 된 여자는 엄청난 기억력으로 과거를 돌이켜봤을때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판단합니다.'라고 제보해주셨습니다. 이 댓글을 보고 설마하는 심정에 자세한 상황을 보러 스페셜원 연재란에 가보니 공교롭게도 어제 저녁에 출판삭제가 되었더군요. 하지만 아뿔사,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저도 기억납니다.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친부를 찾기 전에 절대 기억 능력으로 과거를 더듬으며 간략하게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라고 한 것 같아요.
비평을 할 때는 누구보다 글을 볼때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비평할 때 절대적인 정답은 없으며 자기 말이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 자기도 비평 받을 수 있어야하는게 저의 폴리쉬니까요. 하지만 고백하건데 저 부분에서 이미 저는 글의 장점과 허물을 구별하려는 것이 아니라 비평글을 끝낼 생각에 몰두해있었던겁니다. 꼼꼼히 살펴서 '여태 말도 없다가 왜 그렇게 늦게서야 생각을 하나' '그렇게 단순히 넘길 문제였나'라고 말을 할 수는 있었을지언정 무신경하게 '언급조차 없었다'라고하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부끄럽네요.
작가님과 독자분들께 죄송하며, 저의 부끄러운 실수를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 제 잘못에 대한 인정이며 나름의 벌주기일 것이라 생각해 원문과 사죄문은 분리해서 처음대로 남겨두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그리고 일부러 글의 서두에 긴 글을 남겨서 부탁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격한 어조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이런 말 하기 낯부끄럽지만 배려와 이해의 마음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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