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나옵니다. 소리를 켜주세요.]
턱을 위 아래로 움직인다.
지극히 당연한, 음식물을 씹는 행위.
비록 역겨운 피냄새와 기분 나쁜 끈적거림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
그 역겨운 것을 씹어 삼켰다.
고개를 내린다.
내 눈에는 머리가 없는 썩은 시체들이 한가득이었다.
나의 귀는 인간이라는 가장 쓸모없고 지독하고 가치없는 것들에 의해 찔리고 잘리고 헤쳐졌다. 나는 땅에 떨어진, 아직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그것을 입에 넣고 씹었다.
나는 눈을 떴을 때 부터 검붉은 죽은 피와 썪은 인간을 먹었으며
나는 눈을 떴을 때 부터 이 세상에 가득한 거짓과 위선을 알았으며
나는 눈을 떴을 때 부터 이 세상의 모든 더러움을 깨달았으며
나는 눈을 떴을 때 부터 인간의 존재에 대해 악의를 토했다.
"이 빌어먹을 괴물새끼!"
"이 쓰레기 새끼는 쳐맞아도 죽지를 않아요!"
"죽어! 죽어버리라고!!"
댕댕댕댕─
하늘이 검게 변했다.
세상을 비추는 광휘가 물러가고 모든 악의가 세상을 덮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왔다.
죽이리라....
죽이리라!!
살을 헤집고 장기를 파헤쳐 붉디 붉은, 그 피 속에 감춰진 새하얀 척추를 뽑아버리리라!
위대하고 전지전능한 신께선 그 날만은 세상에서 눈을 돌리셨고 그 사이에 태어난 지고하신 666의 악마는 말하셨다.
"알고 있어?"
"괴물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사실은..."
"여기 있어."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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