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야
작품명 : 무림포두
출판사 : 로크미디어
무림포두의 주인공 '강만리'는 주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최악의 주인공 중 하나였습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이용한 옛 여인을 잊지 못하여서 계속 끌려다는 것과, 새로운 사랑을 찾았음에도 첫사랑은 계속 남는다는 식으로 옛 여인을 떨쳐내지 못하고 질질 끌고다니며, 심지어는 이용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지나치게 끌려다니는 주인공의 모습.
그 옛여인 '십삼매'는 사천 지부 황계의 지부장이면서도 고위관리와 명사들에게 몸을 파는 기녀입니다.
처음 이 십삼매와 주인공의 관계가 나왔을 때, '아! 사실은 몸 파는 기녀로 위장한 진정한 여주인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지만....몸 파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서술된 곳만 기억나는 부분이 2곳. 진짜 몸 팔아서 정보를 모으는 여자구나.
그럼 1권에서부터 작가님이 확실히 밀어주는 '예예'라는 새로운 소녀가 주인공과 맺어지겠지.
하지만 반전.
주인공 왈.
십삼매는 창부지만, 육체는 처녀야.
왜냐? 그녀는 입, 손, 가슴, 발(?)로만 봉사하거든.
....
....
이게 무슨....사천의 가장 유명한 기녀 중 한명으로 만나기가 극히 어렵다는 기녀를 품은 사내들이 고작 입 손 가슴 발(?)로만 만족하고 떠나나요?
.....
우리의 주인공 강만리는 사천의 포두였지만 사실 사파 지존의 심법'만' 배운 내공의 고수.
어찌어찌 사건을 풀어나가며 무림을 지배하는 태극천맹의 무사들을 싹 죽이고, 그것을 조사나왔던, 외모로는 주인공이 되었어야 할 20대 미청년 '정유'를 만납니다.
이 정유라는 인물이 비범한 것이 사실은 '무정검(?)'으로 별호 자체가 정이 없다는 인물이건만 주인공과 하루 놀더니 '형님 형님!'거리며 무공도 퍼주고 목숨 걸고 도와주는 조력자로 변합니다.
주인공 강만리는 이 무정하지만 주인공 일행에게는 따듯한 남자가 된 정유에게 무공을 배우고, 십삼매가 준 13개의 무공을 익히며 일년만에 절정고수가 되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재능이군요.
더불어 주인공은 여주인공과의 로맨스를 진행시켜 나가면서도 항상 옛여인 십삼매에 얽히고 섥혀 있습니다.
자신이 지금도 이용당한다는 걸 알면서도요.
십삼매에게 끌려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은 1권부터 완결까지 쭈욱~ 나오는데 작가님이 첫사랑에 추억이 많으신지 '남자의 첫사랑이란 그런거야'라는 식으로 끌고나가시더군요.
이렇게 무림포두를 내내 비난만하면서 제목에 왜 '비범'이 들어가냐고 물으시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완결까지 봤으니깐."
성격이 이상해서 마음에 안들면 1권도 채 보지 않는 저의 성격상 가장 싫어하는 류의 주인공이 나왔음에도 완결까지 본 것은 전적으로 스토리의 흡입력 때문입니다.
중간중간 이상한(예를 들면, 7권인가 8권에 주인공이 얻은 절세영약을 얻습니다. 약왕문의 비전인가? 그 영약을 사투 후 정신을 잃은 주인공에게 십삼매가 먹여주는데, 깨어난 주인공은 십삼매에게 그것을 따져 묻고, 짐작해내죠. 하지만 다음권인가에 싸움이 벌어지면 '어? 갑자기 내공이 증가해있네?'하면서 십삼매가 먹여준 영약을 모른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부분과 지나치게 비대해져 산만해진 스토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백야 님의 글솜씨가 뛰어나 완결까지 읽었네요.
쓰다보니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을 성토하는 글이 되었지만, 평범한 외모와 상당히 사내다웠던 주인공의 여자문제만 제외하곤 상당히 재밌게 읽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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