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께서는 40대 아저씨 이십니다. 본인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 아저씨가 썼다고 해서 중년의 중후한 협객이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3. 제목에서도 말한 바 있듯 주인공은 '장소소'라는 열 두살 짜리 꼬맹이 입니다.
4. 물론 여주인공입니다.
5. 하지만 여주인공이라고 미리부터 싫어하실 일은 아닙니다. 소소양은 먼치킨급 주인공이 될만한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현제까지는 작품 전면에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두뇌'역할만 할 뿐 실제로 칼 휘두르고 터지고 하는 역할은 주변에 어른들과 '유현'이라는 남주인공이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7. 아저씨가 쓴 무협이라 그럴까요? 아님 주인공들이 아직 자라나는 아이들이라 그럴까요? 걸핏하면 죽이고(물론 죽을 짓을 하긴 했지만서도) 부수고 정복하는 20대 청년 고수들의 살벌한 강호행과는 달리 나름 아혈과 마혈을 제압하는 식으로 평화롭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8. 아저씨가 되면 '개인' 보다는 '집단'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실감하게 되나봅니다. 장소소전의 커다란 장점 중 하나가 '집단'과 '집단'의 대결을 아주 그럴사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주인공이 속한 집단에서 내놓은 계략이라고 해서 무조건 먹혀드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으로 뛰어들었을 때는 '현장'의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고 결과적으로 주인공이나 반대 진형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전개됩니다.
9. 작가께서 무공에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십니다.
10. 작년 11월인가요 연참대전에서 하루에 1만 2천자를 연재하시는 괴력을 보이시며 당당히 1위를 검어쥐신 적이 있었습니다.
11. 올 1월 달에도 참가한다고 하는군요.
12. 여주인공이라 출판은 아무래도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전개된 내용을 봐도 그렇고 굳이 '장소소전'이 아니라 '용봉쌍협'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남녀 모두를 주인공으로 세웠으면 출판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건 기본적으로 작품의 소재나 뼈대가 고정화돼 있는 우리나라 장르문학 시장의 문제이기 때문에 저 자신은 '장소소전'이란 제목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13.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제목만 '장소소전'일 뿐 소소양 혼자 독보강호 하는 것이 아닌데다가 주변에 어른들이 있고 남성 독자들이 감정이입하기 좋은 '유현'이란 남주인공도 준비돼 있는 만큼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14. 작가께서 올 1월 까지만 연재하고 연중한다고 하셔서 가슴이 덜컥해져 이렇게 장문의 추천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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