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넘치는 매력, <하지마! 요네즈>

작성자
Lv.5 쓴커피
작성
11.02.02 14:02
조회
1,005

며칠 밤을 이 글로 꼴딱 새우고 낮과 밤이 바뀌어버렸습니다.

신년계획조차 삼일만에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르웨느 님의 '하지마! 요네즈'(이하 하요)입니다.

우선, 제가 하요를 추천드리는 이유는 '참신해서'입니다.

솔직히 하요는 무척 독창적이라거나, 충격적일 정도로 새로운 소재는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 참신한 글이라 여겨집니다.

기본적인 틀은 한국인의 이계진입, 환생, 그리고 먼치킨급으로 강해진다는 (작가님도 인정하셨을) 이계깽판물의 형태를 취하지만, 이고깽엔 없고 하요엔 있는게 있죠. 바로! '개념'입니다.

쉽게 말하면 개연성이라고 할 수 있죠.

하요엔 주인공 요네즈가 강해지고, 사건과 부닥치는 일이 타당성 있게 진행됩니다.

물흐르듯 이어지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사건이 터져있는 것처럼 말이죠.

하요의 최대강점을 꼽자면 상당히 많은 양산형 소설들이 그냥 범하고 지나치는 개연성의 오류를, 관점을 살짝 비트는 것으로 자신만의 매력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게 바로 하요가 타소설과 차별되는 이유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인상적이라 느꼈을, 초반 주인공의 자아확립과정에서 그것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환생을 한 육체의 원래 주인 이듀르웬과 자신은 분명히 다른 존재라고 확정하고 마요네즈의 이름을 딴 새로운 (익살스런)이름까지 짓죠.

원래 이 소설의 이름은 '미친년 만들기 프로젝트'일 정도로 주인공의 혼란, 미친것 같은 행동이 상당히 많이 묘사됩니다.

이것은 환생이라는, 일반적인 기준으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사람이 경험하는 혼란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소설들이, 어? 새로운 육체로 환생했네? 그럼 이대로 살아야지~라는 식으로 일말의 혼란도, 갈등도, 익숙해지는 과정도 없이 바로 적응해버리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죠.

또한 요네즈가 환생했다고 해서 몸의 원래주인 이듀르웬도 바로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후에 회상 등으로 계속 등장함으로 해서 절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해주죠..

요네즈가 겪는 환생과 자아정체성 혼란이라는 소재는 작가님이 아무리 열심히 묘사를 해준다고 하셔도 그와 비슷한 경험조차 힘든 보통 사람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감도 있지만, 소설을 읽으면 독자조차도 과연 요네즈가 한국인의 영혼이 이계로 건너가 환생한 건지, 이듀르웬이라는 인격이 그저 분열된것인지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느낌이 요네즈가 겪는 혼란과 비슷한 것이겠죠.

하요가 가진 개연성은 또 있습니다.

이건 상당히 최근 연재분에서 느낀 건데요, 사실이야 어쨌든 평범한 한국인이 환생해서 나이에 비해 무지막지하게 강한 힘을  얻었다고 해서 바로 만민을 무차별하게 학살하거나, 강대한 존재와 싸우거나 할 순 없습니다.

요네즈는 환생 전에는 그저 평범하게, 싸움이나 살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을 테니까요.

많은 소설들이 일개 고등학생이 환생하고, 소드마스터가 됬다고 해서 (아무리 그 세계의 가치관에 금방 적응해버렸다고 해도)살인을 하고, 싸우고 하는 일이 당연시될순 없습니다. 두렵거나, 양심에 가책이 들거나 뭐든 갈등이 일기 마련이죠.

요네즈는 마왕이 자신이 사는 세계와 사람들을 위협해도, 자신이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당연히 싸우겠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싸우기 싫고,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소수의 사람들만 데리고 도망치고 싶다고 하죠.

어쩌면 이건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취할, 당연하고도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까요?

국가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건 소수의, 정말 영웅적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나 할 수 있는 거죠. 요네즈는 강인한 힘을 가졌지만 그 성격은 일반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하요는 상당 부분이 평화롭고 즐겁기만 한 일상으로 진행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전투신이나 진지한 내용을 좋아하는 저로썬 상대적으로 이런 부분보다 전투신이 있는 에피소드가 더 즐거웠습니다만, 작가님이 할땐 하시는 분이라, 평범한 일상을 즐기다가도 전투신으로 넘어가면 확실이 긴장감 넘치게 써주십니다.

천년전 과거편, 마왕과의 전투편이 있는 챕터는 정말 술술 읽어내려갔습니다.

하요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주변인물의 개성이랄 수 있습니다.

조금 뻔한 얘기죠? 등장인물의 매력이 없는 소설이 어딨겠습니까?

하지만 하요의 인물들이 가진 개성, 그것은 바로 그들이 주인공 요네즈를 촛점으로 행동하는 '조연'이 아닌, 다들 하나의 개체로써 존재하는 인물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시로는 세피아, 휴알레이, 시오나, 브라이트, 요하스 정도로 설명하고 싶네요.

세피아는 요네즈가 환생한 국가의 왕녀로써, 소위 '주인공 이펙트'의 보유자입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요네즈보다 세피아가 훨씬 주인공에 알맞다는 얘기죠.

경국지색의 외모, 검이면 검, 마법이면 마법 등 뭐든 해낼 수 있는 천재성, 남녀노소 인간은 물론이요 용이나 마물마저 홀리는 매력 등이 그것이죠.

이처럼 주인공보다 주인공 주변인물이 '일반적인 주인공에 더 적합한 경우'는 최근 소설에선 제법 보이는 추세라고 여겨지지만(spectator도 비슷한것 같네요) 신선하긴 마찬가지죠.

주인공 입장에서 보기엔 배알이 꼴리기도 하고요.

또한 휴알레이는 요네즈가 환생한 원래 육체인 이듀르웬의 아버지지만,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요네즈를 일찍 제압해버리는 인물입니다.

만만하게 주인공한테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오히려 주인공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 하죠.

그러다가도 요네즈를 또다른 딸로서 그 안위를 걱정하기도 하거나,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인물이죠.

시오나와 브라이트는 경우가 비슷합니다. 시오나는 이듀르웬의 어머니고,

브라이트는 이듀르웬의 약혼자인데요, 그들은 결코 요네즈를 쉽사리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듀르웬을 그리워하며, 가능한한 요네즈보다도 이듀르웬이 돌아오길 바라는

인물들이죠. 이런 부분이 요네즈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단순이 모든 인물들이

그녀를 사랑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는 상당히 현실감을 느끼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요하스는 이듀르웬의 동생인데요, 요네즈에게 가장, 최우선의 존재로써 그 영향력이 막대합니다.

이듀르웬과 다른 자신의 존재를 처음 인정해줌으로써 요네즈가 자신의 자아가 흔들이지 않게

붙잡을 수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죠. 요하스는 분명 이듀르웬을 남매로써 소중히 여기지만

요네즈 또한 그에게 점점 소중한 존재가 됨으로써, 애틋한 마음을 품게 되죠.

휴알레이, 시오나, 요하스는 다들 이듀르웬의 가족이지만, 각기 다른 입장을 하고

다른 사고를 하며 행동하는 것처럼, 하요의 인물들은 주,조연들이 '주인공 위주로'돌아가는

게 아니라 각기 '한명의 인간'으로서 행동하는 것으로 개성을 가집니다.

날고 기는 외모와 능력뿐으로는 가질 수 없는 매력이죠.

이게 제겐 무척 강렬하게 와닿았습니다.

내용적은 면을 벗어난 하요의 마지막 매력으로는 엄청난 양과 연재속도, 그리고 작가님의 부지런한 리리플을 꼽겠습니다.

사실 문피아의 다른 소설들을 볼때 양만 보고 지레 겁을 먹어서 선작에 추가해두고 읽지 못하는 소설들이 많았습니다만, 요네즈를 독파하고 나선 까짓 이정도 양쯤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그러나 그 많은 양이 실감이 안날 정도로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연재속도는 하루 주기입니다. 완전 일일연재.

그러나 이런 빠른 연재속도도 기다리는 입장에선 애가 탈뿐..

리리플도 100%에 가까운 확률로 달아주십니다.

아, 그리고 하요가 인기가 많아서인지 팬아트들을 많이 받으시는데 그 팬아트들이 글 속에 적정 부분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호불호가 갈릴거 같은데요, 전 좋았습니다. 글이 더 실감나는 것 같아서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제가 느낀 하요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고민하다보니..

기나긴 설연휴를 불태울 소설을 찾으신다면 여기 '하지마! 요네즈'가 있습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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