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한성
작품명 : 개천에서 용 났다
출판사 : 디앤씨미디어
본래 대리만족을 통한 재미를 주기 위한 글 같습니다.
통쾌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주인공의 이중성이나 약간의 디테일에서의 잘못된 점 때문에 거슬리는 면이 있더군요.
디테일에서의 잘못된 점이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굳이 지적하면 작중에서 주인공이 사법고시를 시작한것이 2011년을 전후한 요즘인걸로 기억나는데,(로스쿨이 들어온 상태라든가. 그런 것을 보면)사실 주인공이 올해부터 공부를 해서 내년에 동차로 합격한다고 해도, 판사 임용은 힘들 수 있습니다. 2013년부터 연수원에서 판사를 안뽑는다는 기사가 한창 나왔었죠
검사도 로스쿨 출신 중에 반반 뽑니 마니, 말이 많은데... 소설 중 임용시스템은 로스쿨 도입 이전이더군요
그밖에 몇몇 세세한 점(법학원, 연수원 등이라든지)이 있습니다만,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이런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료조사가 완벽하면 더 좋겠지만, 그런 디테일까지 요구할 수 없는게 현 장르문학 시장의 현실이니까요
디테일을 떠나서 거슬리는 점은 주인공의 이중성입니다.
더이상 당하지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 그리고 마법을 얻는 것. 그리고 검사의 길을 택한 것.
여기까지는 저도 이해를 합니다. 법을 통해 오히려 악한 자들을 물리치겠다.. 책 뒷면 광고에도 그런식으로 적혀있는데 주인공의 태도는 대충 그정도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자기는 정의로운 사람인 척 행동하는게 아니꼬운 겁니다. 뭐 주인공이 애초부터 위선적인 인간이다라고 깔고 들어가면 문제가 없는데, 책의 내용상으로는 정의로운 사람으로 설정된 듯합니다.
시보시절에 받은 사례비 2억원. 받은것까지야 넘어간다고 치지만 2억씩이나 되는데 증여세 따윈 그냥 넘어가더군요.
검사하면서 뒷돈 차지 않기 위해, 친구를 내세워서 사업하고 수익을 챙긴다. 명분은 좋습니다만, 어쩄든 친구를 대리인으로 내세운 동업입니다. 세금포탈 문제는 빼더라도, 겸직 문제가 걸리죠.
수사하면서 폭력을 행사합니다. 마법을 통해서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라.. 절차적 정의는 뭉개버립니다. 이건 마법을 통해 자백시키는 것까지는 넘어가더라도 이건 정말 잘못된 겁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당당합니다.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우는 주인공이 스스로 정의로운 검사라고 나대는 꼴은 오히려 역겹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작가도 이런 점을 인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장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검사가 되기 전에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들.
법학원에서 부딪힌 사람들이나, 연수원에서 갈등을 빋빚는 사람들 보면. . 그들의 성격이나 행동 자체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습니다.
주인공과 친해지는 소수의 인물을 제외하고는, 소설에 출현하는 인물의 9할이 쓰레기 인격입니다. 중간 정도 가는 인물도 드물죠.
이런 것은 주인공의 이중성을 가리고, 주인공이 정의로운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주인공 보정을 위한 장치라면 자연스럽고, 교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재 주인공을 묘사하기 위해, 다른 인물들을 저능아로 만드는 것과 주인공과 그 주위 인물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물들을 쓰레게 인격으로 만들어놓는 것은 큰 차이가 없는 겁니다.
이런것 신경 안쓰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상당수의 분들은 엄청나게 거슬리는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원리원칙 지키는 밑의 사무관이 주인공이 세금포탈하며, 몰래 친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돈버는 것 알면 어떨지 상상해보니 웃기더군요..
애초에 작가분께서 주인공을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놈으로 그려서, 그런 놈이 세상의 다른 악인을 심판하는 것으로 그리셨다면 오히려 재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깨끗한 검사가 있어서, 악한 사람들, 특히 거물들을 혼내주는 것은 정말 통쾌하겠지만.. 자기도 결코 깨끗하지 않은 위선적인 검사라도 악한들을 혼내줄 순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스스로의 이중성을 가리기 위한 노력, 발각될 위험 이런 것들 때문에 사건도 발생하고 그러면 오히려 긴장감도 증폭되겠죠.
그러나 주인공을 멋지고, 정의로운 놈으로 그리는데 저런 요소들은 작품 몰입에 방해만 될 것 같습니다.
추가로.. 주인공이 머리가 좋아져서 5개월 공부하고(제 기억으로는 이렇습니다. 아니면 죄송합니다.) 사법고시 3등으로 동차로 합격합니다.
답안지 쓰는 필력은 논외로 하더라도.. 암기력이랑 속독 능력은 무시무시하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검사가 되서는 이런 능력이 극도로 저하된 건지.. 야근야근 열매를 먹는 주인공의 모습이 조금 이해가 안되더군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속독하면서, 빠르게 처리하고.
고민해야되는 사건들만 남겨놓으면 되는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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